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쫓겨난 아이는 두려움에서 벗어날 생각뿐…반성안해"
일본에서 자녀에게 예의범절과 버릇을 가르치는 '시츠케'(仕付け)가 '과잉'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北海道)에서 '버릇을 고치겠다'며 부모가 곰이 출몰하는 산속에 방치해 실종됐던 다노오카 야마토(田野岡大和·7) 군이 약
1주일만인 지난 3일 무사히 발견된데 이어 유사 사건이 다른 지역에서도 발생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말 이시카와(石川) 현 소재 초등학교 2학년생 아동이 가나자와(金澤) 시의 산길에서 방치돼 3시간 가까이 실종 상태에 빠졌다고
산케이 신문이 5일 보도했다.
어머니가 숙제를 하지 않는 아들을 훈육하기 위해 벌인 일이었다. 다노오카 군 사건의 경우 공원에서 사람이나 차에 돌을 던지는 아들의 버릇을
고친다는 이유로 부모가 아이를 떨어뜨려 놓고 떠나면서 발생했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일을 되도록 피하고, 질서를 잘 지키는 일본인들의 태도는 유아시절부터 부모와 유치원 교사 등으로부터 배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의미에서 시츠케는 일본 사회에서 자녀를 조기에 사회의 기준에 적응시키는 '미덕'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다노오카 군 사건을 계기로 일본 사회에서도 지나친 시츠케는 교육이 아닌 학대에 불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지통신에 의하면, 니혼(日本)대학 문리학부 이노우에 히토시 교수(아동복지 전공)는 "일본에서는 징계 차원에서 아이를 집 밖으로 내 쫓기도
하지만 그 경우 아이는 무서움에서 벗어나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의 행위를 돌아보지 않는다"며 "교육적 효과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노우에 교수는 이어 "시간을 들여서라도 부모가 아이와 대면해 무엇이 잘못됐는지를 이해시키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또 교육 평론가 오기 나오키 호세이(法政)대 교수는 "부모가 아이를 방치하고 지켜주지 않는 것은 학대"라며 "(다노오카 군 사건의 경우)
버려진 아이의 마음을 보듬어주는 상담을 실시하는 동시에 부모에 대한 지도를 통해 가족의 유대를 회복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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