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3월 24일 금요일

獨 대학 진학률 40%… 대학졸업장 없어도 취직 걱정 없어

사교육 끼어들 틈 없는 입시 제도
독일에서는 대학까지 모든 학비가 무료인데도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1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조사에 따르면 독일 25~34세 집단에서 대학 졸업자 비율은 29.6%에 불과했다. 70%는 대학 졸업장 없이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의미다.

우선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적다. 독일 학생들은 초등학교 4학년을 마치고 대학 진학을 준비하는 인문계 학교(김나지움) 또는 실업계 학교로 나눠서 진학한다. 독일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체로 초등학교 졸업자의 40% 정도가 김나지움을 택한다. 물론 어떤 학교로 가든 적성에 안 맞으면 언제든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바꿀 수 있다.

김나지움 학생들은 졸업할 때 일종의 대입 자격 시험인 '아비투어(Abitur)'를 치른다. 아비투어 점수와 김나지움 내신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에 지원한다. 독일에서는 원칙적으로 아비투어 시험에만 합격하면 어느 대학이든 지원할 수 있고 입학이 가능하다. 입학 후에 타 대학, 타 전공으로 편입도 자유롭다. 단 의학, 치의학, 제약학 등 일부 학과는 특성상 정원이 제한돼 있다. 정원보다 많은 학생이 지원할 경우 대학은 아비투어 성적과 자체 기준에 따라 학생을 선발한다. 기본적으로 사교육이 비집고 들어갈 틈 자체가 거의 없는 것이다.

물론 독일의 이런 사회 분위기는 탄탄한 중소기업들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기에 가능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일에서는 직업학교를 나와 중소기업에 취직해도 충분히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장인(匠人)'으로 사회적 대우를 받기 때문에 학벌에 따른 차별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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