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월 7일 월요일

아이 학원 하나 줄이고 동네 헬스장 등록시켜 주세요"

운동장이 아이를 키운다 "운동 습관 들이는게 중요
매일 30분 이상 땀나도록 뛰어야… 낮에 유산소 운동하는 게 효과적"
 

인터넷·스마트폰 중독을 예방·치유하기 위해선 청소년들에게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권준수 대한신경정신의학회 이사장(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은 "동네 헬스장에 등록해 매일 적어도 30분 운동하라"고 권했다. 학원 한 군데를 줄이더라도 낮 시간에 잠깐 시간 내, 땀 나도록 운동하라는 것이다. 권 교수는 "옛날처럼 동네 아이들이 다 같이 모여 뛰어놀 수 있는 환경도 아니고, 학교에서 운동을 많이 시키는 것도 아니므로 아이를 헬스장에 등록시켜 규칙적으로 운동하도록 해야 한다"며 "무산소 운동보다는 러닝머신이나 사이클 같은 유산소운동을 하고, 밤보다는 낮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독 증세로 병원을 찾은 환자들에게 "매일 적어도 30분 운동을 하라"고 조언한다. 뇌는 외부 자극에 따라 변하는데, 운동이 상당히 큰 자극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권 교수는 "특히 기질이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일수록 운동을 더 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런 아이들이 인터넷·스마트폰의 자극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의존적이기 때문이다.

남학생과 여학생에게 권하는 운동은 다르다. 최의창 서울대 체육교육과 교수는 "남학생들은 주로 인터넷 게임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승부욕이나 우월성을 자극하는 일에 집중하기 때문"이라며 "이런 아이들에겐 축구, 농구 같은 구기 운동을 시켜 격렬한 신체 활동을 하도록 하는 게 과적"이라고 했다. 여학생은 인터넷 게임보다는 인터넷 커뮤니티나 소셜미디어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최 교수는 "여학생은 기질적으로 정적이고 다른 사람과의 공감 형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므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파워 워킹이나 요가·에어로빅 등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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