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자리 잡은 브랭섬홀 아시아는 해외 명문대 진학에 유리한 IB 교육과정을 바탕으로 최적화된 영어 교육 환경을
제공하는 등의 강점과 함께 다양하고 창의적인 특별활동과 글로벌 마인드 교육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학생들을 지성과 인성을 두루 갖춘 리더로
키우는 이 학교의 세계 시민 교육을 취재했다.
제주의 명문 사립 여학교 브랭섬홀 아시아의 학생들은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공부하며 세계 시민으로서의 자질을 키워나간다. 이 학교가 채택하고 있는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제도) 교육 프로그램은 교과서에 나와 있는 지식을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끊임없이 사고하며 이론과 실제를 연결 짓고 현실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한다. 학생들은 토론과 실험, 체험 등을 통해 살아 있는 지식을 습득하며 자연스럽게 배우는 즐거움도 알게 된다. 또한 CASE (Creativity, Action, Service & Enrichment·창의성, 실천, 봉사, 자기 계발)라는, 운동과 음악, 미술, 봉사활동 등을 망라한 1백여 가지의 특별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숨은 재능을 찾고 잠재력을 키워나간다. 7학년에 다니는 딸을 둔 학부모는 “우리 아이는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이라 한국식 교육에서는 자칫 다른 아이들과 비교당해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남들처럼 바뀌길 강요받았을 것 같다. 그런데 브랭섬홀 아시아에서는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다려주는 점이 고마웠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니까 아이도 자연스럽게 긍정적으로 변했다. 아이들의 개성을 존중하면서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이곳 학생들은 저마다 운동이면 운동, 미술이면 미술, 토론이면 토론 등 잘하는 것이 있고 그 분야에선 ‘내가 최고’라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브랭섬홀 아시아의 학생들은 캐나다 현지에서 직접 생활하며 자연과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교환학생 프로그램, 캠핑과 봉사활동을 하며 협력심과 문제 해결 능력 등을 키우는 ‘벽 없는 한 주(Week Without Walls)’, 지역 사회와 함께 나눔을 실천하는 자선 바자회 ‘플래드 타이딩스(Plaid Tidings)’ 등 다양한 프로그램과 이벤트에 참여하며 타인 및 공동체와 더불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역량과 성품을 키워나간다.
I N T E R V I E W
갇히지 않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해준 학교에 감사해요”
최정윤 학생(12학년)
“특별활동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갖춰져 있어 선택의 폭이 넓고, 새로운 일에 도전할 때마다 선생님과 친구들이 지지하고 응원해준 덕분에 하고 싶은 것을 맘껏 할 수 있었어요. 충분히 자유가 허락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책임감과 자기 관리 능력을 키울 수 있는 것도 큰 자산이 됐고요.”
2012년 브랭섬홀 아시아에 입학해 어느덧 졸업을 앞둔 최정윤 학생은 세계 최상위권 대학에 원서를 내놓고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제주도 국제학교 연합 육상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학교 오케스트라에서 첼로를 연주하며, 글쓰기를 즐겨 페이스북 팔로우 수를 3천 명이나 확보하고 있을 정도로 다방면에 재능이 많다. 최정윤 학생은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육 시스템이 꿈을 키우고 비전을 세워나가는 데 있어서 훌륭한 자양분이 됐다고 말한다.
“브랭섬홀 아시아에서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할뿐 아니라 학생들이 하고 싶은 게 있을 땐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주세요. 저는 운동과 음악 외에도 모의 유엔과 후배들을 위한 멘토링을 했던 것이 기억에 남아요. 또 지역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가 ‘페이퍼 플레인(Paper Plane)’이라는 자선단체를 만들었죠. 도움이 필요한 구호단체나 비영리 기구를 찾아서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기금을 조성해 1년 동안 후원하는 건데, 첫해에는 개발도상국 청소년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스케이트보드 교육을 제공하는 ‘스케이티스탄’이라는 단체를, 그다음 해에는 제주 지역의 미혼모 보호 시설인 ‘애서원’을 후원했죠. 누군가를 돕기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얻은 게 더 많아요. 제 자신을 돌아보고 편견 없이 세상을 바라보는 계기가 됐거든요.”
자신과 사회에 대한 성찰은 IB 교육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역량 중 하나다. 최정윤 학생은 봉사활동에서 얻은 경험에 더해 IB 프로그램의 가장 윗단계인 DP 과정의 필수 과목 중 하나인 TOK(Theory Of Knowledge·지식론) 수업을 들으면서 사회와 철학에 대한 관심을 심화시켜나갈 수 있었다.
