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대구 경신고 4명 중 1명 1·2등급(언어·수리·외국어 영역 평균)… 강남도 제쳤다


[2012학년도 수능 전국 2287개 고교 성적표 분석해 보니]
경신고, 평준화 일반고 1위… 2·3위는 은광여고·휘문고
서울지역 일반고 만점자 67%, 강남·서초·양천 등에 집중

201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평준화 일반계고 중 상위권(1·2등급) 학생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 경신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14일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에게 제출한 '2012학년도 고교별 수능 성적' 자료(재학생 기준)에 따르면 대구 경신고는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에서 평균 2등급 이내 성적을 받은 학생비율이 26.6%로 서울 강남 고교들을 앞섰다. 이어 평준화 지역 성적 우수 학교는 서울의 은광여고(25.8%), 휘문고(22.5%), 숙명여고(22.1%) 순으로 나타났다.
수능은 전체 응시생을 성적순에 따라 1등급에서 9등급으로 나누고, 1등급(4%)과 2등급(7%)은 상위 11% 학생들이다. 따라서 1·2등급 학생이 많은 학교는 그만큼 상위권 학생을 많이 배출했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1·2등급을 받은 학생비율이 그 학교의 학력 수준을 가장 정확히 반영한 수치라고 말한다.

전체 분석 대상인 전국 2287개 고교 중 수능 1·2등급 학생비율이 높은 상위 30개 학교 중에서 일반계 고교는 충남 공주 한일고(3위·85.1%)와 공주사대부고(28위·59.4%) 두 곳뿐이었고 나머지는 모두 특목고(외고·국제고)와 자립형사립고가 휩쓸었다. 일반계고 두 곳도 비(非)평준화 지역으로 학생을 선발한다.

특히 작년 수능에서 정부가 사교육 수요를 줄이기 위해 수능을 쉽게 출제하면서 상위권 고교를 중심으로 만점자가 속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언어·수리·외국어 3개 영역별 만점자를 단순히 더한 숫자는 대원외고가 358명으로 가장 많았다. 예컨대 A학생이 언어와 외국어에서 모두 만점을 받았으면 2명으로 계산했다. 대원외고는 수능 응시생 334명 중 외국어 과목 만점자가 217명(67%)이나 나왔으며 수리 나 만점자도 3명 중 1명(108명·32%)꼴이었다. 그다음은 대일외고(283명), 명덕외고(280명), 한영외고(233명), 용인외고(229명) 순이었다. 일반고에서는 안산동산고(136명), 한일고(134명) 순으로 만점자가 많았다.

만점자 수는 지역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났다. 서울 지역 일반고 수험생 중 수능 만점자 총수는 2693명이었으며 이 중 67.4%인 1816명이 서울시내 5개 구(강남·서초·송파·양천·노원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5개 구(區)에서는 만점자가 103명(3.8%)밖에 나오지 않았다.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은 "수능이 쉬워졌음에도 불구하고 만점자는 여전히 사교육을 많이 받는 일부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오고 있다"며 "열악한 지역 학교에서 수능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정책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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