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지는 CO₂ 저장고=습지는 육상 생태계와 물 생태계의 경계에 있어 다양한 동식물이 살고 있다. 습지식물은 어패류의 먹이가 된다. 습지는 물새를 위한 먹이와 서식처도 제공한다. 지구상 어느 생태계보다 동식물이 잘 성장하는 덕분에 거대한 먹이사슬을 형성할 수 있다. 습지는 쏟아지는 빗물을 저장해 홍수를 조절하고 지하수도 보충한다. 사냥, 낚시, 보트 놀이, 조류 관찰, 사진 촬영을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야생생물의 다양성과 심미적인 아름다움도 선사한다.
“지구 전체로볼 때 습지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곳”이라며 “지구 전체로 이탄(泥炭)습지에 축적돼 있는 탄소의 양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총량의 60%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탄습지는 바닥에 쌓인 식물체가 완전히 썩지 않고 부분적으로 석탄으로 바뀐 습지를 말한다.
◆갯벌 자체가 하수처리장=습지는 물속에 녹아 있는 오염물질을 제거·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주변에서 흘러드는 오염된 물을 깨끗한 물로 정화한다. 뛰어난 자정능력으로 습지는 ‘생태계의 콩팥’으로도 불린다.
◆람사르 협약=정식 명칭은 ‘물새 서식지로서, 특히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Wetlands)에 관한 협약’이다. 1971년 2월 2일 이란의 해안도시 람사르(Ramsar)에서 채택돼 75년 12월 발효됐으며 현재 160여 개국이 가입해 있다. 한국은 97년 3월 대암산 용늪을 람사르 습지로 등록하면서 가입했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설립되기 전에 채택된 협약이어서 다른 국제환경협약과는 달리 유엔과는 직접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중앙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