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4월 24일 목요일

의예과 수시모집 합격 열쇠는… 비교과 활동·논술 영향력

올해 각 대학 의예과 입학전형은 크게 세 종류다. 수시모집에선 학교생활기록부(이하 '학생부') 중심 전형과 논술 전형을 들 수 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성적을 전적으로 반영하는 정시모집도 빼놓을 수 없다. 전문가들이 알려준 전형별 대비법을 정리했다.



학생부 중심 전형|수능·비교과 모두 비중 높아
학생부 중심 전형에선 △내신 성적 △비교과 활동 △서류(추천서 및 자기소개서 등) 세 가지를 평가한다. 이 중 내신 반영 비율이 높으면 '교과형', 낮으면 '종합형'으로 분류한다. 유준철 대표는 "종합형은 상위권 대학, 교과형은 지방 소재 의예과에서 선발 비율이 높다"고 했다.

교과형은 일반고 최상위권 학생이 노려볼만하다. 종합형은 낮은 내신을 비교과 활동으로 보완할 수 있는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학생에게 유리하다. 두 부류 모두 비교과 활동 내역을 쌓는 데 소홀하면 안 된다. 임성호 대표는 "지원자들 성적이 비슷해 최종적으론 비교과 점수에서 합격이 갈린다"고 했다. "연세대(서울캠퍼스) 학생부교과 전형의 경우 2단계에서 학생부와 비교과 점수를 각각 7대3의 비율로 반영합니다. 1단계에서 걸러진 학생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학생부 성적은 대부분 비슷할 겁니다. 결국 비교과 점수가 높은 지원자가 최종합격하겠죠."

대부분 상위권 대학은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면접을 실시한다. 1단계에선 서류 평가, 2단계에선 면접을 치르는 식이다. 서울대는 아예 서류와 면접 전형을 동시에 진행한다. 면접은 MMI(Mini Multiple Interview) 형태로 치러진다. 지원자는 6~8개 방에서 10분 내외의 짧은 인성 테스트를 거친다. 이만기 이사는 "의대에서 원하는 인성은 일반적 의미의 '선'(善)과 다르다"고 못 박았다.

"MMI 문제는 '말기 암 환자에게 발병 사실을 알리는 의사 역할을 해 보라'는 식의 상황극이 대표적입니다. 환자 마음에 공감하되 정확한 사실을 알리고 '힘든 치료 과정을 잘 이겨내자'는 격려까지 덧붙이는 것이 좋은 답변입니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꽤 높은 편이다. 교과형은 대부분 '국어·수학·영어·탐구 영역 등급 합 4' 수준으로 타 학과·전공에 비해 높게 설정해뒀다. 종합형을 실시하는 학교 중에도 서울대(지역균형선발 전형)·가톨릭대(학교장추천 전형)·고려대(학교장 추천 전형)·연세대(학교활동우수자 전형)·성균관대(성균인재 전형) 등은 교과형과 비슷한 수준의 수능 하한선을 적용한다.

논술 전형|수능 쉬우면 논술 영향력 커질듯

최상위권 대학은 논술 전형 정원이 많은 편이다. 김찬휘 센터장은 "극상위권 의대에서만 논술 전형을 실시한다"고 했다. △연세대 일반 전형 △성균관대 논술우수 전형 △중앙대 일반학생(논술) 전형 △연세대(원주캠퍼스) 일반(논술) 전형 △울산대 일반 전형 등이 대표적이다.

의예과와 자연계열이 따로 논술을 치르는 경우 전자의 난이도가 다소 높다. 임성호 대표는 "같은 문항으로 논술 시험을 치르면 자연계열 합격자 평균은 70점대인 데 반해 의예과 합격선은 90점 후반으로 성큼 뛴다"고 귀띔했다.

올해 논술 전형에선 수능보다 논술 고사의 영향력이 확대될 공산이 크다. 정부의 '수능 영어 난이도 완화 정책' 때문이다. 임 대표는 "영어가 쉬워져 수능 최저를 맞추는 학생이 늘수록 대학별 고사 점수가 중요해질 것"이라고 했다.

학생부를 반영하는 학교의 경우 반영 비율을 잘 살펴야 한다. 일부 대학은 논술 전형에서도 학생부 점수를 20%씩 합산한다. 김기한 소장은 "학생부 등급에 따라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했다. "동국대는 내신 1등급과 6등급 간 차가 48점입니다. 반면 연세대는 같은 등급 간 점수 차가 1점밖에 나지 않아요. 따라서 논술 전형 준비생도 학생부 반영법을 잘 살펴 지원 대학을 정하세요."


조선일보

정시모집|'나'군… 치열한 눈치 작전 예상돼
올해 의예과 정시모집 전망은 지난해에 비해 불투명하다. 다수 대학이 모집군을 이동했기 때문. 김 소장은 "명문 의대가 모인 '나'군에서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듯하다"고 전망했다.

올해 '가'군엔 서울대·경희대·중앙대·이화여대 등이, '다'군엔 아주대 등이 배치돼 있다. 반면 '나'군엔 연세대·가톨릭대·울산대·고려대·성균관대 등 상위권 대학이 쏠렸다. 가군 서울대에 지원할 학생이 나군에서 다양한 대학으로 분산되는 셈이다.

한편 새롭게 교차지원을 허용하는 대학도 있다. 이화여대는 올해 정시모집에서 6명의 문과생 정원을 뒀다. 이에 대해 이만기 이사는 "수능 성적이 높은 특수목적고 문과생에게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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