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0일 토요일

“근자감 중요”…필즈상 수상 허준이 교수, 후배들에게 건넨 조언은

 

허준이 프린스턴 대학교 수학과 교수가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 상산수리과학관에서 열린 '허준이 교수 필즈상 수상기념 수학강연회'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계 수학자 최초로 ‘수학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허준이 미 프린스턴대 교수(39·한국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모교인 서울대에서 후배들을 상대로 특강에 나섰다. 허 교수는 학생들에게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허 교수는 27일 오후 서울 관악구 서울대 상산수리과학관에서 ‘필즈상 수상 기념 수학 강연회’를 열고 자신의 연구 분야인 ‘조합 대수기하학’을 활용한 문제 풀이 방법을 강의했다. 허 교수가 45년 간 수학계의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2012년 해결할 때 사용한 ‘호지 이론’을 중심으로 한 내용이었다.

강의에서 허 교수는 “T S 엘리엇이 어느 장소로 돌아오는 것의 의미를 쓴 적이 있는데, 제게는 상산관(서울대)에서 지내는 오늘이 특별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이어 “근거 있는 자신감 말고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근거가 없는 자신감이 유연성을 준다”고 학생들을 격려했다.

강의를 들은 서울대생 주정원 씨(18)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는 말에 공감하면서 들었다”며 “앞으로 수학을 진로로 할 때 이 말을 계속 생각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했다.

강의에 앞서 축사를 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BTS 등 대중문화 분야에서 한국 위상이 올라가면서 노벨상과 필즈상을 받는 인재는 언제 나오냐는 말이 있었는데 드디어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분이 필즈상을 받았다”고 축하했다.

앞서 5일 허 교수는 국제수학연맹(IMU)에서 필즈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필즈상 선정위원회는 “대수기하학의 도구를 사용해 여러 조합론 문제를 풀어 ‘기하학적 조합론’을 발전시킨 공로로 허준이 교수에게 필즈상을 수여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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