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12월 11일 화요일

아이비리그에서 찾는 요소…토론을 즐기고 사회적 이슈에 관심 가져라

성적 만으론 지적 활력소 부족
캠퍼스 삶 즐기는 열정 보여야
"우리 아들은 '올 A'를 받아요. SAT 점수도 수학이 800점 생물은 780점이죠." 한인 엄마가 자랑스럽게 아들을 소개했다. 척 봐도 똑똑했다. 부지런하고 성실했다. 그렇다면 아이비리그 입성 가능성은 있을까? 글쎄 두고 봐야 한다.

나는 이 학생과 1시간에 걸쳐 대화를 나눴다. 하지만 이 학생이 어떤 주제에 호기심을 보이고 배우는 걸 즐거워하는지 잘 파악할 수가 없었다.

긴 대화의 끝에 얻어낸 결과는 이 학생이 컴퓨터학을 전공해 스티브 잡스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이다.

시험에는 탁월하다. 그의 질문은 이해력을 충분히 보여주었고 사고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지적인 모습은 찾기 힘들었다. 아마도 그는 시키는 일은 잘할 것이다. 학원에 가서 시험공부를 하고 숙제를 하고 과외를 받으며 대학 지원서에 작성할 항목들을 하나하나 채워나갈 것이다.

 반면 그 학생과 가치관이나 최근 발생하는 사회적 이슈나 월드뉴스 최근 읽은 책이나 컴퓨터학을 전공으로 택하려는 이유 등에 대해 대화를 나눈다면 어떻게 될까? 

뭔가 허전하다는 느낌을 떨칠 수 없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지적 스파크가 없다. 신경을 쓸 게 없다는 건 아무런 할 말이 없다는 것이다.

또는 진짜 배우는 것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시험은 잘 볼 수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엘리트 대학에 갈 수 없다. 대학은 결과를 중요하게 본다. 또 지원자가 무언가에 대해 지적인 호기심을 느끼고 관심을 두는 걸 보고 싶어한다.

스탠퍼드대학은 이를 '지적 활력소(intellectual vitality)'를 가진 학생이라고 언급한다. 하버드는 지원자에게서 '지적 호기심 지적 독창성 배움의 즐거움'을 찾는다. 캘텍과 하비머드 대학은 지원자가 보낸 연구 요약서를 시간을 갖고 검토한다. 본질적으로 지원자는 필수 학업 성적보다 그 이상으로 지적인 호기심이 열심히 참여했다는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

그렇다면 지적 활력소는 정확히 무엇을 포함할까? 누가 갖고 있고 어떻게 만들까? 엘리트 대학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입 지원 전 최대한 시간을 활용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할까? 아이비리그 지원자라면 특히 아시안이라면(그건 너무 많은 학생이 우수한 성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지적인 활력이란?

스탠퍼드대는 '지적 지평을 넓히는 데 대한 약속과 헌신 진정한 관심'을 통해 지적 활력을 찾는다. 호기심과 열정은 활발한 토론을 불러일으킨다.

MIT는 '지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정상적인 교실 경험을 뛰어넘으려는 의지를 내뱉은 학생'을 선호한다. 예일대는 '지적 호기심과 에너지'가 있는 학생에 관심이 높다. 이는 수업 환경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대학들이 각 지원서를 검토하면 입학위원회는 지원자의 능력에 대한 증거를 찾는다. 교사가 학생의 뛰어난 수업 참여에 대해 언급하는지 카운슬러가 캠퍼스를 역동적으로 바꾸는 일을 한다고 하는지 또는 에세이에서 학생이 자신을 사로잡는 것에 대해 들려주고 있는지를 본다.

만약 스탠퍼드에 이 학생이 온다면 신입생 세미나에서나 식당 만찬에서 토론에 참여할지를 본다. 토론의 주제는 어떤 것이든 될 수 있다. 칸트 윤리나 초기 미국의 식민지 역사 e-스포츠 시대에 살아남은 예술 등 학생에게 스릴 만점을 주는 것이다. 만약 학생이 자신의 지적 활력에 대해 의심한다면 관심사에 대한 책을 읽고 사람들과 그에 대해 대화해볼 것을 조언한다. 관련 책을 읽고 대화를 풀어간다면 그 학생은 지적 활력이 있다.