“지식론 수업은 토론을 통해 앎이란 무엇인지, 지식은 어떻게 습득되는지,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이 진짜 지식인지 등을 탐구하는 것인데, 새롭고 흥미로운 시각을 많이 접할 수 있어요. 자기주장을 논리적으로 펼치기 위해선 독서와 사색, 공부를 많이 하고 다른 사람의 의견도 경청하면서 사회 현안에 관심을 가져야 하죠. 제 경우엔 학교에서 했던 봉사활동과 지식론 수업이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계기가 돼서 대학에 진학해서도 그 분야를 전공할 계획입니다.”
“요즘 엄기호 님의 〈나는 세상을 리셋하고 싶습니다〉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배움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구절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드러내지 않으면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없는데, 우리 사회는 질문하는 걸 창피해하고 좀 튀는 것 같으면 억누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이는 역설적으로 교육의 의미와 목적을 퇴색시키는 것이고, 교육뿐 아니라 정치와 사회 등 모든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제 꿈은 언론인이나 저널리스트가 돼서,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 용기 있게 질문하고 사회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입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모건 머피
브랭섬홀 아시아의 정규 교육과정 중에는 캐나다 본교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포함돼 있다. 매년 10월 무렵 9학년 학생들 전체가 3주간 캐나다 브랭섬홀에 방문해 본교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고 수업을 들으며 국제적 감각을 성장시키고 동문으로서의 자긍심을 키우게 된다. 또한 캐나다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공연과 스포츠 경기를 관람하며 시야를 넓히고, 토론토 대학을 비롯한 유명 대학을 둘러보며 진로와 진학에 대한 고민을 구체화할 수 있다. 광활한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캠핑과 아웃도어 활동은 독립심과 자립심을 증진시키고 우정을 다지는 계기가 된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맡고 있는 모건 머피 선생님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오면 학생들이 한 뼘 더 성장하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다.
▼ 캠프가 진행되는 알곤퀸 파크는 어떤 곳인가요.
온타리오 주에 위치해 있으며 캐나다에서 가장 큰 주립공원인데, 아름다운 호수와 단풍으로 유명해요. 천혜의 자연경관 속에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어 캐나다인뿐 아니라 외국 관광객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곳이죠.
▼ 학생들은 캠프에서 어떤 활동을 하나요.
크게는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와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어떤 것인지 등 내면을 성찰할 수 있는 워크숍, 모험심과 팀워크를 키울 수 있는 카누, 수영, 암벽 타기, 하이킹 같은 아웃도어 활동을 하게 됩니다. 캠프를 하는 동안 많은 학생들이 공부 스트레스 없이 오로지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다고 이야기합니다.
▼ 암벽 타기 같은 건 처음 도전하는 학생들에겐 좀 두려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각각의 활동에는 다양한 레벨이 있고 어떤 레벨에 도전할지는 전적으로 아이들의 선택에 맡기는데, 브랭섬홀 아시아의 학생들은 열정적이고 강인해서 거의 모두 최고 단계까지 도전한답니다. 간혹 중간에서 포기했던 친구들도 다음 날 다시 해보겠다고 찾아오는 경우가 많고요.
▼ 캠프를 진행하면서 특별히 기억에 남는 일이 있다면.
학생들이 서로 격려하며 끝까지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은 언제 봐도 감동이에요. 다리를 삔 친구를 업고 하이킹을 하는 모습, 암벽 등반을 하는 친구에게 힘내라고 목이 쉬어라 ‘파이팅’을 외쳐주는 모습, 활동을 마치고 다 함께 얼싸안고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 말로는 다 못 할 뿌듯함이랄까, 행복을 느껴요.
▼ 본교 학생들과 수업을 받을 땐 한국 학생들이 위축되지 않나요.
처음엔 새로운 환경이나 분위기에 약간 어색해하다가도 금방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한국 학생들은 진지하고 사려 깊은 데 비해 캐나다 학생들은 다소 외향적인 부분이 있어요. 한국 학생들에겐 외국 학교의 분위기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해외 대학에 진학할 때 참고할 수도 있고요.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다녀온 후 학생들이 어떤 부분에서 달라지나요.
학생들에게 교환학생으로 가기 전과 후, 그리고 미래의 자신 모습에 대해 써보라고 한 적이 있어요. 그랬더니 내 자신을 더 믿게 됐다, 집을 떠나 있으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됐다, 독립심을 갖게 됐다,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됐다, 비전을 갖게 됐다, 고정관념을 버리게 됐다, 한국에 대해 감사하고 시야가 넓어졌다는 등 많은 긍정적인 평들이 쏟아졌어요. 새롭고 다양한 환경에서 적응하느라 영어로 말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게 됐다는 학생들도 많고요.
