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5월 11일 목요일

"성적만으로 대학 합격 어려워… 다양한 비교과 활동해야"

EF국제사립학교 채터튼 부교장

IB디플로마 이수, 영미권大 유리
주 1시간 상담… 60개 동아리 운영

영미권 대학 입시가 마무리된 요즘, 글로벌 교육 기업 EF(이에프)가 운영하는 EF국제사립학교 캠퍼스는 달뜬 분위기다. 올해도 대입 실적이 전년 대비 향상했기 때문이다. 영국 옥스퍼드 캠퍼스와 토베이 캠퍼스 졸업생 절반이 케임브리지대·옥스퍼드대 등 영국 상위 20위(QS 세계대학순위 기준) 내 명문대로부터 합격증을 받았다. 미국 뉴욕 캠퍼스에서도 상당수가 예일대를 포함한 미국 상위 50위권 대학에 합격했다. 데비 채터튼(Debbie Chatterton) 토베이 캠퍼스 부교장이 오는 12~13일 부산과 서울을 찾아 학부모들에게 대입 성과 비결과 EF국제사립학교 입학 전형을 전할 예정이다. 채터튼 부교장을 미리 이메일(E-mail)로 만나봤다.

IB디플로마, 현지 학부모가 선호

EF 국제사립학교에서는 본격적으로 입시가 시작되는 11학년이 되면 A레벨(A-Level·영국 대학 입학 준비 과정)과 IB디플로마(International Baccalaureate Diploma·국제 공통 고교 학위)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보통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가진 학생은 IB디플로마를, 소수 과목을 더 깊이 배우려는 학생은 A레벨을 택해 2년간 이수한다. IB디플로마는 한국에서도 일부 국제학교 등이 도입한 국제 공인 교육 과정이다. 스위스 IBO 재단 주관 하에 엄격한 심사를 거쳐야 하므로 IB 과정 학교로 인증받는 데만 2년이 걸린다. 채터튼 부교장은 "다수 학부모가 IB디플로마 도입 학교를 선호하는 추세다. IB디플로마 수업을 이수했다는 이유만으로도 대입에 플러스 요인이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실제로 IBO에 따르면 IB디플로마 수업을 받은 학생의 대학 합격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평균 22%포인트 더 높다. 그는 "EF국제사립학교 학생이 SAT(미국 수능) 등 자기 시험 점수에 비해 높은 순위의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가장 큰 이유가 IB디플로마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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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채터튼(왼쪽 사진) EF국제사립학교 토베이 캠퍼스 부교장은 “우리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안전”이라며 “아이들이 부모 곁을 떠나서도 안전하게 공부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고 말했다. / EF국제사립학교 제공
75개국 출신 재학생… 한국인 5% 미만

EF국제사립학교는 다수 국적의 학생이 재학하는 '진정한 국제학교'인 동시에 국가별 맞춤형 진학 서비스를 제공하는 교직원을 갖췄다. 채터튼 부교장에 따르면 EF국제사립학교엔 75개국 출신 학생이 재학한다. 특정 지역 출신이 다수를 차지하는 '이름만 국제학교'인 곳과는 다르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나라별 인원 제한도 있다. 한국인은 전체의 5% 미만으로 관리된다. 옥스퍼드 캠퍼스엔 전교생 200여 명 중 유럽인이 60% 이상이고 한국인은 5명뿐이다. EF국제사립학교에선 다양한 국가에서 교사 경력을 이어온 이들이 학생 개성과 문화를 살린 수업과 입시 지도를 한다. 전체 교사의 90% 이상이 석·박사 출신이다. 여기에 옥스퍼드대·코넬대 등에서 입학사정관을 지낸 대입 전문가를 진학 지도 교사로 영입했다. "대입에는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진학 지도 교사의 역량이 중요합니다. 그들의 오랜 경험에서 나온 정보를 활용해 다소 낮은 내신(GPA)을 받고도 원하는 대학에 합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특히 뉴욕 캠퍼스엔 한국인 직원이 상주하면서 진학·생활 문제를 상담하고 안전을 관리한다. 이외에도 모든 캠퍼스의 교장, 대입 상담부장 교사 등이 매년 한국을 방문해 학부모와 소통한다.

다양한 비교과로 '하버드대 합격'

채터튼 부교장에 따르면 막 한국에서 유학 온 학생은 자기 적성도 잘 모른 채 시험공부에만 몰두하려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영미권 대학은 뚜렷한 개성을 가지고 다양한 일에 도전하는 학생을 선호한다. 시험 성적만 갖고는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기 어렵다. "EF국제사립학교에선 학생이 매주 한 시간 상담을 하며 어떤 과목을 좋아하는지, 향후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대학 졸업 후 무슨 일을 할 것인지 등을 다각도로 고민하도록 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나아갈 수 있도록 돕습니다."

IB디플로마가 비교과 활동인 CAS(Creativity·Action·Service)를 필수 과목으로 도입해 클럽 활동을 유도한다는 점도 대입에 도움된다. EF국제사립학교는 60여 개 동아리를 운영, 지원 중이다. "영미권 대학은 스포츠 등 비교과 활동도 중요하게 봅니다. 사회성·리더십 등 다양한 측면을 가늠할 수 있기 때문이죠. 몇해 전 뉴욕 캠퍼스 학생이 IB디플로마에서 비교적 낮은 점수인 28점(45점 만점)을 받고도 교내외 프로그램을 활용해 다양한 리더십을 보여주면서 하버드대에 합격한 일이 있습니다. 축구 특기생으로 아이비리그에 들어간 학생도 있었죠. 현재 뉴욕 캠퍼스에선 축구팀 MVP인 한국 학생이 큰 기대를 받고 있습니다." 학교는 인턴십도 적극 지원한다. 영화감독이 꿈인 한국 학생은 EF가 평창 올림픽 공식 스폰서라는 점에 착안해 방학 동안 EF 홍콩 지사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올림픽 영상물을 제작했다. 그는 이 활동을 자기소개서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보스턴대에 합격했다.

채터튼 부교장은 이 모든 활동의 기저엔 도전과 성실성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학은 것이다. "막연한 꿈을 가지고 유학을 떠났다간 적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평소 어떤 교육을 원했고, 부모를 떠나 독립적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인지, 미래에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까지 진지하게 고민한 뒤 결정 내려야 합니다. 그런 과정을 충분히 거치고 한국 학생 특유의 성실성을 바탕으로 도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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