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7일 월요일

방학 마무리와 새 학기 준비법

방학의 끝을 잡고 최소한 이것만은!


여러분의 방학은 안녕하신가요? 짧은 건 알았지만 진짜 개학이 일주일밖에 안 남았습니다.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이 아쉽기만 할 이 시점. 방학 공부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대책이 필요합니다. 계획을 충실하게 지켰다면 어느덧 방학 공부 마무리에 들어갈 수 있겠지만, 이것저것 벌여놓은 것만 많고 제대로 지킨 게 없다면 초조한 마음만 생길 겁니다. 방학 막바지는 새 학기 공부와 이어진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혹 방학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해 자괴감이 든다면 이 시기 꼭 챙겨야 할 것들을 한번 꼽아봅시다.
개학을 일주일 정도 앞둔 방학 막바지. 제일 먼저 챙길 것은 방학 과제물과 생활습관 점검입니다. 최근엔 방학 과제물이 많이 줄어든 편이지만 아직도 학교별 체험학습 보고서나 독서나 일기노트 등의 과제물을 제출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방학 과제물은 학생이 해야 하는 최소한의 임무(!)이자 성실성을 가늠하는 척도입니다. 또 과제물을 스스로 마무리하는 것은 책임감과 성취감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을 주죠. 그러므로 미뤄둔 숙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 시작하세요. 일기도 그렇지만 체험학습 보고서는 개학 전날 밤에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숙제입니다. 최소한 개학 일주일 전에는 계획을 세워 과제물들을 차근차근 마무리해야 합니다.
방학 내내 밤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 인간으로 거듭났다면, 이젠 내 안의 올빼미에게 레드카드를 내밀 시점입니다. 개학 일주일 전부터는 서서히 학기 중과 같은 수면패턴을 되찾아야 합니다. 개학하자마자 갑자기 생활습관을 바꾸면 몸이 잘 적응하지 못해 중요한 학기 초를 완전히 망칩니다.
늦잠 자느라 아침을 거른 적도 많죠? 이 습관도 고쳐야 합니다. 학생에게 아침밥은 특히 중요하다는 말, 귀가 아프도록 들었을 겁니다. 아침 식사를 하면 수면 상태를 유지하던 뇌가 음식물을 씹으면서 활성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또 집중력과 사고력 향상은 물론, 면역을 유지하는 데도 도움을 준다니 꼭 챙겨 드세요.
그다음으로 할 것은 방학 공부 계획을 살펴보고 장기 계획과 단기 계획을 다시 세워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학생 대부분 방학을 이용해 수학 공부를 하겠다는 계획을 세웁니다. ‘1학기 복습 및 심화학습’과 ‘2학기 예습’. 가장 흔하지만 알차게 잘 짠 계획입니다. 그런데 방학 일주일을 남기고 점검해 보니 1학기 복습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습니다. 이 경우 학생들은 2학기가 닥쳐온다는 불안과 초조감에 방학 때 하던 복습 교재를 마무리하지 않고 새 학기 교재를 펼칩니다.
방학 공부와 학기 공부가 따로 있는 게 절대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쉽게 말하면 공부는 단기간에 승부가 나는 100m 달리기가 아닙니다. 길고 긴 이어달리기라고 봐야 합니다. 위에 나온 예처럼 방학 동안 1학기 복습도 못 한 친구들이라면 방학 일주일 안에 할 공부, 학기 중까지 가져가야 할 장기 공부를 다시 계획해야 합니다.
남은 방학이나마 허투루 보내고 싶지 않다면 일주일 단기 계획을 짜세요. 예를 들어 가장 취약한 1~2단원을 골라 이것만은 확실히 끝내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보세요. 이것만 제대로 지켜도 방학 때 무언가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을 느끼기엔 충분합니다. 그리고 새 학기가 오면 방학 때 못 끝낸 내용을 그냥 접어두지 말고 이어받아 연계성 있게 공부를 해나가세요. 물론 방학 때 게으름을 피운 만큼, 새 학기엔 좀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촘촘하게 공부해야 합니다.
독서를 생활화하겠다고 했으나, 막상 읽은 책이 별로 없어 쑥스러운 학생들한테는 2학기 교과서 읽기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국어나 사회, 과학은 교과서 자체도 재미있게 술술 읽히는 편이라 큰 부담이 없으니까요. 남은 방학 동안 가볍게 교과서를 읽었을 뿐인데, 2학기 수업 시간에 부쩍 흥미가 생긴다면 해볼 만하지 않을까요?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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