엠 프 티 볼 ( E m p t y B o w l )
행동으로 나눔을 실천합니다”
에 이 든 하 몬 드
브랭섬홀 아시아에서는 매년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학생들이 그릇을 직접 빚어 판매한 후, 그 그릇에 음식을 담아 함께 나눠 먹는 ‘엠프티 볼(Empty Bowl)’이라는 행사가 그것. 학생들이 직접 끼니를 해결하지 못하는 또래 아이들에게 복지단체를 통해 수익금을 전달하는데 의의가 있다. 빈 그릇엔 음식뿐 아니라 사랑이 담기고 학생들은 자신의 재능이 누군가의 따뜻한 한 끼가 되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된다. 엠프티 볼의 진행을 맡고 있는 에이든 하몬드 선생님은 이 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우리가 사는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하도록 영감을 준다.
▼ 엠프티 볼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요.
제가 대학에 다닐 때 어려운 친구들이나 지역 사회를 돕기 위해 했던 활동인데, 브랭섬홀 아시아에서는 2014년 처음 시작했습니다. 기부와 봉사에는 여러 방법이 있지만 엠프티 볼은 주위의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며 손으로 직접 그릇을 빚는 행동으로 옮기고 나눔을 실천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이곳 학생들 대부분 유복한 환경에서 성장한 덕분에 가난이나 기아에 대해 고민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엠프티 볼이 그런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 당장 점심을 못 먹는다면 어떤 기분일까, 경제적인 여건이 안 돼서 하고 싶은 걸 못한다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통해 다른 처지에 놓인 이들을 공감하고 그들을 도우면서 보람을 느끼는 거죠.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구성원으로서 연대감이 생길 수도 있고요.
▼ 지난 3년간 엠프티 볼을 진행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이 있다면?
2015년에는 후원을 받는 어린이들이 학교를 방문해 함께 그릇을 만들었습니다. 아이들이 어울리는 데 있어서 스스로 계획할 수 있도록 교사나 어른들이 도움을 주지 않고 지켜 보았습니다. 그런데 아이들끼리 즐겁고 유쾌하게, 주도적으로 행사를 이끌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배려하고 함께하려는 마음이 전해져 흐뭇했습니다.
▼ 브랭섬홀 아시아에서 디자인 수업을 담당하고 계신데,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디자인이 예술 분야라고 생각하지만, IB 커리큘럼에선 과학의 범주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을 더 나은 세상으로 변화시키는 데 기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키워드고요. 이를 위해선 주변 환경을 살피고 사람들과 교감하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공원의 의자가 불편하다든지, 휴대전화 키패드가 시각장애인들이 사용하기엔 적절치 않다든지 하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이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이죠. 실제로 얼마 전엔 한 학생이 그런 고민 끝에 시각장애인들을 위해 휴대전화에 탈착이 가능한 점자 키패드를 디자인하기도 했습니다. 학생들이 지식이나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사고하고 문제를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면서 교사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벽 없 는 한 주 ( W e e k W i t h o u t W a l l s )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사고를
확장시켜요”
해 리 슨 슐 만
배움은 학교 안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나와 다른 타인의 생각을 통해 세계관을 확장시켜나가고, 익숙한 곳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브랭섬홀 아시아의 ‘벽 없는 한 주(Week Without Walls)’는 학생들이 캠퍼스를 떠나 세상이라는 학교에서 캠핑이나 야외 활동, 지역 사회 봉사 등을 하며 살아 있는 지식을 습득한다. ‘벽 없는 한 주’는 각 학년별로 뚜렷한 목적을 갖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에 따라 진행된다. 예를 들어 6학년 학생들은 3일 동안 공동체라는 주제를 가지고 제주 올레길 걷기를 비롯한 야외 활동을 하며 친구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시간을 갖는다. 8학년은 독립성과 책임감에 중점을 두고 학교에서 시작해 서귀포 지역의 여러 장소와 오름을 이어 달리며 제주의 산업과 문화, 지속 가능한 환경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 식이다. 지리학을 담당하고 있는 해리슨 슐만 선생님은 학교와 지역 복지단체 간의 협력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 ‘벽 없는 한 주’에서 ‘벽’은 무엇을 의미하나요.
물리적으로는 학교의 담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늘상 생활하던 학교에서 벗어나 자연 혹은 사람들과 함께하며 교실 밖 세상을 체험하는 것이니까요. 정신적으로는 고정관념이나 틀을 의미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학생들이 새로운 경험을 통해 다른 것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사고의 틀을 확장해나가게 됩니다.
