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서 에세이를 잘 쓰면 성적이 나빠도 좋은 대학을 간다던데… 도대체 얼마나 잘 쓰면 좋은 대학을 갈 수 있을까요?
이 질문의 대답은 거의 모든 경우 '아니오'다. 지원서 에세이를 잘 쓴다고해서 성적이 안되는 아이가 좋은 대학에 들어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면 될 것이다. 하지만 비슷한 성적의 아이들 중에서는 단연 나를 돋보이게 할 수 있을것이다. 반대로 성적이 좋은 아이가 에세이를 성의있게 쓰지 않거나 너무 많은 문법적 논리적 오류가 있는 에세이를 썼을때 떨어지는 경우를 너무 많이 보아왔다.
한 학생의 부모가 전화를 주셔서 아이비 리그의 한 학교를 갈것을 목표로 공부를 하던 아이인데 최근에 GPA가 좀 많이 떨어졌다는 말씀을 안타깝게 하셨다. 그리고 SAT 도 겨우 2000점 정도를 넘기면서 아이비 리그에 도전을 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부모가 꼭 아이비 리그를 보내야 한다면서 고집을 부리셨다. 에세이를 잘 써서 좋은 대학에 간 케이스를 많이 보셨다면서 그 아이도 에세이를 잘 써서 아이비 리그 대학에 진학을 하기를 원하셨다.
먼저 부모가 어플리케이션 에세이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몇개 짚어봐야 할 것이다. 많은 부모가 성적이나 SAT 점수가 낮을 때에는 에세이를 잘 쓰면 대학을 갈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부모가 있는 가하면 에세이를 화려하게 수상 경험이나 내가 이뤄온 것을 많이 나열하여 내가 얼마나 대단한 아이인가에 대해 잘 보여주었을때 좋은 대학에서 쉽게 입학허가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하지만 많은 경우 에세이를 빼어나게 써서 성적이 안되는 학생이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드문 경우이다. 몇몇 어드미션스 오피서들은 좋은 에세이를 통해 기본 성적이 되는 학생 중에서 더 뛰어난 학생을 뽑는것이고 성적이 좋은 학생 중에서도 에세이를 통해 나타난 인성이 떨어지는 학생을 걸러내는 작업이라고 얘기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쓴 에세이가 좋은 에세이 인지 부모와 같이 한번 생각해 보면 좋겠다. UC 혹은 공통지원서를 살펴 보면 각 학년별로 선택한 과목과 그 각 과목의 성적과 GPA SAT 점수와 SAT 서브젝트의 점수 각 학년별로 했었던 봉사활동 과외활동및 그동안 받았던 상등을 자세히 나열하게 돼 있다.
학생의 모든 것을 숫자와 점수로 표현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에세이는 이런 드라이한 숫자만의 지원서에서 나를 드라마틱하게 살아있게 만드는 유일한 방법이다. 에세이를 통해 인간적인 면을 얼마나 부각시키는가가 관건인 것이다.
각 대학에서는 몇천에서 몇만개의 에세이를 불과 몇십명의 입학사정관이 다 읽어야 한다. 이는 현실적으로 모든 에세이를 첫 문장부터 마지막 문장까지 꼼꼼히 읽는다는게 불가능하다는 이야기이다. 각 에세이에 이들은 3분에서 10분정도의 시간을 할애해 읽게 된다. 이때문에 에세이가 잘 쓰였다는것은 첫 문단에서도 첫 문장에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첫문장에서 이 에세이를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든다면 성공한 에세이라고 볼 수 있겠다.
또 에세이는 학생의 자서전격인 에세이가 아니고 자신의 인생을 바꾼 한 순간을 드라마틱하게 쓰거나 어떤 사건이나 사람을 통해 자신이 어떤 영향을 받았는지를 간결하고 정직하게 써야한다.
그동안 받은 상을 쭉 나열하는것도 잘난체의 느낌이 없게 세련되게 써야 한다. 예를들어 고교때 받은 대통령상은 내 학교에서는 한명 혹은 두명이 받지만 미국내에 1만5000여개의 고교가 있고 각 학교에서 2명만 받는다고 보면 나는 대통령상을 받은 3만명중의 하나라고 광고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
차라리 어떤 것을 내가 목표와 사명을 가지고 열심히 했을때 모든 교사와 카운슬러가 날 대통령상을 받도록 추천했다고 쓰면서 상보다는 어떤 목표와 사명을 위해 최선을 다한 나의 모습을 부각시키는게 더 좋은 그림일 것이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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