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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무더워지면 사람들은 시원한 음료를 많이 찾습니다. 그 가운데 1순위는 얼음넣은 차가운 콜라 한잔 아닐까요?
건강을 위해서는 그다지 권하고 싶지 않지만 제철음식을 찾듯 덥거나 피자·치킨을 먹을 때면 덤으로 생각나는 음료가 바로 차가운 콜라입니다.
초창기에는 유리병 콜라 만 유통됐었는데 요즘은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유리병에 각각 담겨 유통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콜라는 담긴 용기의 성분에 따라 맛이 조금씩 달리 느껴진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알루미늄 캔, 페트병, 유리병에 담긴 콜라 중 어떤 용기에 담긴 콜라가 가장 맛이 있을까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알루미늄 캔과 페트병, 유리병 중에서는 유리병에 담긴 콜라가 맛이 가장 좋다고 합니다. 왜 그럴까요?
알루미늄 캔의 원료는 '금속(metal)'입니다. 금속은 전기 전도와 열전도가 잘 이뤄지고, 기계적 변형이 쉽지만 잘 파괴되지 않는 특징이 있습니다.
금속인 알루미늄 캔에 콜라를 담으면 이산화탄소(CO₂) 투과를 막아 콜라의 김이 덜 빠지고, 열전도도가 높아 냉장고에 넣으면 다른 용기보다 빨리 시원해진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반면, 투명하지 않아서 속에 든 내용물을 볼 수 없고, 제조 원가가 많이 드는 점은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콜라의 맛도 미묘하게 달라진다고 합니다. 알루미늄 용기를 만들 때 내면에 폴리머 소재를 코팅하는데 이 소재가 콜라의 첨가물인 수용성 향미료를 소량 흡수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페트병에 담긴 콜라는 어떨까요? 페트병은 저분자화합물이 중합해 생성된 고분자화합물인 중합체(polymer)입니다. 이 중합체는 결합된 원자와 원자 사이의 거리가 멀어 비교적 밀도가 낮고 쉽게 휘어집니다. 플라스틱과 합성고무가 대표적인 중합체입니다.
중합체인 페트병은 투명해서 내용물을 볼 수 있고, 가격이 저렴하면서 밀도가 낮아 가볍습니다. 그렇지만 원자와 원자 사이의 거리가 멀기 때문에 페트병 밖으로 CO₂가 쉽게 투과돼 다른 용기 두 용기보다 콜라의 김이 빨리 빠집니다.
특히 페트병을 만들 때 중간원료로 사용된 '아세트알데하이드(Acetaldehyde)'라는 성분이 콜라에 녹아들어 맛이 미묘하게 변한다고 합니다. 콜라 용기의 이런 화학작용에 대해서는 걱정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인체에 전혀 해가 없다"고 발표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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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미늄캔에 담긴 콜라는 마시기 전부터 시원한 느낌이 듭니다.[사진=유튜브 화면캡처] |
유리병에 담긴 콜라가 셋 중 원래의 맛을 가장 잘 보존해 낫긴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유리는 '세라믹(ceramic)'의 한 종류입니다. 세라믹은 전기와 열의 이동을 단절해주고, 단단하면서도 잘 깨집니다.
유리병은 투명해서 내용물을 볼 수 있고, CO₂의 투과를 막아 콜라의 김이 덜 빠지게 해주면서 재료의 가격도 비교적 쌉니다. 또 유리는 불활성 소재여서 콜라와 화학적인 반응을 주고받지 않기 때문에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보다 콜라 본연의 맛을 가장 잘 유지합니다.
다만, 햇빛에 오래 노출되면 콜라 맛에 변화가 생길 수 있고, 용기가 무거워 미끄러지거나 떨어뜨리면 쉽게 깨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각 용기별 장점을 아셨으니 잘 활용하실 수 있을 겁니다. 봄 야유회 때 그날 다 마실 분량이면 가벼운 페트병, 빨리 차게해서 드시고 싶다면 알루미늄 캔, 비교적 오래 냉장고에 두실거면 유리병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아시아경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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