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6일 화요일

교내 수상·자율동아리, 학생부에 기재 못한다

교육부 개선안 이르면 3월 말 발표 / 기재 항목 7∼8개로 간소화 방침
정부가 고등학교 학교생활기록부에서 자율동아리 활동과 소논문 실적, 부모 정보를 빼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학생부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 가운데 항목별 기재 글자 수는 1700자를 넘지 못하게 할 방침이다. 부모 지원 정도에 따라 학생들 ‘스펙’이 달라지는 폐단을 최소화해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을 둘러싼 공정성 시비를 줄이겠다는 정책적 의지로 풀이된다.
6일 세계일보가 단독입수한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에 따르면 교육부는 현재 10개인 학생부 기재 사항을 7∼8개로 줄이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교내 경시대회 등 수상경력 영역은 아예 없앤다. 학적사항은 인적사항과 통합되고 진로희망사항은 창의적 체험활동의 진로활동으로 대체한다.
특히 ‘자율’ ‘동아리’ ‘봉사’ ‘진로’ 4개 항목으로 구성되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서 소논문(R&E)과 자율동아리는 더는 기재하지 않도록 했다. 자율동아리는 학교에서 조직한 정규동아리와 달리 학생들 스스로 꾸리는 동아리를 말한다. 계획서나 활동 등에 있어 입시학원 컨설팅을 받은 부모들이 대행하는 경우가 많아 ‘엄마 동아리’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교육부는 학생부 기재 항목을 학교 내 정규 교육과정 교육활동 중심으로 간소화하기로 했다. 교사들이 관찰하기 어려운 학교 밖 활동은 과도한 경쟁과 사교육을 유발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앞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최근 세계일보와 인터뷰에서 “학부모 지원 정도에 따라 불균형을 야기하는 기재 항목을 대폭 없애겠다”고 밝힌 바 있다.<세계일보 2018년 1월 17일자 1·11면 참조>
교육부는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에서 학교 밖 청소년단체활동이나 ‘교과학습 발달상황’ 영역에서 ‘방과후학교 활동’ 내역을 기재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자격증 및 인증 취득상황’은 계속 기재하되 대학입시 전형자료로는 활용하지 않도록 할 방침이다. 출결(결석·지각·조퇴·결과) 관련 사유 가운데 ‘무단’은 ‘미인정’으로 바꾼다.
교사들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창의적 체험활동 영역의 항목별 글자 수는 현행 3000자에서 1700자로 줄이고, 교과학습의 과목별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은 현행 500자에서 300∼350자로 제한한다.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역시 최대 1000자에서 500자로 줄인다. 보존 시한이 졸업 후 5년인 ‘학교생활 세부사항기록부’(학생부Ⅱ)는 학생부Ⅰ과 마찬가지로 반영구적으로 보존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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