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중 '최고'…보건·국제정치·교육 등도 최고 |
해가 갈수록 아이비리그급으로 입학이 어려워지고 있는 존스 합킨스대학교의 본부 전경. 의대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바이오 인문 등 다른 전공에서도 연구 중심의 학풍이 녹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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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 7%·화학 5% 등도 우수해
학부생들 80%가 연구 참여 경험
메릴랜드 볼티모어에 있는 연구 중심 사립 대학 존스 홉킨스 대학교는 4개의 메인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다. 대부분 학부생의 수업은 볼티모어시 북부의 찰스 빌리지 인근 홈우드 캠퍼스에서 이루어지며 그 외 캠퍼스에서는 주로 대학원생들의 수업이 진행된다. 학부생의 보금자리인 홈우드 캠퍼스의 벽돌 건물들과 푸른 잔디밭 위를 수놓는 벚꽃나무들은 홈우드 캠퍼스를 도시 속의 작은 천국이라고 불리게 한다. 홉킨스는 이 밖에도 워싱턴 DC에 국제관계 대학원(School of Advanced International Studies) 이탈리아 볼로냐와 중국 난징에도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미국 최강 존스 홉킨스 의대가 유명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의대가 가장 유명한 학교에서 다른 전공을 고집하는 학생들을 의아해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 존스 홉킨스는 의학 전공들 외에도 최고 수준의 다양한 커리큘럼을 자랑해 왔다. 공공보건 국제정치학 교육 음악 작문 등 여러 분야에서 최고의 교육을 시킨다고 보면 맞다.
따라서 다른 전공 학생들이 혹시나 학교 분위기가 의학이나 과학 위주로만 되어있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존스 홉킨스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졸업생 중 가장 많은 학생이 전공한 바이오 엔지니어링과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 등은 9%로 가장 높고 다음이 국제학 7% 화학 엔지니어링과 뉴로사이언스 5% 정부 및 정치 등 4%였다. 심지어 의과 대학원 진학을 목표로 하는 프리메드 학생들 마저 영문학 정치학등 다른 전공과 결합시켜 복수전공을 하는 경우가 흔하다고 한다.
의학 관련 전공에 비해 덜 부각됐으나 존스 홉킨스는 인문학 계열에서도 그 명성을 이어왔다. 특히 영문학 프로그램은 미국 내 높은 수준의 영문학 프로그램을 뽑는 자료에 꾸준히 톱으로 꼽혀 왔다.
존스 홉킨스를 다른 상위권 대학과 차별화 시키는 것은 학생의 연구 참여율이다. 학부생의 80%가 학교를 졸업하기 전 연구 참여 경험을 갖고 있을 정도다. 미국에 설립된 첫번째 연구 대학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2009년~2010년 기준 정부로부터 가장 많은 약 19억 달러의 연구 자금을 받았다. 이렇게 연구 중심으로 움직이는 교육 덕분에 현재까지 33명의 존스 홉킨스 출신 교육자 및 졸업생이 노벨상을 받았다.
1886년 박사학위 취득자 우드로 윌슨 전 대통령은 1919년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고 2011년 물리 노벨상 수상자 아담 리에스 교수는 존스홉킨스의 현직 교수이며 그 외에도 생리학과 약학 등에서 여러 번 수상을 이뤄 존스 홉킨스의 연구대학으로서의 위상을 높였다.
존스 홉킨스는 1970년대부터 1학년 첫 학기 성적이 성적표에 A B C 학점 등 '레터 그레이드(letter grade)'로 표시되지 않는 전통이 있다. 즉 통과 또는 낙오(pass or fail)로만 표시한다. 학교 측에서는 새내기 대학생들이 대학 레벨의 과목들에 익숙해지고 공부 이외에도 친구들과 클럽 활동 등 사교시간을 부담 없이 가지며 학교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서다. 그러나 몇년 전부터 이 제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학생들의 1학년1학기 때 성적이 1학년 2학기 때 성적보다 현저히 낮으며 1학기 때 성실하게 공부하지 않은 결과 2학기 때 더 심도 있는 수업이 어렵다는 학교 교수들의 지적 때문이다.
존스 홉킨스 명물 중에는 허블 우주 망원경 과학 연구소와 길만 홀에 위치한 고고학 박물관을 들 수 있다. 나사(NASA)와 함께 활동하는 이 연구소는 현재 대기권 밖에서 운영중인 허블 우주 망원경의 조작과 자료 분석 전달 등을 전담한다. 허블 우주 망원경 과학 연구소에서는 매달 첫째 화요일 유명 과학자를 초빙 매번 다른 주제로 우주 관련 강연을 진행한다. 또 매주 금요일 저녁에는 우주의 수많은 별들과 행성을 관찰할 수 있는 존스 홉킨스의 블룸버그 망원경이 대중에게 공개된다.
길만 홀에 2010년 가을에 개장된 고고학 박물관은 보리스라는 이름을 가진 이집트 미라가 전시돼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존스홉킨스의 고고학 고전문학 미술사 설명문 등의 수업이 이 박물관에서 열리거나 박물관 전시물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존스 홉킨스는 다른 상위권 대학들에 비해서도 유독 높은 초년생 학생 재학율(freshman reteintion rate)를 자랑한다. 평균 97%의 1학년 학생이 다음 학기에 재등록하고 있다. 국제학 전공 3학년 강현승 학생은 "존스 홉킨스는 한 분야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이룬 커리큘럼과 학생의 건강한 경쟁 심리에서 오는 긍정적 효과가 최고"라고 말했다.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도 정말 많다.
강 군은 "바이오 메디컬 엔지니어링 친구들은 4학년 때 특허 출원을 통해 수억원을 벌었고 헝가리 출신 의대 학생과 인도에서 온 컴퓨터 과학 졸업생과 저녁을 함께 먹으면서 '살리바(침) 테스팅'의 전산화 방법에 대해 토론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1970년대 존스 홉킨스 음대로 편입된 '피바디'에서 최고 실력을 자랑하는 음대생 또는 전문 음악인들의 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존스 홉킨스 학생들의 특권이다.
학교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졸업생들의 60%가 취직했고 30%가 대학원에 진학을 했다. 취직한 2010년 졸업생 중 금융산업이 29%로 가장 높았으며 과학이나 연구 쪽에 종사하는 학생들이 14%로 두번째로 높았다.
지난해 지원자 대비 공식 합격률 17.7%였다. 2005년 35%였던 것에 비하면 7년만에 존스 합킨스 입학은 두 배나 어려워진 셈이다. 입학생의 평균 SAT 성적은 1930~2240 정도이며 원서 지원 마감일은 매년 1월1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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