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29일 수요일

외고·자사고 합격 3인이 전하는 비교과 활동 노하우 진로관련 봉사·성장한 경험·문제해결력… 합격 여는 3박자

《 최근 교육부가 ‘2015학년도 외고·국제고·자사고 입학전형 개선방안’을 발표하면서 특목고 입시에 큰 변화가 생겼다. 자기소개서(기존 자기개발계획서)에 기재할 수 있는 분량이 2300자에서 1500자로 줄었다. 또 각종 인증시험 점수, 경시대회 입상실적 등을 암시하는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적을 경우 0점 처리된다.

앞으로 특목고와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 입시를 준비하는 중학생과 학부모는 이전보다 분량이 줄어든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경쟁력을 더 압축적으로 보여줄 필요가 생긴 것. 2014학년도 특목고와 자사고에 합격한 학생들은 어떤 비교과 활동을 했고, 이를 자기소개서에 어떻게 담았을까.

최근 대원외고, 용인외고, 하나고에 각각 합격한 정수경(서울 서초중3), 김시연(경기 화홍중3), 정원찬(서울 오산중3) 학생의 합격비결을 들었다. 세 학생은 해당 고등학교가 우수 입학생으로 직접 추천했다. 》

■대원외고 합격, 정수경 양
“제 꿈과 관련된 봉사활동 했죠”



동아일보
정수경 양

대원외고에 합격한 정수경 양은 진로와 관련된 봉사활동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영근 대원외고 입학부장은 “정 양은 자신의 진로와 비교과 활동을 연결해 입학평가 과정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정 양은 중학교 때 중국어과 교수로 진로를 정했다. 중1 때 어머니의 권유로 중국어 공부를 시작한 정 양은 중국어에 매력을 느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모르는 문제를 자신에게 물어볼 때 가르쳐주면 마음이 뿌듯했다.

“어떻게 하면 두 가지 적성을 모두 살릴 수 있을지 고민하다 중국어과 교수를 꿈꾸게 됐어요. 단순히 중국에 대한 지식을 전달하는 사람이 아니라 학생들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안내자 역할을 하는 교수가 되겠다고 결심했죠.”(정 양)

교수를 진로목표로 세운 정 양은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중2 때부터는 학습봉사활동을 하길 원하는 친구들과 함께 모임을 꾸려 영어학습 봉사에 참여했다. 초등생을 대상으로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를 가르쳐주는 활동이었다. 처음엔 낯선 아이들을 만나 영어를 가르치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아이들과 금방 친해져 즐겁게 영어를 가르칠 수 있었다.

학교에서는 학급 친구의 공부를 도와주는 ‘일대일 멘토·멘티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과학 공부를 잘하는 편이라 중2 때 학급 친구의 과학 공부를 돕는 멘토가 됐어요. 선생님이 나눠준 프린트물을 같이 보고 친구가 모르는 것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어요. 결국 친구의 과학 성적이 올라 함께 우수 멘토·멘티상을 받기도 했어요.”(정 양)

■용인외고 합격, 김시연 양
“대회 실적, 결과보다는 과정에 집중했어요”



동아일보

용인외고에 합격한 김시연 양의 꿈은 흉부외과 의사. 김 양은 실험을 통해 질병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탐구심’, 진행된 질병연구를 바탕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해낼 수 있는 ‘창의력’이 의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고 생각했다.

중학교에서 3년 동안 과학독서, 식물채집, 생물탐구 등 교내 특별활동에 참여하면서 ‘탐구심’을 기르기 위해 노력했다.

2학년 때는 ‘창의력’을 기르기 위해 특허청과 삼성전자가 공동 주최한 ‘대한민국 학생 창의력 챔피언 대회’에 나가려고 친구들과 팀을 꾸려 준비했다. 하지만 친구들과의 준비 일정을 조정하는 데 어려움이 생겨 무산됐다. 3학년 때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한 학기 동안 준비했다. 김 양에게 이 대회에 참가한 사실 자체는 중요하지 않았다. 준비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겪으며 발전한 자신의 모습에 주목했다.

“3학년 때 대회에 다시 도전할 때는 반드시 전국대회에 나간다는 생각보다 2학년 때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기 위해 더 노력했어요. 친구들과 협의해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는 법, 의사소통을 통해 사소한 마찰을 줄이는 법 등 과정에 집중했죠. 비록 전국대회에 출전하진 못했지만 대회가 끝난 뒤 과학탐구를 계속하고 싶다는 열정이 생겼어요.”(김 양)

김 양은 그 열정으로 중3 때 교내 과학 관련 동아리를 주도적으로 만들었다. 단순히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기 위해 비교과 활동을 했던 것이 아니라 비교과 활동을 통해 하나라도 배우고 얻기 위해 노력한 결과였다.

최종우 용인외고 입학홍보부장은 “단순히 어떤 비교과 활동을 하고 이를 자기소개서에 기록할지를 고민하기보단 입학사정관들이 활동의 의미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 자신만의 스토리를 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하나고 합격, 정원찬 군
“문제 해결하려고 노력했어요”


동아일보
정원찬 군

하나고에 합격한 정원찬 군은 디스플레이 관련 신소재공학자가 꿈이다. 꿈을 위해 수학, 과학에 집중해 공부했다.

정 군은 수학 문제를 풀 때 이해가 안 되면 큰 보드판에 풀이과정을 적고 스스로 선생님이 돼 직접 설명하는 방법으로 공부했다. 이런 공부법은 정 군의 발표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됐다.

정 군은 평소 생활 속에서 불편을 느끼거나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것을 창의적 방법으로 해결하는 활동을 했다.

“요양원에서 봉사활동을 할 때 구석에 화이트보드가 쓰이지 않고 놓여있었어요. 그걸 치우려고 하다 보니 무겁고 이동도 어려워 어떻게 하면 움직이기 좋고 보관도 쉽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됐죠. 시트지 형식의 보드판과 접히는 자바라 소재를 거치대에 접목하는 아이디어로 ‘접이식 화이트보드’를 개발했어요.”(정 군)

중3 때 재질이 두꺼운 하복 교복을 입어 더워하는 친구들을 본 정 군. 당시 학생회장이던 그는 ‘시원한 하복 체육복을 입으면 좋을 것 같다’고 선생님에게 건의하고, 설득했다.

정군은 “처음에는 선생님이 큰 관심을 보이지 않으셨지만 친구들이 겪고 있는 불편함을 학교운영회의에서 발표해 결국은 건의 사항을 인정받게 됐다”고 말했다.

김성해 하나고 기획홍보실장은 “문제를 고민하고 해결하는 과정은 자기주도학습전형에서 중요하게 평가하는 부분”이라며 “학생이 특정 활동을 통해 어떤 고민을 했고 어떻게 성장했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