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가 말하는 유아 창의력 계발법
부모와 소통·교류 창의력 발달에 영향
생활 속 흥미거리로 폭넓은 사고력 키워
엉뚱한 대답·표현도 칭찬하고 격려해야
최근 창의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혜영씨처럼 자녀가 유아기일 때부터 창의력 교육을 시키려는 부모가 크게 늘었다. 문제는 여전히 특정 교구나 교재에만 의존할 뿐, 창의력 교육에 대해 잘 아는 부모는 많지 않다는 것. 유아 창의력 교육의 중요성과 올바른 지도법에 대한 전문가의 조언을 들었다.
◇전두엽 활성화되는 만 2~4세가 '적기'
하지만 유아기 창의력 교육과 관련, 부모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적지 않다. 특히 최근엔 독서를 통한 언어 창의성 교육, 블록 등 특정 교구·교재를 이용한 논리(과학) 창의성 교육에만 집중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방법도 창의성 계발에 일부 도움이 되지만 전문가들은 "유아기엔 전 분야를 통합한 놀이 중심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김지혜 숭의여대 유아교육과 교수는 "유아 창의성 교육에서 최고의 교사는 다름 아닌 부모"라며 "일상생활에서 부모와 함께 신체·언어·표현·탐구·사회성 등 다양한 영역 활동을 놀이처럼 즐겁게 할 때 창의력이 크게 자란다"고 말했다.
최근 가정용 창의성 교육 프로그램 '창의나비'를 개발한 남윤정 한솔교육 출판콘텐츠사업본부장도 창의력 교육에서 부모 역할을 강조한다. 그는 "유아 창의력 교육의 핵심은 부모·교사·친구 등 타인과의 상호작용에 있다"며 "그중에서도 엄마와 아이가 소통하고 교류하는 방법이 창의력 발달에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창의력은 '가르친다'고 해서 늘지 않아요. 엄마가 아이와 잘 '놀아줄' 때 쑥쑥 자라죠. 사실 엄마들에겐 '놀이'도 큰 부담입니다.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엄마도 많죠. 창의나비를 개발할 때도 '아이가 엄마와 재밌게 놀다 보면 창의력이 절로 자라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교재·교구·활동지 등을 만들었어요. 놀이 주제는 일상생활에서 아이들의 관심과 흥미를 끌 만한 것으로 고르는 게 좋습니다. '동물'에 대해 배운다고 하면 알·꼬리 같은 일부분에서 시작해 전체로 확장해가며 발산적 사고를 가르치는 식으로요."
◇자녀 대답 다그치는 행위는 오히려 '독'
부모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사소해 보이는 일상에서도 얼마든지 자녀의 창의력을 키워줄 수 있다. 동물원에 갔을 땐 "만약 네 코가 코끼리 코처럼 쭉 늘어난다면 어떨까?" "기린 목이 짧아진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같은 질문으로 상상의 날개를 맘껏 펴게 하는 게 좋다. 아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 바꿔 부르게 하기, 함께 요리하기, 엄마 화장품으로 그림 그리기 등도 추천할 만한 방법이다.
부모가 직접 유아기 자녀의 창의력 교육을 맡을 땐 주의할 점이 몇 가지 있다. "아이의 대답이나 표현이 좀 더디다는 이유로 부모 생각을 먼저 말해버리거나 다그치면 오히려 창의력 계발에 방해가 됩니다. 아이가 충분히 상상하고 생각할 수 있도록 시간적 여유를 주세요. 또 하나,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적극적으로 격려하고 칭찬하는 게 중요합니다. 아이가 엉뚱한 대답을 내놓더라도 크게 웃어주면서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런 표현은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는데 정말 독특하구나' 하고 격려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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