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30일 목요일

성적보다 잠재력… 내게 맞는 '합격 열쇠'는?


2013 입학사정관 전형 들여다보니

2013학년도 대학 입시 입학사정관 전형 원서 접수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대다수 대학이 다음 달 16일부터 입학사정관 전형이 포함된 수시 1차 원서 접수를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서울대를 비롯한 주요 대학에서 "입학사정관 전형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혀 관련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도권 주요 10개 대학의 입학사정관 전형 요강에서 뽑아낸 '2013학년도 입학사정관 전형'의 전반적 경향을 정리했다.
일러스트=양인성 기자 in77@chosun.com
특징1ㅣ 첫 번째 목표 ‘공교육 정상화’

홍익대
입학사정관 전형인 ‘홍익미래인재 전형’은 ‘공교육 활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는 입학사정관 전형 도입 초기 교육과학기술부가 내세운 시행 취지와 일치한다. 특히 미술 계열은 올해 최초로 입학생 900명(세종캠퍼스 포함) 전원을 ‘실기시험 없는’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우리나라 미술대학 입시 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다. 황창근 홍익대 입학처장은 “우리 대학 미술계열에 지원하려면 ‘미술 활동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과·비교과 영역 각각 최대 10개씩의 활동 내역을 써낼 수 있죠. 각 내역엔 고교 미술 교사의 소견을 적도록 했습니다. 일선 고교 순회 설명회장에서 이 같은 방침을 얘기하면 ‘홍익대 덕분에 어깨 펼 수 있게 됐다’며 환호하는 선생님을 여럿 만납니다.”

동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인 DU액티브(DU ACTIVE·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의 인재상도 ‘고교 생활을 충실히 한 수험생’이다. 연세대 입학처의 입장(‘입학사정관제 전형은 대학의 사회적 책무 이행과 공교육 정상화에 그 목적을 두고 있다’)도 크게 다르지 않다.

특징2ㅣ 옥석 가리는 수단은 ‘심화 면접’

건국대
입학사정관 전형인 ‘KU자기추천 전형’은 2단계 전형 단계에서 1박 2일 합숙 면접을 실시한다. 박성열 입학처장에 따르면 기업 면접에서 따온 이 같은 방식은 지원자의 자질을 좀 더 철저히 검증하기 위한 일종의 장치다. 면접 방식은 크게 △개별면접 △집단토론면접 △발표면접으로 나뉜다. 개별면접은 자기소개서 등의 제출 서류를 검증하는 단계다. 집단토론면접은 학교 측이 제시한 지시문에 따라 토론을 진행하는 방식. 응시자의 인성·사회성·전문성 등을 평가하는 데 적합하다. 발표면접은 대학 정규 교육과정 관련 문항을 해결, 프레젠테이션 형식으로 발표하는 형태다. 면접 인원은 KU자기추천 전형이 처음 도입된 지난 2009년 이후 점차 늘고 있다. 박 처장은 “2011학년도 입시 당시 18대 1이었던 (KU자기추천 전형) 경쟁률이 2012학년도 들어 28대 1로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건국대는 이와 별개로 올해 ‘서류평가심의위원회’를 신설, 서류 평가 기준을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할 계획이다.)

성신여대
역시 면접 평가 비율이 60%로 높은 편이다. 김경규 성신여대 입학처장은 “면대면(face to face) 인터뷰를 통해 지원자의 자질을 좀 더 면밀하게 평가하기 위해 다른 대학에 비해 면접평가 반영 비율을 높게 잡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신여대 면접장엔 전임사정관(14명)과 교수를 비롯, 의사·아나운서·기사·법조인·기업인 등 다방면의 전문가로 구성된 위촉사정관(56명)이 배석한다.

숙명여대
는 일부 전형(자기주도학습우수자·글로벌여성인재·지역핵심인재)의 과제로 특정 상황이 담긴 지문을 제시, 해결 방안을 제출하도록 한다. ‘자기추천자 전형’에선 에세이나 수학·과학 심화 문제 등 세부 과제를 풀게 하기도 한다.

특징3ㅣ 인원 늘고 서류 절차 간소해져

한양대
는 2013학년도 수시 입학 정원 5273명 중 1300명(24.7%)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건국대의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생 비율도 지난해 18.3%에서 올해 20.1%로 늘었다. 서울여대 역시 수시모집 정원 1190명 가운데 883명을 입학사정관 전형으로 선발한다. 반면 전년도 입시에 적용됐던 ‘바롬?A플러스형 인재 전형’과 ‘바롬?A에코(ECO) 전형’은 ‘바롬?A플러스형인재 전형’으로 통합됐다.

안양대
는 지난해 3단계였던 ‘아리 드리머(dreamer) 전형’ 선발 방식을 2단계로 축소했다. 제출 서류에서 활동 보고서를 제외,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비교과 영역 평가를 강화하고 서류 제출에 대한 수험생 부담을 최소화했다. 아주대 역시 기존 입학사정관 전형을 ‘아주 에이스(ACE) 전형’으로 통합했다. 제출 서류도 학생부와 자기소개서로 간소화했으며 교사 추천서나 포트폴리오는 받지 않는다.

☞입학사정관 전형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된 전형을 통칭하는 말. 입학사정관제란 ‘각 대학이 대입 전형 전문가인 입학사정관을 채용해 학생을 선발하는 제도’를 말한다. 학교생활기록부·대학수학능력시험·대학별 고사 등 성적 위주로 학생을 뽑는 기존 방식과 달리 다양한 자료를 활용, 발전 가능성을 지닌 학생을 가려내기 위해 도입됐다. 국내에선 지난 2007년 시작됐으며 2012년 7월 현재 125개 대학에서 운영 중이다.(한국대학교육협의회 집계)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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