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회에서 대학은 교육 문제의 결정판이다. 학생들은 치열한 입시 경쟁에 내몰려 대학에 진학하지만, 정작 대학은 사회에 필요한 역량을 키워주지 못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캠퍼스도, 강의도, 심지어는 교수도 없는 대학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읽고, 쓰고, 외우는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세상에 없던 대학'이다.
한국에 온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
캠퍼스 없이 세계 7개 도시를 한 학기씩 돌아다니며 공부하는 대학이 있다.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이다.
이 학교의 설립 취지는 학생들이 졸업 후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래서 미네르바 스쿨에선 강의실 수업 대신 인터넷으로 세미나 수업을 진행하고, 현지 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책 속 지식을 세상과 연결한다.
이들은 "기존 대학이 학비가 비싸면서도 졸업률이 낮고, 졸업 이후의 삶을 준비해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코슬린 미네르바 스쿨 학장은 "실생활에서 거의 쓸 일이 없는 시험 보는 능력은 필요 없다"며 "이제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효율적 상호작용과 같은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 미네르바 스쿨 학생 250여 명이 새로운 학기를 보내기 위해 서울에 왔다. 이들이 서울에서 보낸 한 학기는 어떠했을까? 이들의 3개월간 서울 여정을 따라가 봤다.
실전 창업으로 세상을 배우는 대학,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
스무 살 승빈 씨는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던 대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상하이에 있는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에 입학하기 위해서다.
2007년 스페인에서 처음 설립된 MTA는 이후 6개 나라, 11개의 랩으로 확대됐다. 이 학교에는 강의실도, 강의도, 교수도 없다.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팀 코치'가 있을 뿐이다. 아이템 개발부터 회계와 마케팅까지 전부 학생이 직접 하는 창업 프로젝트가 곧 강의이자 교수다.
MTA에서는 혼자 하는 프로젝트가 없다. 그래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15명 내외 학생들이 4년 동안 한팀이 돼 소통과 협력을 기른다. 호세 마리 루자라가 MTA 설립자는 "학생이 가지고 있어야 할 중요한 마인드는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지만 팀을 이뤄 함께 하면서 특별한 일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을 디자인하는 대학,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디자인 전문대학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 줄여서 '파티'라 불리는 이곳에는 친구 사이의 경쟁도, 교수와 선배의 권위도 없다. '파티' 안상수 교장에 따르면, 이곳은 '디자인 전사'를 길러내는 학교가 아니다. 학교는 오로지 학생 개개인의 미적 정서를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이 학교 4학년인 이우재 씨는 한 번도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오토바이 정비공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이곳에 입학했다. '파티'는 그림이라곤 그려본 적 없는 우재 씨의 감성을 알아보고, 사진 찍는 재능도 발굴해냈다.
"빨리 졸업하고 싶어요. 어떤 친구들은 취업 준비로 졸업을 늦춘다는데
저는 빨리 졸업해서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어요."
이 학교에선 손을 많이 사용하는 '학교 공간 꾸미기', '천연물감 만들기', '베틀로 천 짓기' 등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감각을 깨운다.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훌륭한 스승이 있으면 직접 모셔오기도 한다. 네덜란드 건축가 르네크닙 교수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함께 학교 건물 외벽을 디자인하는 '대공사'를 감행한다.
정교한 기술보다 감각의 원천에 집중하는 '파티'는 기존 예술대학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이제껏 보지 못했던 대학 교육을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이런 상황에서 캠퍼스도, 강의도, 심지어는 교수도 없는 대학이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읽고, 쓰고, 외우는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살아갈 힘을 길러주는 '세상에 없던 대학'이다.
한국에 온 혁신대학 '미네르바 스쿨'
캠퍼스 없이 세계 7개 도시를 한 학기씩 돌아다니며 공부하는 대학이 있다. 미국의 '미네르바 스쿨(Minerva School)'이다.
이 학교의 설립 취지는 학생들이 졸업 후 학교에서 배운 것을 실제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이다. 그래서 미네르바 스쿨에선 강의실 수업 대신 인터넷으로 세미나 수업을 진행하고, 현지 기업과 함께하는 프로젝트로 책 속 지식을 세상과 연결한다.
이들은 "기존 대학이 학비가 비싸면서도 졸업률이 낮고, 졸업 이후의 삶을 준비해주지 못한다"고 말한다. 스티븐 코슬린 미네르바 스쿨 학장은 "실생활에서 거의 쓸 일이 없는 시험 보는 능력은 필요 없다"며 "이제는 비판적 사고, 창의성, 효율적 상호작용과 같은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지난 9월, 미네르바 스쿨 학생 250여 명이 새로운 학기를 보내기 위해 서울에 왔다. 이들이 서울에서 보낸 한 학기는 어떠했을까? 이들의 3개월간 서울 여정을 따라가 봤다.
실전 창업으로 세상을 배우는 대학,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
스무 살 승빈 씨는 장학금을 받고 들어갈 수 있었던 대학을 포기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상하이에 있는 몬드라곤 팀 아카데미(MTA)에 입학하기 위해서다.
2007년 스페인에서 처음 설립된 MTA는 이후 6개 나라, 11개의 랩으로 확대됐다. 이 학교에는 강의실도, 강의도, 교수도 없다. 학생들에게 조언을 해주는 '팀 코치'가 있을 뿐이다. 아이템 개발부터 회계와 마케팅까지 전부 학생이 직접 하는 창업 프로젝트가 곧 강의이자 교수다.
MTA에서는 혼자 하는 프로젝트가 없다. 그래서 팀워크가 가장 중요하다. 15명 내외 학생들이 4년 동안 한팀이 돼 소통과 협력을 기른다. 호세 마리 루자라가 MTA 설립자는 "학생이 가지고 있어야 할 중요한 마인드는 '우리는 모두 평범한 사람이지만 팀을 이뤄 함께 하면서 특별한 일을 만들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이라고 말한다.
삶을 디자인하는 대학,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
경기도 파주에 위치한 디자인 전문대학 '파주 타이포그라피 학교', 줄여서 '파티'라 불리는 이곳에는 친구 사이의 경쟁도, 교수와 선배의 권위도 없다. '파티' 안상수 교장에 따르면, 이곳은 '디자인 전사'를 길러내는 학교가 아니다. 학교는 오로지 학생 개개인의 미적 정서를 발견하는 데 집중한다.
이 학교 4학년인 이우재 씨는 한 번도 미술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다.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오토바이 정비공 생활을 하다가 우연히 이곳에 입학했다. '파티'는 그림이라곤 그려본 적 없는 우재 씨의 감성을 알아보고, 사진 찍는 재능도 발굴해냈다.
"빨리 졸업하고 싶어요. 어떤 친구들은 취업 준비로 졸업을 늦춘다는데
저는 빨리 졸업해서 나만의 작업을 하고 싶어요."
이 학교에선 손을 많이 사용하는 '학교 공간 꾸미기', '천연물감 만들기', '베틀로 천 짓기' 등의 수업으로 학생들의 감각을 깨운다. 전 세계 어느 곳이라도 훌륭한 스승이 있으면 직접 모셔오기도 한다. 네덜란드 건축가 르네크닙 교수는 수업의 일환으로 학생들과 함께 학교 건물 외벽을 디자인하는 '대공사'를 감행한다.
정교한 기술보다 감각의 원천에 집중하는 '파티'는 기존 예술대학에 어떤 질문을 던지고 있을까?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이제껏 보지 못했던 대학 교육을 통해 우리 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모색해 본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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