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평균 66%, 한국 43%
선진국과 비교하면 한국 학생들의 신체 활동은 심각하게 부족한 수준이다. 2017년 OECD 통계에 따르면 한국 학생 일곱 명에 한 명(14%)은 학교 밖에서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35개국 평균(7%)의 두 배다. 숨이 가빠지는 고강도 운동을 1주일에 한 번도 하지 않는다는 학생이 네 명에 한 명꼴(27.7%)이었다. 일본(33.3%)에 이어 OECD 회원국 중 2위였다. 두 통계를 종합하면 '한국 학생은 운동도 별로 안 하는데 그나마 하는 운동의 질도 떨어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방과 후 체육 활동에 참여하는 학생 비율(42.9%)은 아예 OECD 꼴찌다. OECD 평균(66%)보다 20%포인트 이상 낮았다. OECD는 회원국 35개국 외에 중국 등 37개 비회원국도 조사했는데, 이 나라들을 포함하면 한국이 72개국 중 꼴찌다. 1위인 아일랜드는 학생 77.6%가 방과 후 체육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과학 상위권 학생이 하위권 학생보다 운동을 안 하는 나라였다. 다른 나라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운동도 더 많이 했는데, 우리는 공부를 잘할수록 운동을 도외시했다.
전문가들은 "우리 교육이 뭔가 잘못돼도 크게 잘못됐다는 얘기"라고 했다. 체육 활동을 많이 할수록 학생의 읽기·쓰기 성적이 높게 나오는 게 보편적인 현상이다. 학력 테스트에서 상위권에 오른 나라가 체육 수업도 많이 했다. 우리만 반대다. 한국은 학생들 심신을 단련시키는 대신 '책상물림 수재'를 양산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핀란드 초등학교는 한 주 10시간을 체육 수업에 할애한다"며 "이는 한국 초등학교 평균 7시간보다 3시간 많다"고 했다.
이는 여러 부작용을 낳고 있다. 우리나라 소아 청소년 5명 중 1명이 과체중 혹은 비만이다(보건복지부 통계). 2001년 이후 6~11세 아동의 비만율과 과체중 비율은 꾸준히 증가세다. 청소년 비만은 성인 비만으로 이어지고, 각종 성인병과 합병증의 원인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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