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8일 화요일

하버드 보다 어려운 통합과정입학, 봉사·리서치가 입학 성공 비결


미국의 의대는 '의대'라고 부르지만 실제로는 '의과대학원'이다. 한국의 경우 프리메드에 해당하는 의예과가 2년에 본과로 올라가면 3~4학년 쯤 되겠지만 미국은 학부 4년을 마쳐야 의과대학원에 들어갈 수 있다. 하지만 대학입학할때 아예 의과대학원에 합격시키는 제도가 있다. 바로 '의과대학 통합프로그램'(PLME)이다. 통합프로그램을 지원할 수 있는 학생에 대해서 알아본다.

▶난이도

통합과정을 갖고 있는 캘리포니아 대학은 UCSD밖에 없다. 통합과정을 가진 대학의 숫자도 전체 의대 134곳에서 절반도 훨씬 못미치는 20여곳에 불과하다. 하지만 학부 입학과 동시에 '조건부'지만 입학 허가서를 받는다는 매력이 있다. 특히 학부를 졸업하고 의과대학원에 떨어지는 탈락률이 2~3%밖에 되지 않는다는 점을 비춰보면 의대를 지원하는 고교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관심을 가질 만한 프로그램이다.

그러면 입학 난이도는 얼마나 될까.

남경윤 의대 입학 컨설턴트(사진)는 "학부를 졸업하고 의대에 입학하는 것이 워낙 어려워서 상대적으로 통합 프로그램을 통해서 의대에 진학하는 학생이 쉬운 편이지만 학부만 입학하는 관점에서 봐서는 쉽지만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브라운대나 노스웨스턴의 통합 과정에 떨어진 학생이 하버드대학에 입학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다시말해서 학부만을 따진다면 하버드나 예일이 훨씬 어렵지만 의대 통합과정을 놓고 볼 때는 하버드보다 입학이 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이 의대 입학이 하버드를 비롯한 명문대에서 3.9 이상의 학점을 받은 학생중 몇%만이 가능한 현실을 감안하다면 하버드 입학보다 통합과정 입학이 어려운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다.

▶절차

입학이 어려운 것에 비해서 절차는 외견상 매우 간단한다. 학부 입학을 위한 '공통지원서'에서 PLME를 체크하면 다른 학생과 달리 에세이가 2개 더 쓸 수 있게 화면이 바뀐다. 물론 보충 에세이에는 의대가 보고 싶어하는 질문이 나와서 학생에 대해서 의대 입학사정관도 알아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물론 통합과정은 양쪽에 모두 합격해야 한다. 만약 브라운대에 입학 지원서를 넣고 의대까지 지원했다면 학부나 의대 양쪽에서 모두 합격해야 한다.

한편 UCSD와 노스웨스턴 대학의 경우는 학부 지원한 학생 가운데 일부를 의과대학원에서 초청하는 방법으로 의대통합과정 학생을 뽑는다. UCSD의 경우 공정성 논란때문에 SAT 2250점이 커트라인이다.

▶지원 키포인트

의대 통합과정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프리메드나 학부에 다니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의료 봉사와 리서치가 중요하다. 하지만 대학생에 비해서 여건이 안되므로 좀 다른 의료봉사가 필요하다. 남경윤 컨설턴트는 학부생에 비해서 자리가 없을테니 가급적 남들이 찾지 않는 너싱홈을 찾아보라고 조언했다. 어차피 의대는 유명한 병원에서 봉사한 것을 찾는 것이 아니고 환자와 직접 접촉할 수 있어서 의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맞는지 의사의 사명감에 대해서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곳으로 너싱홈을 추천했다. 너싱홈은 대기봉사자도 없고 시간도 쉽게 정할 수 있는 장점도 있으며 에세이를 쓸때 훨씬 인간적이면서 환자지향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리서치의 경우 대학생 수준이 어차피 어려우므로 과학교사에게 문의하여 의대 입학에 맞는 것을 찾아보도록 조언했다.

▶SAT와 통합과정

프리메드나 학부를 거친 학생의 경우 대학 성적 GPA가 있지만 고교졸업생의 경우는 그런게 없다. 그러면 통합과정의 입학사정관은 성적을 어떻게 볼까.

우선 SAT 영어 성적과 수학성적을 주의깊게 확인한다고 남경윤 컨설턴트는 말했다. 영어의 경우 특히 라이팅(writing)보다는 심층 독해(critical reading) 점수를 본다. 이렇게 독해를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이유는 환자지향적인 학생을 뽑기 위해서다. 환자가 자신의 아픈 곳을 잘 설명하지 못할때에도 의사들은 이를 알아차리고 치료해야하는 극한 상황이 발생할텐데 이를 제대로 처리하려면 심층 독해에 탁월해야 한다는 것이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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