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24일 토요일

효과적인 speech -'스피치의 4가지 원리'

'스피치의 4가지 원리'
비전, 방법, 자신감, 감동을 줘라



아래의 4가지 원리만 활용한다면 누구든지 좋은 스피치를 할 수 있다.

1. 비전을 제시하라

좋은 스피치들을 자세히 들어보면 하나의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바로 비전(vision)이 녹아들어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비전이란 무엇인가? 한마디로 '꿈', 또는 '정말로 간절히 원하는 무엇'이다.

'비전'이란 달성 가능하며 구체적일수록 좋다. 또한 현재의 어두운 모습과 대비되는 밝은 미래를 제시한다면 스피치의 효과는 더욱 커진다.

유명한 마틴 루터 킹(Martin Luther King) 목사의 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의 일부를 살펴보자.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조지아주의 붉은 언덕 위에서 노예의 후손들과 노예를 부렸던 사람들의 후손들이 형제의 식탁 위에서 함께 자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언젠가는 나의 네 명의 어린 아이들이 피부 색깔로서가 아니라, 이들 각자의 성격으로 판단되는 그런 나라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이 꿈꾸는 '비전'의 모습이 생생히 그려지지 않는가?

미식 축구를 소재로 한 영화 '애니기븐선데이(Any Given Sunday)'에는 유명한 장면이 있다. 마이애미 샤크팀의 코치인 알 파치노(다마토 역)가 결전을 앞두고 대기실에서 선수들의 투쟁심을 북돋워주는 장면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3분 후에 우리의 프로생활에서 가장 큰 전투가 벌어진다. 모든 게 오늘 결판나고, 우리가 온전한 팀으로 소생하든가 부서지든가의 기로다. 매 접전시 1인치씩 밀리면 끝장난다. 우린 지금 지옥에 와 있다. 여기에 머물러 있으면서 굴욕적으로 패배하든가 아니면 싸워서 광명을 얻어 지옥에서 올라올 수 있다.(후략)"

힘있는 그의 이야기는 선수들의 투지에 불을 지핀다.꿈(비전)이 없는 사람은 에너지가 없다. 꿈이 빠진 스피치로는 결코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

2. 비전에 이르는 길을 알려줘라

하지만 멋진 비전을 제시하는 것만으로는 행동을 변화시키기 어렵다. 목표가 될만한 '별'을 보여주었다면, 함께 그곳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아 주어야 한다. 결국, 두 번째 원칙은 '비전'에 이를 수 있는 '방법 제시(how-to)'다. 방법 제시는 구체적일수록 좋다.

유명한 말이 있다. '꿈에 날짜를 붙이면 목표가 된다. 목표를 쪼개면 계획이 된다. 그 계획을 실행하면 현실이 된다.' 다시 말해 '꿈'에 이르는 길이 구체적으로 제시되면 될수록 실현 가능성은 높아진다는 뜻이다.

지구 온난화 해소에 앞장서고 있는 전 미국 부통령 앨 고어(Al Gore). 그는 지구를 위해 다음과 같은 것들을 제안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가전제품과 전구를 사용하자. 냉난방 기구의 온도계를 조절하고, 하이브리드카를 구입하자. 가능하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대중 교통 수단을 활용하자. 이런 것들을 실천한다면 대기를 오염시키는 온난화 유발 물질을 줄여 70년대 수준 이하로 공해를 줄일 수 있다.'
구체적인 방법은 비전을 더욱 현실적으로 만들어 준다.

3. 자신감은 행동 변화의 엔진

꿈을 설정하고 사다리를 마련했다면 다음은 자신감이다. 청중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Confidence)'을 부여해 주는 것은 '행동의 변화'라는 자동차에 가속도를 붙이는 것과도 같다.

대공황으로 미국 전체가 엄청난 혼란에 빠졌던 1933년 3월 4일 미국의 32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그는 자신의 첫 취임식 날, 다음과 같은 유명한 연설을 남겼다.

"우리가 유일하게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자체입니다. 두려움은 퇴보를 전진으로 변화시키는 데 필요한 노력을 마비시키는 놈입니다. 그것은 이름도 없고, 합리적이지도 않으며 정당하지 못한 테러와도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국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정직하고 강력한 지도자와 그를 지지하고 신뢰하는 국민들이 함께 힘을 합쳐 승리를 일궈냈습니다. 나는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국민 여러분께서 다시 한번 지지와 신뢰를 던져주실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그의 연설은 좌절에 빠졌던 미국인들에게 성공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심어주었고, 미국이 공황의 늪을 벗어나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의 기틀을 다지는 주문이 되었다.

'우리는 할 수 있습니다.(Yes, We Can.)'

경제 위기와 분열로 어깨를 움츠린 미국 국민들을 향한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메시지이다. 어려운 시기에 '할 수 있다'는 지도자의 메시지는 사람들에게 힘을 불어넣어 준다. 자신감은 행동을 바꾸기 위한 최고의 에너지이다.

4. 스토리텔링으로 청중을 사로잡아라

같은 재료를 가지고도 어떻게 요리하느냐에 따라 맛은 천지 차이가 난다. 세 가지 원리를 더욱 맛있게 요리하여 귀에 쏙쏙 들어오게 하는 비결이 있다. 바로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활용하는 것이다.

오바마의 미국 대통령 당선과 함께, 또 한 명의 평범한 할머니가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106살의 앤 닉슨 쿠퍼 할머니이다. 오바마는 그의 역사적인 당선 연설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이 흑인 할머니를 등장시켰다. 그녀가 살아온 한 세기 동안 얼마나 많은 역사의 진보가 일어났는지를 할머니의 인생의 변화와 함께 들려주었다. 사람들의 눈가는 촉촉하게 젖었다. 이 역사의 진보가 바로 나와 이웃의 이야기임을 실감하며 감동받았기 때문이다.

애플(Apple)의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Steve Jobs)는 스피치의 달인이다. 그가 지난 2005년 스탠퍼드 대학 졸업식에서 했던 축사는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킨 명연설로 기억되고 있다. 그가 전한 메시지는 다음과 같다.

첫째, 지금 당신이 하는 일에 믿음을 갖고 현재에 충실할 것. 둘째, 진짜 좋아하는 일을 찾을 것. 셋째, 용기를 가질 것.

그가 이렇게 '뻔한' 메시지를 가지고 사람들을 감동시킨 비결도 바로 스토리텔링이었다. 갓난아기 때 입양되었던 사연부터 대학에서 자퇴한 이야기, 자신이 세운 회사 애플에서 해고당했던 아픈 기억, 암 선고를 받았던 충격에 이르기까지. 마치 한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그의 인생 이야기에 청중은 숨죽이고 그에게 귀 기울였다.

스티브 잡스처럼 극적인 요소가 없더라도 솔직하게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나눈다면 누구나 훌륭한 이야기꾼이 될 수 있다. 주위에서도 쉽게 소재를 찾을 수 있다.


인간의 근육 중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근육은 무엇일까?
답은 아마도 '혀'일 것이다. 한마디의 말이 사람을 죽이고 살리는 경우를 우리는 수 없이 봐오지 않았는가? 리더의 스피치는 그래서 중요하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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