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1일 금요일

답이 여러 개… '창의·서술형 문항' 익히세요


2013학년도부터 초등 5·6년 내신 평가 항목에 기존 5개 영역(이해·추론·계산·문제해결·의사소통) 외에 '창의성'이 추가된다. 교과서가 '스토리텔링형'으로 바뀌는 건 오는 2015년이지만 평가 제도는 이보다 2년 앞서 도입되는 것. 이에 따른 변화는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수학 교과서 내용을 쉽고 재밌게 바꾸기 위해 지나치게 추상적이거나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는 부분은 삭제된다. 둘째, 주입식·단순암기식 내용이 20% 줄어드는 대신 실생활 연계 프로그램이 대폭 개발된다. 셋째, 문제 풀이와 계산 위주였던 평가 방식이 서술형 평가 등 '과정 중심'으로 바뀐다. 넷째, 문항 내용이 '단순 수학'에 그치지 않고 자연현상·사회문제·일상생활 등과의 연관성을 묻는 방향으로 확대된다.

본격적 변화에 앞서 공개된 예시 문항의 첫 번째 특징은 '답이 여러 개 나올 수 있는 문제'(예제1)란 것이고 두 번째 특징은 '(2회 들려준 후 풀게 하는) 듣기형 문제'(예제2)란 것이다〈이상 오른쪽 박스 참조〉.

기타 유형으로 가·나·다 조별로 10명씩 도합 30명이 달리기를 할 때 1등부터 30등까지의 순위를 준 후 어떤 팀이 우승했는지 묻는 문제도 있다. 이때 주의할 점은 하나가 아닌 여러 가지 방법으로 답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밖에 읽기형 문항, 대화를 통해 과정을 탐색하는 문항도 출제된다.

기존 시험 문제 유형 중 20%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실생활과 연계한 창의력 문항이 추가되면서 듣기형 등 생소한 유형의 문제가 다소 등장할 전망이므로 내신 고득점을 유지하려면 새로운 유형에 익숙해지는 연습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예제1]
 대형 마트 과자 코너에 근무하는 점원은 어지럽게 쌓여 있던 과자를 나름의 규칙 아래 아래와 같이 진열했습니다. 점원의 ‘과자 쌓기 요령’을 세 가지로 서술하세요.

[예제2] 선생님이 들려주는 얘길 듣고 아래 질문에 답하세요.
▶듣기 지문오늘은 창규네 반 학급임원 선거일입니다. 선거가 시작되자 선생님은 “학급회장에 출마하고 싶은 사람은 손을 들어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손을 든 사람은 모두 세 명이었습니다. 현서가, 이어서 미주와 소희가 각각 손을 들었습니다. 선생님은 칠판에 이름을 적으신 후, 소견 발표 순서를 어떻게 정하면 좋을지 물으셨습니다. …(중략)… 우리 반 친구들은 각자 좋아하는 친구가 소견 발표를 먼저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교실이 시끄러워지자, 선생님은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래선 안 되겠다. 순서에 따라 소견 발표하는 방법을 모두 구한 다음, 그중 한 가지 경우를 정하자.”
그 말을 듣고 있던 자칭 ‘수학 박사’ 경래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한 명이 먼저 발표할 때마다 2가지 경우가 있고, 소견 발표를 하는 친구는 모두 3명이니까 방법은 2+3=5, 모두 5가지입니다.”
창규와 친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1. 회장 선거에 출마한 사람은 몇 명이고, 누구입니까?
2. 경래의 계산법 중 잘못된 부분을 찾아 고쳐 쓰세요.
3. 소견 발표하는 순서를 모두 적으세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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