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성격도 차이가 난다. 한 부모 밑에
태어난 형제자매끼리도 성격이 천지 차이인 경우도 있고, 심지어 쌍둥이도 성격이 판이한 경우가 있다. 보통 한의학에서 체질에 맞는 생활 습관을
강조하는데, 이와 유사하게 성향에 어울리는 공부법을 알아보자.
가. 외향적인 성격에 어울리는 공부법
활발하고 명랑한 학생들은 주변에서 보기엔 늘 놀면서 딴 짓만
하는 것으로 비치기 쉽다. 그런데 이런 성격의 학생들은 적극적인 활동들을 통해 공부하는 에너지를 만드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떠들고 즐겁게
어울리는 시간을 일종의 휴식으로 활용하여 자신의 공부에 활력소로 만들면 좋다. 다만 대강 공부하고도 다 했다고 생각하여 만족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대강 공부했는지 여부를 판별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공부결과를 확인해보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국어라면 틀린 문제들에
대해서 해설을 스스로 만들어보는 연습을 하도록 한다. 왜 답이 그렇게 되는지를 스스로 써보는 연습을 해야 한다. 그냥 답만 읽고 아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면 또 헷갈리기 때문이다. 수학과목의 경우는 책을 아무 곳이나 펼쳐서 나오는 문제를 풀어보도록 한다. 잘 풀 수 없다면 아직 공부가
덜된 것이다. 특히 암기과목의 경우는 정확히 공부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 문제집을 꼭 풀어보도록 해야 한다.
학생이 외향적인 성격이라고 판단되면, 먼저 차분히 앉아서 어떤
공부를 할 것인지 계획부터 세우도록 한다. 그런 뒤에는 하나의 계획이 끝낼 때까지 집중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공부방에서 시간을 정해 두고 그
시간 동안에는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10분, 30분, 1시간 이런 식으로 집중 시간을 늘려 가며 꾸준히 연습한다. 외향적인 학생들은
무엇을 공부할지 잘 정하지 못하고 막연하게 그 과목을 공부하겠다는 마음만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이런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계획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오랫동안 앉아서 공부하는 것이 몸에 익지 않은 학생들은 스탑워치를 이용하여 자신의 공부시간을 측정해보는 것도 좋다.
생각보다 오랜 시간 공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의 습관을 고칠 수 있다.
나. 여러 가지 것들을 새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성격
시작한 것은 일단 마무리하는 연습을 꼭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것저것 하는 것은 많아도 완성된 결과는 하나도 없을 수 있다. 이런 학생은 덤벙거려 실수를 자주 할 수 있다. 공부는 어느 정도 수준이
되면 결국 누가 실수를 덜 하느냐가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친다. 새로 시작하는 것을 좋아하는 학생들은 여러 가지 공부거리들을 펼쳐놓고 끝까지
공부하지는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무리 연습을 꼭해야 한다. 특히 문제집을 샀을 경우에는 한 가지 문제집을 한번만 풀지 말고 여러 번
지워가면서 풀어야 한다. 그래야 그 책에 있는 내용을 정확히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 내향적인 성격에 어울리는 공부법
차분하고 조용한 학생들은 아무것도 안 하고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일 때가 많다. 이런 학생들은 자신의 성격에 맞추어 명상을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집중력을 키울 수 있다. 특히 너무 소심하거나 어떤 한 가지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으면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하는 학생들은 좀 더 과감히 공부할 필요가 있다. 수학에서 내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면 문제부터
먼저 풀어 보면서 내용을 적용하는 연습을 해도 좋다. 과학이나 사회는 요점 정리나 단원의 학습 목표 등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중심 내용을 공부한다. 한 번에 정확히 공부하려고 애쓰다 보면 공부 속도가 너무 느려질 수 있다. 잘 모르는 내용이 나와도 과감히 넘어 가야
한다. 그러면서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복습하는 방법을 적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내향적인 성격인 학생들은 책을 볼 때 좀 더 빠르게 공부할
필요가 있으므로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동안 2~3배정도 여러 번 공부할 수 있도록 계획표를 작성해야 한다. 또한 잘 이해되지 않는 내용이 나오면
포스트잇이나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두면 나중에 다시 찾아 공부할 때 도움이 된다. 특히나 작은 공부단위에만 익숙해져 있을 수 있으므로 큰 단위의
계획을 꼭 세워보자. 한 달 계획이나 6개월 공부 포트폴리오를 작성해보면 생각보다 작은 단위에만 얽매일 시간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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