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의사는 예전부터 존경 받는 직업 중 하나이다. 그리고
의사의 수입도 다른 직업에 비해 높은 편이어서 의사가 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인지 예전에는 수능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들은 대부분
물리학과 같은 기초 과학 분야에 지원 했던 것과는 달리 요즘에는 의대를 지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많은 부모님들이 집안에 의사 하나는 있어야 한다는 말들을 종종
하곤 한다. 이걸 보면 의대를 가려고 하는 마음에는 아마도 본인들의 의지와 더불어 부모님의 바램도 큰 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니 우리나라에서 의대를 가는 것이 어려운 학생들은
다른 방법들을 찾기도 한다. 그 방법으로 필리핀, 헝가리, 루마니아 의대 심지어 어느 섬 나라에 있는 의대 등 듣기에도 생소한 나라들에 의대를
갈 수 있다는 것만으로 의대 유학을 가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는 반드시 염두 해 두어야 한다.
이렇게 의대를 쉽게 입학 할 수 있다는 것은 반드시 함정이
있거나 의료수준이 매우 낮아 졸업 해도 의사로서 취업 혹은 개업이 힘든 경우가 많다. 지금으로부터 약20년 전에 학교 인가도 없는 동남아 국가
의대로 유학을 가는 것이 유행을 한 적이 있다. 그런 졸업생들이 한국에 돌아와 개업을 했는데 많은 의료사고가 발생하여 사회적으로 많은 지탄을
받았다.
의대에 입학하는 것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의료
수준을 갖춘 나라에서는 어렵다.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나라에서 의대에 입학하려면 좋은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의사가 되기에 적합한 인성을 지녔는지를 매우 깐깐하게 평가한다. 이런 이유로 의대는 입학 시험 이외에도 적성 시험과 관련
분야 봉사활동도 중요한 입학 요소로 작용한다.
하지만 정말 의사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한국 의대뿐 아니라 해외
의대도 동시에 조전 해 볼만 하다. 한국 의대가 경쟁이 너무 치열하여 해외 의대에도 지원 하고 싶은 학생들은 이것 2가지는 알아두었으면
한다.
제대로 된 해외 의대에 지원 하려면 첫째 그 나라의 언어가
유창해야 한다. 예를 들어 영국에서 의사를 하려고 영국 대학의 의대를 다닌다면 당연히 영국 환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이때 영어를 잘하지 못하면
환자를 제대로 치료할 수 없기 때문에 영어를 능숙하게 해야만 한다.
대부분의 해외대학 의대는 인터뷰를 한다. 이때 언어 구사
능력과 직접 봉사하며 경험한 느낀 점들을 질문하며 지원자가 의사로서 인격적으로 자격을 갖추었는지를 심사하게 된다.
또 다른 하나는 명석한 두뇌이다. 의사는 가장 소중한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환자를 돌보는데 필요한 인격도 중요하지만 그만큼 명석한 판단력과 이해력 또한 의사로서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대는 다른 분야보다 입학 시 요구하는 점수가 높다.
한국 학생들이 지원 해 볼만 한 나라들을 살펴보면 영국,
싱가포르, 호주, 캐나다 의대 등이다. 이 중 영국의대는 한국과 비슷하여 학부부터 의대 공부를 한다. 영국 의대는 지원 시 A Level
3~4과목 성적과 별도의 의사 적성 고사인 BMAT 또는 UKCAT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 기간은 5~6년이고 졸업 후 인턴 레지던트에 해당하는
과정을 5년에 걸쳐 수련하게 된다. 이 과정을 마치면 GP (General Practitioner)가 되어 개업 할 수 있다. 만약 전문의가
되려면 의사 스페셜리티에 따라 3~7년 정도 더 수련기간이 필요하다.
또한 영국의 의대는 영국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 학생도 자유롭게
지원 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인 학생 입학 비율을 약7%로 제한하고 있어 경쟁률은 매우 높은 편이다.
이외에도 싱가포르 국립대학 등도 영국과 비슷하게 학부에서 의대
공부를 하게 되고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 학생도 지원 가능하다. 역시 A Level 성적과 별도의 의사 적성고시 성적을 제출하면 된다.
싱가포르의 NUS와 Duke 대학이 함께 운영하는 의대는
전공에 상관 없이 학부 졸업 후 4년 과정의 대학원 과정으로 의대를 공부 할 수 있다. 이렇듯 해외의 제대로 된 의대는 한국의 의대 못지 않게
경쟁이 심하고 입학하기 힘들다.
그러나 쉽게 의사 되려고 그렇다고 편법은 아니지만 한국보다
의료수준이 낮은 국가들로 유학을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결정이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공부를 하지만 정작 의사로서 취업을 할 수 없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출신 대학을 떳떳이 밝히지 못할 대학이라면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제대로 준비해서 유학을 가야 한다.
필자가 항상 강조하는 것이지만 제대로 된 과정이 쉬운 경우는
없다. 유학도 마찬가지이다. 과도한 경쟁으로 한국에서 의사의 꿈을 펼치지 못해 아쉽다면 제대로 공부해서 해외 의대에 도전해 보기 바란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