청소년 의장단 대표가 말하는 '모의유엔회의, 이래서 좋더라'
올해 무노스 상임의장단에 임명된 학생은 총 10명. 이들의 역할은 한마디로 '조언자'다. 분야별 소회의의 의제를 정하고 토론의 원활한 진행을 돕는다. 실제 유엔(UN)엔 없는 직책이지만 전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이끄는 무노스의 특성상 필수불가결한 존재다.
이날 만난 단원들은 모두 역대 무노스 참가 경력이 5년 이상인 '베테랑'이다. 홍성우군은 미국 청소년 토론 클럽 '스탠드(STAND)' 필립스아카데미앤도버지부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그가 올해 무노스에서 맡은 역할은 '평화·안보분과 상임의장'. 홍군은 "무노스에 참석하다 보면 절로 '시사 박사'가 된다"고 말했다. "모의유엔회의 의제를 정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실제 유엔에서 다루는 의제를 이해하는 거예요. 그러려면 최신 국제 이슈를 꿰고 있어야 하죠. 저 역시 BBC·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적 유력지를 꾸준히 모니터링해 왔어요. 올해 행사를 준비하기 위해 지난 3월부터 부의장과 틈틈이 관련 내용을 이메일로 주고받았죠."
사지원양은 올해 신설된 '유엔아동기금(UNICEF· 유니세프) 식수 지원 사업' 관련 행사를 진행한다. 사양의 꿈은 '국제 이벤트 기획자'. 장래 희망을 살려 올해 무노스에서도 캠페인의 취지를 알리기 위해 다채로운 이벤트를 기획 중이다.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아프리카 아이들이 아직도 흙물을 마신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국제 교류에 관심 있는 학생이 1000명만 이 사실을 알아도 효과는 금세 나타나지 않을까요?"
막내 김균희양은 '홍보' 업무를 맡았다. 김양은 "무노스 홍보 업무는 외교관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번쯤은 꼭 해봐야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차기 참가자에게 보여줄 교육용 동영상을 제작하게 됐어요. 준비 과정에서 '내가 이해하는 것'과 '남을 이해시키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란 사실을 깨달았죠. 어려운만큼 매력도 있어요. 요즘은 하루에도 몇 번씩 속으로 '파이팅!'을 외칩니다."
☞무노스
‘서울모의유엔회의(Model United Nations Of Seoul)’의 줄임말. 조선일보 교육법인 조선에듀케이션이 주최하며 올해로 9회째를 맞는다. 참가자들은 1인 1국가 정상(또는 유엔대사)의 역할을 맡아 위원회별 의제를 풀어나간다. 올해 무노스는 오는 27일부터 사흘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 전 일정은 주니어위원회(초등 6년~중학 2년)와 시니어위원회(중학 3년~고교 3년)로 구분, 진행된다.
●문의: (02)724-7846, 7848
‘2012 무노스’ 어떤 게 달라졌나
①다양한 위원회 개설ㅣ과거 UN총회(General Assembly)를 중심으로 개최되던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UN 산하 각 기관과 NGO 단체를 위원회로 채택했다. 신설된 위원회는 유니세프를 비롯, △국제원자력기구(IAEA) △유엔세계식량계획(WFP) △주요 20개국(G-20) 등이다.
②해외 명문대 교류ㅣ올해 무노스는 ‘SG멤버스(members)’와 교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SG멤버스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 주최 모의유엔회의를 이끄는 학생 동아리. 이번 무노스엔 SG멤버스 회원이 참관, 의장단을 도와 전 일정을 진행한다. 수료자는 ‘MIT 모의유엔회의 참가자 선발 오디션’ 출전 자격을 얻는다. 통과자(30명 내외)는 장학금(회의 참가비 약 80달러)을 받고 MIT 모의유엔회의에 참가하게 된다.
③참가자 기부 활동ㅣ올해부터 유니세프 식수지원 사업, 일명 ‘탭 프로젝트(Tab Project)’를 후원하기 위한 기금 모금운동이 펼쳐진다. 개회식 때 발표한 목표액을 달성하기 위해 참가자 중 일부가 캠페인 부스를 설치, 다양한 활동을 펼쳐 기금을 모을 예정. 기부액은 전 참가자의 이름으로 유니세프에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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