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3월 13일 금요일

학과별 톱10 점유율, 미국 대학이 44%

QS 2020 세계대학평가
영국 29% 스위스 5.3%로 뒤이어… 1위 학과 MIT가 가장 많아

12일 QS의 '2020 세계 대학 평가 학과별 순위'에서 미국 대학의 상위 점유율은 절반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총 48개 학과의 상위 10위(공동 순위 포함)에 오른 총 482개 대학(중복 포함) 가운데 미국 대학이 222개(44%)에 달했다. 영국 대학의 톱 10 점유율은 29%로 조사됐고, 스위스가 5.3%로 그 뒤를 이었다. 미·영 대학이 학과별 상위 10위 가운데 73%를 차지한 셈이다.

주요 학과 1위도 미국의 매사추세츠공대(MIT)와 하버드대가 다퉜다. MIT는 48개 학과 가운데 컴퓨터공학·수학·통계학 등 12개 학과에서 1위를 기록해 가장 많은 학과의 수위를 차지했다. 하버드는 의학·법학·생물학 등 11개 학과에서 1위에 올라 그 뒤를 이었다.

이번에 QS는 ①생명과학·의학 ②공학·기술 ③자연과학 ④인문·예술 ⑤사회과학 등 5개 학문 분야의 순위도 매겼다. MIT(공학·기술/자연과학)와 하버드대(생명과학·의학/사회과학)가 각각 2개 분야에서 1위를 기록해 팽팽히 맞섰다. 인문·예술 분야 1위는 영국 옥스퍼드대로 집계됐다. 국내 대학 가운데 카이스트가 공학·기술 분야 16위를 기록했고, 서울대는 공학·기술(22위) 자연과학(29위) 사회과학(29위) 등 3개 분야에서 30위 안에 들었다. 인문·예술과 생명과학·의학 분야에서는 국내 대학 가운데 30위 이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과학·의학 분야의 30위 내 대학 가운데 싱가포르국립대(25위)와 도쿄대(30위)가 아시아 대학으로 이름을 올렸다.

인공지능(AI) 연구의 관련 학과인 컴퓨터공학과 순위는 MIT와 스탠퍼드, 카네기멜런 등 미국 대학이 1~4위를 휩쓸었다. 국내 대학 가운데 컴퓨터공학과 50위 이내가 카이스트(36위)와 서울대(48위) 2곳인 반면, 싱가포르국립대(12위)와 칭화대(13위) 등 싱가포르와 중국의 대학은 10위 진입을 눈앞에 뒀다. 난양공대16위)·베이징대(19위)·홍콩과기대(26위)·도쿄대(28위)·홍콩중문대(30위) 등 아시아의 다른 대학도 30위 안에 들었다. 박태현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는 "논문 편수를 늘리는 양적 경쟁만으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대학을 따라잡는 데 한계가 있다"며 "이제 질적 연구를 강화해 각 분야에서 국제적 명성을 얻을 만한 연구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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