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5일 일요일

예비초등생 입학준비 어떻게

기상시간 앞당기고 바른 식사습관 익히게 해야
‘우리 아이, 학교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하고 있을 걱정이다. 자녀가 친구는 잘 사귈 수 있을지, 선생님에게 예의바른 모습을 보일지, 수업에 잘 집중하고 따라갈지 등 걱정거리를 늘어놓자면 끝도 없다. 학교생활은 지금까지 단체생활이었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서와 달리 수업 시간 동안 앉아 있어야 하고, 교사의 지시를 잘 따라야 하는 등의 더 많은 제약이 따른다. 또한 자녀가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연스럽게 입학 준비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정에서 생활습관을 바르게 형성함과 더불어 독서·토의를 통해 미리 수업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초조해할 필요는 없다. 남은 한 달과 입학 후 첫 달 정도면 자녀의 학교생활 적응을 도울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한우리독서토론논술 정은주 소장의 도움을 받아 가정에서 학부모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예비 초등생 입학 준비 노하우’를 알아보자.

◆제때 밥 먹고, 스스로 일어나기
모든 것은 습관을 어떻게 들이느냐에서 시작된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듯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느냐에 앞으로의 기나긴 학교생활이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등학교는 규칙에 따라 단체생활을 하기 때문에 입학 전 생활 패턴을 학교 시간과 비슷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상 시간을 앞당기고,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등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익혀 두는 것이다.

초등학교 등교 시간은 8시30분에서 50분 사이다. 따라서 충분한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자녀를 10시 전에 재우고 7시30분쯤에는 일어나도록 유도해 10분 일찍 등교하는 습관을 들이게 하자. 유치원에서 낮잠 자는 습관이 남아 있다면 고쳐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한다.

정해진 점심시간에 식사를 마칠 수 있게 가정에서 올바른 식사습관을 들이는 것도 중요하다. 식사 전에는 자녀 스스로 밥 먹을 준비를 하도록 하고, 식사 중에는 자리를 지키며, 식사를 마친 뒤에는 자신이 사용한 그릇과 수저를 정리하게 하는 등 바른 식사 습관이 몸에 배도록 지도한다.


세계일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이는 새로운 학교 환경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부모가 자연스럽게 입학 준비를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사진은 지난해 3월 서울 시내 한 초등학교의 입학식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교과목별 학습목표 이해하기


입학 전 자녀에게 얼마나 공부를 시켜야 할지 고민하는 예비 초등생 학부모들이 많다. 그러나 선행학습을 강행하기는보다 초등 1학년 교육목표와 학습수준을 교과목별로 미리 알아두면 자녀가 수업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1학년 국어 교과의 경우 글자를 익혀 글씨를 바르게 쓰는 것을 목표로 한다. 수업은 대부분 일상 속에서 경험한 것을 짧은 글과 말하기로 표현하는 활동이 중심이다. 따라서 가정에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상대방의 의견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문장으로 표현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1학년 2학기까지 수학 학습목표는 100까지 수세기다. 입학할 때는 50까지 수를 셀 줄 안다면 학기 중 수업을 이해하는 데 지장이 없다. 또한 2013년부터 수학에 스토리텔링 기법이 적용됐기 때문에 예비 초등생들은 평소 책을 가까이하고 실생활에서 수학적 개념과 용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냉장고 안에 있는 재료를 같은 모양끼리 모아 두거나, 그림책 속 등장인물의 수를 세어보는 것과 같이 집 안 소품과 책 속 내용을 활용해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지도해 보자.

통합교과는 바른 생활, 즐거운 생활, 슬기로운 생활로 나뉘어 있던 교과를 하나로 묶은 것이다. 학교와 가족, 계절 등 다양한 주제 만들기와 그리기로 표현하기 때문에 손을 능숙하게 사용하는 습관을 길러 두는 것이 좋다. 가정에서 젓가락 사용, 끈 매기, 단추 채우기 등을 스스로 하게 하거나 종이 접기, 점토 놀이를 하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 독서로 집중력을, 토의·토론으로 표현력 키우기

예비 초등생들이 새로운 학습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독서와 토의·토론을 바탕으로 학습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우선, 책 읽기를 통해 자녀들이 초등학교 수업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어린아이들은 집중력이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초등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40분 동안 책상에 앉아 집중할 수 있도록 미리 연습해야 한다. 글자의 양이 적거나 이야기 구조가 단순한 그림책은 예비 초등생이 집중해 읽기 적당하다.

이때 자녀의 관심사나 취향을 파악해 그 분야와 관련된 책을 선택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높일 수 있다. 처음에는 10분 앉아있기를 시작으로 조금씩 시간을 늘리는 것을 추천하며, 읽은 책 제목을 적어 책 나무나 책 키재기, 달력 만들기 등을 하는 등 독후 활동을 통해 독서 이력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

책을 읽은 후에는 가족과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써 학교 수업에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초등학교는 유치원과 달리 수업을 통해 친구들 앞에서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거나 발표하는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된다. 평소 가족이 함께 책을 읽고 등장인물이나 사건에 대한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면, 자녀는 어렵지 않게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이때 부모는 아이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고 반응해야 한다. 자녀의 이야기에 후속 질문을 던지거나 구체적인 칭찬과 격려를 해주면 발표와 말하기에 대한 흥미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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