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목고 입학사정관제(자기주도학습 전형)에서 포트폴리오는 중요하다. 서류 작성의 기초 자료가 되며 지원자가 노력한 과정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경시대회나 인증시험 점수를 직접 표기할 수는 없지만 우수한 영어실력과 영어에 대한 열정,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방법은 있다.
학교 수업 중심의 자기주도학습 활동
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는 과목별 내신 성적이 중요한 평가요소다. 평소 학교 영어 수업을 성실히 듣고 과제를 잘 제출해 내신 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포트폴리오 관리다.
요점정리노트를 꾸준히 정리하면 학교 수업을 얼마나 성실히 들었는지 평가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가 된다.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내용과 배운 내용을 꼼꼼히 정리한다. 숙제와 수행평가 과제물도 별도로 정리해두는 것이 좋다.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스스로 계획하고 준비한 과정을 기록, 주제별로 관리하면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보여주는 포트폴리오로 활용할 수 있다.
중간·기말고사 등에 대비해 미리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내용을 담아 학습계획표를 만들어도 좋다. 적절한 학업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성취해 성적이 향상된 과정을 보여주면 효과적이다.
영어실력 뛰어나면 심화학습 관련 활동을
상위권 학생이라면 영어회화반·영어신문반·영어번역 등 수준 높은 활동에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 경기외고에 합격한 김현지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후배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김양은 수업 준비를 위해 만든 강의록을 포트폴리오로 제출해 눈길을 끌었다. 전문성이 가미된 이런 활동들은 대개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드는 만큼 글로벌 인재로 평가 받는 데 유리할 수 있다. 해외에서 오래 살다 온 학생들 중에는 말하기·쓰기는 강한데 문법·독해에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영자신문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전략을 세워도 좋다. 주어·동사·명사 부분을 구분해 읽되, 전체 내용을 파악하는 습관을 들이면 문장 속에서 문법패턴을 자연스레 습득할 수 있다. 기사를 읽은 후 스크랩해서 노트에 붙이고 6하 원칙에 맞게 내용을 요약한다. 배경 지식을 추가로 조사한 다음, 문장에 쓰인 문법 공식도 정리하면 더 의미 있는 자료가 된다.
영어 실력을 발휘하는 쪽으로 진로를 정했다면 관련 체험 활동을 해봐도 좋다. 외교관이나 국제기구 전문가를 꿈 꾼다면 모의국제회의·모의UN대회 같이 국제적 이슈를 주제로 한 토론대회에 참여한다. 또 NIE(신문활용교육)를 활용해도 개성 있는 포트폴리오를 만들 수 있다. 진로 관련 뉴스·기사를 활용해 목표를 구체화하고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다. 예를 들어 국제 구호단체에서 일하고 싶다면 지난 3년 동안 아이티 대지진 같은 참사에서 유니세프·월드비전과 같은 단체가 어떤 활동을 했는지 스크랩한다. 이에 대한 느낌과 감상,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등을 영어로 적어본다.
부족한 영역 보완하고 잘하는 분야 부각시켜야
독해와 듣기가 약하다면 고궁 등에서 외국인의 관광 가이드 활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문화유산을 설명하기 위해 시나리오를 반복해 읽다 보면 독해 실력을 늘릴 수 있다. 외국인과 만나 살아 있는 영어를 구사할 기회를 자주 가져도 듣기·말하기 실력을 함께 향상시킬 수 있다.
작문 실력이 부족하면 펜팔을 해본다. 자신이 다니는 학교가 영어권 국가의 학교와 자매 결연을 맺고 있다면 그 학교 학생들과 편지를 주고받는 것이 제일 간단하다. 펜팔 친구와 어느 정도 친해지면 편지 내용을 직접 녹음해 음성 파일을 이메일로 보내도 좋다. 일상적인 안부나 개인적 취향보다 문화·교육환경 등 우리나라에 대해 알려주는 내용이 포트폴리오를 제출할 때 유리하다.
자신이 잘하는 분야에 대한 완성도 높은 결과물도 심사관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면 개인 영어 블로그를 탐구보고서로 활용해본다. 블로그의 카테고리를 사회·문화·경제 등으로 분류해도 좋다. 예를 들어 ‘영국 템즈강의 역사’라는 주제로 자료를 수집한 후 영어로 내용을 정리해 ‘문화’게시판에 올린다. 단순한 정보 나열보다 심도 있는 자신의 견해가 들어가야 완성도가 높아진다. 영어·한국어 버전을 동시에 만들면 번역 실력도 기를 수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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