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4월 20일 목요일

'나만의 노트'에 필기 내용 옮기며 수업 되새김질하라 국어 내신 대비법

학교 시험을 대비하기 가장 까다로운 과목으로 '국어'를 꼽는 학생이 의외로 많다. 어떤 문제가 어떤 방식으로 나올지 예측하기가 어려워서다. 국어 문제는 대부분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바탕으로 출제된다. 따라서 시중에 나온 내신 대비문제집이나 기출문제집으로 공부하더라도 그 학습 내용이 실제 시험과 다른 경우가 적지 않다. 즉 철저하게 수업 내용을 최우선으로 해야만 공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어떤 방식으로 복습해야 효과적인 시험공부가 될까. 필자는 학생들에게 한마디로 '수업을 되새김질하라'고 권한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수업 시간에 한 필기 내용이 필요하다. 책에 적었든, 노트나 연습장에 따로 적었든 상관없다. 필기를 통해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설명한 내용을 기억해 내는 과정이 중요하다.

우선'나만의 노트'를 한 권 준비하자. 국어 수업 중 적었던 필기 내용을 나만의 노트에 옮기면서 자기 나름대로 구조화하는 게 첫 단계다. 단원명이나 작품명을 쓴 다음, 이에 대해 필기한 개념이나 내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다. 이렇게 정리하면서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강조한 핵심내용들을 다시 기억할 수 있다. 만약 필기를 옮기면서 기억에 흐릿한 내용이 있다면 수업 시간에 해당 부분을 놓쳤다는 뜻이다. 이런 경우에는 자습(개념)서나 시중 문제집을 통해 보강하는 것도 좋지만, 가능하다면 수업을 진행한 학교 선생님에게 직접 질문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다.

이렇게 나만의 노트에 필기 내용을 한 번 옮긴다고 해서 공부가 끝난 게 아니다. 옮긴 후에는 그 내용을 기억하려고 노력해야 한다. 백지를 준비한 뒤, 나만의 노트에 구조화해서 썼던 내용을 떠올리며 다시 써보자. 만약 제대로 기억해서 백지를 완성했다면, 핵심 개념 학습은 어느 정도 완성된 것이다.

하지만 필기를 하기 싫어하는 학생들은 이 방법을 제대로 따라 하기 힘들다. 필자는 이런 학생들에게는 아예 국어 교과서를 한 권 더 사두라고 권한다. 깨끗한 교과서에 수업 내용을 기억해 가며 다시 필기해 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선생님이 수업에서 이 부분을 강조하셨지' '여기서 주의하라고 하셨지' 등 다양한 기억이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핵심 개념을 암기하게 된다. 이런 개념화 과정을 거치면 국어 내신준비의 절반 정도는 마쳤다고 볼 수 있다.

수업 내용을 복습하며 개념을 익혔다면 이제 문제를 풀어보자. 문제 푸는 것만으로는 성적을 잘 받기 어렵지만, 자신이 개념을 제대로 아는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는 꽤 효과적이다. 단 문제를 푸는 것보다 그다음 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점을 잊지 말자. 문제를 다 풀고 채점했다면, 먼저 해설지를 보지 말고 틀린 문제를 혼자 힘으로 다시 풀어본다. 그런 다음 해설지와 자신의 풀이를 비교하며, 처음에 왜 틀렸는지 등을 꼼꼼히 분석한다. 문제 푸는 것보다 이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 훨씬 많다. 만약 개념서나 문제집에 선생님 설명과 상충하는 내용이 있어도 고민하지 말자. 학교 시험은 선생님이 출제하므로 수업에서 들은 내용을 최우선으로 하는 게 원칙이다. 그래도 헷갈리는 내용이 있다면, (시중 교재만 믿지 말고) 반드시 학교 선생님에게 질문해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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