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中2 대학 가는 2022학년부터 대다수 약대, 통합 6년제 택할 듯
"이공계, 편입 몰리는 부작용 해소"
현재 중2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전국의 약대들이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1일 서울교대에서 '약학대학 학제 개편 공청회'를 열고 현행 '2+4'년제 약대 학제를 대학들이 원하면 '통합 6년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개편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이공계 등 학부 2년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과하면 약대 3학년 편입생으로 뽑아 4년간 가르치는 '2+4'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1년 만에 신입생 선발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2+4 제도는 문과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뽑아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공계 학부 학생들이 2년 후엔 약대로 대거 빠져나가 기초 학문이 황폐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공계에선 "약대가 편입생을 뽑는 바람에 학부생 상당수가 학업을 포기하고 약대 편입 시험에만 매달린다.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안 된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약대 편입생 1839명 가운데 화학·생물계열 학과 출신이 1140명(62%)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수도권 대학 화학과 자퇴율이 '2+4' 도입 이후 2009년 2.2%에서 2010~2014년 36.6%로 치솟았다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연구 결과도 나왔다.
또 평균 10대1에 이르는 경쟁률로 약대 편입 재수생들이 누적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약대 편입생 중 학부 2학년 이수 직후 약대 편입에 성공한 학생은 8.7%인 반면 2년 이상 편입을 준비한 '장수생'은 66%에 달했다. 매년 1만5000여 명이 치르는 PEET 시험(수험료 약 20만원)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성행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작년 9월부터 의약학계·자연계 교수 및 시민단체 등으로 '약대 학제 개편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학제 개편 방안을 논의해왔다.
약대 학제 개편 자문위원장인 하연섭 연세대 교수는 1일 공청회에서 '통합 6년제' 개편을 건의하면서 "지금 약대 편입 시험이 너무 과열돼 학생들이 사실상 두 번의 대학 입시를 치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약대를 통합 6년제로 전환하면 약학 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울 뿐 아니라, 이공계 등 다른 학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대학들이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35개 약대 모두가 통합 6년제 전환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6년제가 되면 학생 총정원이 늘어나면서 학교 부지와 교사·교원 등도 늘려야 하는데 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대학이 나올 수 있어 현행 체제와 6년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대다수 약대가 통합 6년제를 선택할 전망이다. 전국 35개 약대의 모임인 정규혁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성균관대 약대 학장)은 "35개 대학 모두가 통합 6년제를 희망하는 상황"이라며 "각 대학이 대학 본부와 협의해 올 10월이면 통합 6년제 도입 학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제도 개선 3년 예고제'에 따라 약대 고졸 신입생 선발은 2022학년도부터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정책자문위원회의 정책 건의안과 공청회 의견 수렴 결과를 고려해 약대 학제 개편 추진 방안을 곧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내 법령 개정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이공계, 편입 몰리는 부작용 해소"
현재 중2 학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2학년도부터 전국의 약대들이 고교 졸업생을 신입생으로 선발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는 1일 서울교대에서 '약학대학 학제 개편 공청회'를 열고 현행 '2+4'년제 약대 학제를 대학들이 원하면 '통합 6년제'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개편안을 공개했다.
정부는 2011년부터 이공계 등 학부 2년 과정을 수료한 학생들이 약학대학입문자격시험(PEET)을 통과하면 약대 3학년 편입생으로 뽑아 4년간 가르치는 '2+4' 제도를 운영해왔다. 이 제도를 도입한 지 11년 만에 신입생 선발로 되돌아가는 셈이다.
2+4 제도는 문과 출신 등 다양한 배경의 학생을 뽑아 융합형 인재를 키우겠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공계 학부 학생들이 2년 후엔 약대로 대거 빠져나가 기초 학문이 황폐화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이공계에선 "약대가 편입생을 뽑는 바람에 학부생 상당수가 학업을 포기하고 약대 편입 시험에만 매달린다. 정상적인 학교 운영이 안 된다"는 불만이 속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약대 편입생 1839명 가운데 화학·생물계열 학과 출신이 1140명(62%)을 차지했다. 2016년에는 수도권 대학 화학과 자퇴율이 '2+4' 도입 이후 2009년 2.2%에서 2010~2014년 36.6%로 치솟았다는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연구 결과도 나왔다.
또 평균 10대1에 이르는 경쟁률로 약대 편입 재수생들이 누적되면서 사회적 문제가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난해 약대 편입생 중 학부 2학년 이수 직후 약대 편입에 성공한 학생은 8.7%인 반면 2년 이상 편입을 준비한 '장수생'은 66%에 달했다. 매년 1만5000여 명이 치르는 PEET 시험(수험료 약 20만원) 때문에 사교육 시장이 성행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이에 따라 교육부는 작년 9월부터 의약학계·자연계 교수 및 시민단체 등으로 '약대 학제 개편 자문위원회'를 꾸리고 학제 개편 방안을 논의해왔다.
약대 학제 개편 자문위원장인 하연섭 연세대 교수는 1일 공청회에서 '통합 6년제' 개편을 건의하면서 "지금 약대 편입 시험이 너무 과열돼 학생들이 사실상 두 번의 대학 입시를 치르는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약대를 통합 6년제로 전환하면 약학 교육을 체계적으로 할 수 있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키울 뿐 아니라, 이공계 등 다른 학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문위원회는 대학들이 현행 2+4년제와 통합 6년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전국 35개 약대 모두가 통합 6년제 전환을 원하고 있다"면서도 "6년제가 되면 학생 총정원이 늘어나면서 학교 부지와 교사·교원 등도 늘려야 하는데 이 요건을 갖추지 못하는 대학이 나올 수 있어 현행 체제와 6년제 가운데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대다수 약대가 통합 6년제를 선택할 전망이다. 전국 35개 약대의 모임인 정규혁 한국약학교육협의회 이사장(성균관대 약대 학장)은 "35개 대학 모두가 통합 6년제를 희망하는 상황"이라며 "각 대학이 대학 본부와 협의해 올 10월이면 통합 6년제 도입 학교들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대입 제도 개선 3년 예고제'에 따라 약대 고졸 신입생 선발은 2022학년도부터 가능해진다.
교육부는 "정책자문위원회의 정책 건의안과 공청회 의견 수렴 결과를 고려해 약대 학제 개편 추진 방안을 곧 확정하고, 올해 상반기 내 법령 개정 등 필요한 후속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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