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2월 15일 금요일

아이들 언어 능력, 수학으로 키우자!

가정에서 아이들의 언어 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부모는 여러 가지 노력을 합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이야기책 읽어주기가 있겠지요. 하지만 우리 아이들의 언어 능력을 키우는데 보다 효과적인 것은 일상 대화 가운데 수학 개념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미국 퍼듀대학교 연구진은 가정에서 부모가 미취학 자녀와 수학 놀이를 통해 그 개념을 알려주는 대화를 하면 훗날 수학 기술이 향상될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언어 능력도 향상된다고 발표했습니다.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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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진은 먼저 3~5세 116명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수학 및 언어 능력을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부모들에게 수학 및 언어 능력을 키우기 위한 방법들을 소개하고 아이들에게 적용하게끔 했습니다. 그 후 몇 개월의 시간이 지나 그 부모들이 가정에서 아이들과 어떠한 방법으로 의사소통을 했는지 보고서를 작성하게끔 하고 그렇게 모아진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수학 개념을 사용하며 대화한 부모의 아이들이 수학 능력뿐 아니라 언어 능력 또한 크게 향상된 것을 볼 수 있었는데요. 이는 어휘력과 같은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일반적으로 행해지는 이야기책 읽어주기나 그와 관련된 다른 류의 상호작용보다 훨씬 더 큰 효과가 있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를 이끈 퍼듀대학교 박사과정의 에이미 나폴리는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기본 숫자 및 수학 개념에 대한 노출이 미취학 어린이들의 구어 능력을 크게 향상시킨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이에 해당되는 활동은 가장 기본적인 것으로 수를 세는 것이 있습니다. 또한 많고 적음의 양과 관련해 수와 결부시켜 설명한다든지, 크고 작음의 비교에도 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예를 들면 “간식으로 과자가 있어!”라고 말하기 보다는 “간식으로 과자 세 개가 있어!”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바로 이러한 대화법이 아이들의 언어 능력을 더 키워준다는 것이지요.

GIB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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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모님들은 수나 양과 관련한 대화가 자칫하면 아이들에게 어렵게 다가가서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은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의 선임저자인 데이비드 퍼퓨라 교수는 “이는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이라고 말합니다. “생각해 보면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가 ‘더’라는 표현이니까요.”라고 퍼퓨라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를 보며 연구진은 가정에서 수학 관련 교육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도구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고 합니다.

한편 ‘수학 개념을 이용해 대화한다’라고 하면 막막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잠깐 예를 들어 언급했듯 사실은 간단합니다. 수를 셀 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 개념과 원리를 사용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거든요. 아이들의 언어 능력 향상을 위해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이러한 수학 개념을 사용한 대화법이 큰 효과를 내는 것을 확인한 지금, 이 대화법을 사용하지 않을 이유는 없겠지요. 

이 연구결과는 “실험 아동 심리학 저널(Journal of Experimental Child Psychology)”에 발표되었습니다.
 동아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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