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8월 28일 화요일

특목고 입학시험(SHSAT)의 모든 것…자신 있는 과목 공략하고 문제 많이 풀어야


 특목고 입학 시험인 SHSAT 고득점을 위해서는 고난이도 문제들이 추가된 새로운 문제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맨해튼에 있는 스타이브슨트고 전경.
특목고 입학 시험인 SHSAT 고득점을 위해서는 고난이도 문제들이 추가된 새로운 문제유형을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 맨해튼에 있는 스타이브슨트고 전경.
스타이브슨트 등 특수목적고교(Specialized High Schools)는 거의 모든 중학생들의 ‘로망’일 것이다. 최고의 학생들만 선발해 그들만의 경쟁을 벌이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우수 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목고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시험이 있다. Specialized High School Admissions Test(SHSAT)라고 불린다.

매년 4만여 명이 응시, 7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이는 이 시험은 우수 학생끼리의 경쟁이 벌어지기에 고득점을 받아야 한다. 그 동안 꾸준히 준비해온 학생들이라면 남은 기간 효율적으로 총정리를 하느냐에 따라 점수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특히 여름방학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목고 시험 준비 요령을 점검해 본다.

◆문제풀이 많이 해보자= SHSAT는 영어 45문제, 수학 50문제로 총 95문제가 출제된다. 800점 만점으로 스타이브슨트는 560~570점, 브롱스과학고는 510~20점 정도가 커트라인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이 없고 점수가 잘 나오지 않는 과목에 집중하기 보다는 잘하는 과목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또 문제풀이를 통해 시험에 익숙해지는 것이 중요하다.

입시전문학원 뉴욕아카데미의 최병인 대표는 “특목고 시험은 깊이 있고 논리적인 사고를 필요하기 때문에 단기간 높은 점수를 올릴 수 없다"며 “기본적으로는 수학과 영어의 문제를 많이 풀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또 영어와 수학 중 더 잘하는 과목에 보다 집중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카파아카데미 마이클 손 원장도 “지난해부터 수학의 난이도가 더 높아졌다. 평이한 문제보다 알지브라와 지오메트리가 섞여 있는 등 까다로운 문제가 늘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대학 이상 수준의 어려운 참고서를 익히고 관련 문제를 많이 풀어보는 것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2시간 30분 안에 방대한 영·수문제를 풀어야 하기 때문에 시간을 정해놓고 문제를 풀어보고 익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더글라스턴 분원 이숙연 원장은 “뉴욕타임스 등 신문에 나와 있는 오피니언 섹션이나 칼럼을 많이 읽고 칼리지보드와 참고서 예상문제를 반복해서 풀어보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뉴욕시교육국은 웹사이트(http://schools.nyc.gov/ChoicesEnrollment/High/Publications)에 특목고 입학 시험 준비와 샘플 테스트, 문제풀이 요령, 학교 설명, 입학 절차, 실기시험 날짜, 시험 당일 주의사항 등 시험과 관련된 상세한 사항을 올려 놓았다. 교육국 역시 연습문제를 많이 풀고, 모의 고사를 통해 실전에 대비한 훈련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문제 유형 파악해야= 영어는 문장 배열을 올바르게 하는 스크램블드 패러그래프스(Scrambled Paragraphs), 논리적 독해(Logical Reading), 독해(Reading Comprehension) 등 세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영어는 장문 속독 훈련을 많이 하고 바른 문장 만들기, 배열 등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선 평소 책을 많이 읽었거나 연습 문제와 모의 시험을 많이 치러본 학생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

퍼스트아카데미 김영희 원장은 “SHSAT 시험은 단순히 문제풀이 요령만 익혀서는 안 된다”며 “튼튼한 기초교육을 바탕으로 응용 능력이나 추리력을 기른 학생들에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학은 문제를 풀어 나가는 능력(Problem solving)과 시간 배분이 관건이다. 정답도 중요하지만 문제풀이 과정을 세밀하게 보고 점수를 매긴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문제 당 시간 분배를 잘해야 한다.

손 원장은 “한 문제에 1~1분30초면 끝내야 하는데 어떤 학생은 10분 이상을 매달리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잘 모르는 문제에 매달려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내다 보면 정작 아는 문제인데도 시간이 없어 풀지 못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정확하게 아는 문제부터 성실하게 풀어야 한다는 것.

전문가들은 시험을 치를 때 영어와 수학 중 자신있는 과목을 먼저 끝내놓고 나머지 과목을 보다 많은 시간을 할애해 풀 것을 권했다.

한편 라과디아예술고 등 실기 시험 일정은 오는 11월 초~12월 초까지 뉴욕시 일대에서 실시되며 자세한 시험 일정과 장소 등은 뉴욕시 교육국 웹사이트에 나와 있다.

◆특성 파악, 지망선택 신중= 특목고에 입학하려면 자신의 점수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특목고 시험에 응시하려는 학생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각자 자신의 예상 점수를 잘 알고 있다.

물론 실제시험 점수가 모의 시험 점수와 똑같을 순 없지만 대부분 비슷하게 나온다는 것이 입시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테면 10번의 모의시험에서 500점 대를 유지한 학생이라면 실제 시험에서도 이와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게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

따라서 자신의 예상 점수를 턱없이 웃도는 학교를 지망하는 것 보다는 점수에 맞는 학교를 제1지망으로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는 것. 또한 특목고마다 커리큘럼이나 프로그램이 다르므로 개인의 특성과 성향에 맞춰 학교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뉴욕시에는 8년 전까지만 해도 스타이브슨트, 브롱스과학고, 라과디아예술고 등 4개의 특목고가 있었다. 이후 요크칼리지 부속 퀸즈과학고와 시티칼리지 부속 수학·과학고, 리먼칼리지 부속 아메리칸 스터디즈고, 스태튼아일랜드텍, 브루클린 라틴고가 추가되면서 특목고는 9개로 늘어났다.

스타이브슨트나 브롱스과학고, 브루클린텍 등은 수학·과학 프로그램이 우수한 반면 리먼칼리지 부속 아메리칸 스터디즈 고교는 문과 계통이 강세로 영어를 비롯한 언어, 역사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이 학교는 전교생이 3년 연속 미국 역사과목을 수강하고 정치학, 법학, 저널리즘, 예술 분야의 지도자 발굴을 위한 프로그램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에 따라 무조건 과학고에 지망하기 보다는 특목고 유형을 파악한 이후 자신의 특성과 성적에 맞는 학교를 선택하면 좋다.

◆주의 사항= 뉴욕시 특목고 시험은 5개 보로에 거주하는 8~9학년생이면 공·사립학교를 막론하고 누구나 볼 수 있다. 수험번호와 장소, 시간 등이 적혀 있는 수험표는 오는 10월 22일 배부된다.

시험 일정은 8학년생은 오는 10월 27일(토)과 28일(일), 9학년생은 오는 11월 3일(토)이다. 신청은 9월 12일~ 10월 10일까지다.

특목고 지원서에는 학생이 원하는 학교 순서를 명시하는 난이 있다. 9개 학교 가운데 원하는 학교를 순서대로 작성할 수 있다. SHSAT 점수를 토대로 합격 여부가 판가름 난다. 예술고는 실기 시험 점수로 입학여부를 가린다.

종교적인 이유로 주말에 시험을 볼 수 없다면 카운슬러에게 통보한 이후 조정된 시험 날짜를 받는다. 시험 당일 사고를 당했거나 신변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의사 진단서와 관련 서류를 갖춰 학교 카운슬러에게 제출한다. 서류 심사 후 학교측의 승인을 거쳐야 재시험을 볼 수 있다.
뉴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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