▼ 일주일은 기존 사고의 틀을 깨기엔 좀 짧은 시간이 아닐까요.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생활과 연결 지어 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직접 둘러보니 제주의 환경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든지, 복지 센터에서 일해보니 우리 지역에 이런 문제가 있더라든지 등을 경험해보는 것이죠. 그리고 교실로 돌아와 경험과 지식을 접목시켰을 때 이전보다 더 사고가 깊어지고 시야가 넓어지게 됩니다.
▼ 학년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이 있다면.
11학년 학생들과 유엔이 정한 지구촌 공동 과제인 물 부족, 환경오염, 빈부격차, 민주주의와 과학 기술, 여성과 아동 빈곤 등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에 대해 토론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어요. 이때 아이들이 서로의 의견을 경청하며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고 협력해서 문제를 풀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야외 체험 활동을 하든, 지역 봉사활동을 하든 학생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계획을 세운 후 실천을 하고 마지막에 자신의 활동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렇게 해봤는데 다음에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생각해보도록 하는 식이죠.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학생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에 집중하고 사고를 발전시켜나가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이러한 자세는 학생들이 사회에 나가 자영업을 하든, 기업에 취업을 하든, 공부를 계속하든 자신의 일을 계속하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입니다.
플 래 드 타 이 딩 스 ( P l a i d T i d i n g s )
“아이들에게 평생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거예요”
안 젤 라 라 오
플래드 타이딩스(Plaid Tidings)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학부모들이 직접 주관하고 학생, 학교가 함께 참여해 마련하는 자선바자회다. 원래는 브랭섬홀 캐나다에서 열리는 유서 깊은 행사인데, 2014년 본교 출신의 안젤라 라오 선생님을 비롯한 몇몇 교사들이 브랭섬홀 아시아에 도입해 이제는 브랭섬홀 아시아를 대표하는 연말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Plaid’는 체크 혹은 격자무늬 천을 뜻하는 말로 브랭섬홀 아시아의 교복을, ‘Tidings’는 좋은 소식을 의미한다. 따라서 플래드 타이딩스는 브랭섬홀의 교복이 좋은 소식을 가져온다는 뜻을 담고 있다. 플래드 타이딩스는 지역의 주민들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각별하다. 인근의 상인들을 초청해 물건을 판매할 기회를 제공하고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 단체에 기부하는 것. 5학년과 8학년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나무를 깎아 만년필을 만드는 장인이 계신데, 플래드 타이딩스에 참여한 후 홍보가 돼 서귀포 관광지에 자신의 판매 부스를 마련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번에 아이가 음료를 판매했는데, 고객들의 반응을 종합해 다음에는 더 잘 준비해야겠다고 말했다”며 아이들이 스스로 판매를 계획하고 실천하고 성찰하면서 성장하는 모습이 흐뭇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플래드 타이딩스 행사를 주관한 안젤라 라오 선생님과의 인터뷰.
▼ 학창 시절 브랭섬홀 캐나다에서 플래드 타이딩스를 직접 경험한 걸로 알고 있는데, 특별한 추억이 있나요.
네, 그럼요. 그때 학교 오케스트라 소속으로 바자회에서 연주를 했는데, 지금까지 잊지 못할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올해 행사에선 유치원 아이들이 공연을 했는데, 그 아이들에게도 평생 행복한 기억으로 남을 걸 생각하니 뿌듯했어요.
▼ 브랭섬홀 캐나다에 비해 이곳 플래드 타이딩스의 다른 점이 있다면.
학부모님들이 두 달 전부터 기획하고 준비하시는 등 아낌없이 지원해 주신다는 점이예요. 학생들도 직접 물건을 만들어 판다든가 하는 식으로 열정적으로 행사에 참여하고요. 학부모님들이 헌신적으로 도와주시고, 지역 주민이나 상인들의 참여도 늘면서 행사가 점점 더 풍성해지고 있어요.
▼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상품은 무엇인가요.
중국 학부모님들이 만들어 오신 만두요. 학부모님 여러분이 새벽부터 한집에 모여 직접 따끈한 만두를 빚어 오셨는데 정말 맛있었답니다.
▼ 행사 수익금은 어떻게 하나요.
일정 부분은 지역의 복지 단체에 기부하고, 나머지는 학교 자체에서 봉사활동을 하는 데 쓰입니다.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플래드 타이딩스를 통해 학생들이 자신이 속한 커뮤니티의 문제나 위기를 인식하고 함께 대처해나가면서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를 알아간다는 점에 의의가 있어요. 비록 작은 일이지만 이런 경험이 지속적으로 쌓인다면 조직의 큰 문제나 위기에 직면했을 때 의외로 쉽게 해결해나갈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여성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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