◆지적 활력소가 중요한 이유

최근 하버드 대학 입학 담당자의 초청으로 회의에 참석한 적이 있다. LA에서 그것도 꽤 늦은 시간에 모인 이 회의에는 하버드 출신의 동문 25명이 함께했다. 회의에 도착한 지 5분 만에 나는 이 입학 담당자의 매력에 빠졌다.

그가 갖고 있던 매력은 비밀스러운 것도 아니다. 탁월한 말솜씨 침착하고 여유있는 태도 깍듯한 예의 친절하고 긍정적인 모습 현란한 유머와 날카로운 재치 그리고 지적인 모습이었다.

대부분의 연사는 20분이 지나면 듣는 사람들을 지루하게 만들지만 이날 저녁은 왜 엘리트 학교들이 지원자에게서 찾고자 하는 특성-지적 활력소-이 무엇인지 상기시켜주는 시간이었다.

그가 2시간이 넘게 대학이 직면한 소송에 대한 입학 관행에 대해 논의하던 시간은 내게 많은 걸 가르쳐줬다. 내가 다시 대학에 들어간다면 이 친구야말로 내 삶과 생각에 영향을 주고 배움을 주는 친구가 될 것이다. 학교에 기숙사에 이런 친구와 함께 있다는 걸 상상만 해도 캠퍼스의 삶이 즐겁고 향상될 것이다.

엘리트 학교들은 허술한 지원서는 버리고 가장 좋은 지원서를 찾기를 원한다. 만일 학생들이 시험만 잘 보고 캠퍼스 생활에는 의미를 두지 않는다면 다른 학생들에게 있어 잠재적인 소중한 경험을 낭비하는 것이다.

◆지적 활력소를 배양하는 법

학생의 에세이는 일반적인 기준을 넘어서야 한다. 학생은 생생하고 유창하게 글을 써야 한다. 하지만 어떤 학생은 읽는 내내 눈물이 날만큼 지루한 에세이를 쓴다. 대입 에세이는 지적인 활력소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지루하고 상상력이 부족하고 꿈쩍도 하지 않는 에세이는 대학에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

-읽어라: 지금부터 시작해도 늦지 않다.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면 버즈피드(Buzz Feed)나 포브스(Forbes)의 온라인 기사나 블로그 같은 덜 무거운 내용부터 시작하라. 구글 뉴스를 통해 주요 이슈와 헤드라인을 요약해 보자.

학생이 무슨 내용을 클릭해 즐겁게 읽었는지를 찾아보자. 정신력을 발휘해야 한다. 반스앤노블 서점에 가서 책 선반에 전시돼 있는 책을 훑어보자. 공공도서관보다 더 매력적이다. 눈에 띄는 책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든 읽자. 전혀 읽지 않는 것보다 한걸음 더 걸어간 행동이다.

만약 이미 책을 읽고 있다면 교과서 속 이상의 전문 지식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언젠가 공부하고 싶은 특정한 연구 분야에서 가능한 많이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과학 저널을 찾아 대학 서점에 가서 대학생들의 수준을 탐독하는 것이다.

-스스로 수업을 들어라: 요즈음에는 학교나 커뮤니티칼리지 또는 로컬 대학이나 병원 여름방학 때 운영되는 특별 프로그램이나 기관에서 진행되는 강좌가 온.오프라인에서 넘쳐난다.

심지어 지역 도서관에서도 스스로 주도할 수 있는 열정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런 모든 것을 하는 학생들이 있다. 그들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시도한다.

만약 학생이 역사광이고 학교에서 듣는 역사 수업보다 더 많은 호기심이 있다면 하버드나 MIT 온라인 과정에서 고대 이집트 문명이나 알렉산더 대왕에 대해 연구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주제 영역을 하나 선택해 올인하라: 한 수업이나 분야와 사랑에 빠져라. 대학들은 학생들에게 무엇을 전공하고 싶은지 묻고 설명할 것을 요구한다. 수학이 정말로 재미있고 영어를 좋아한다면 그 다음 단계는 교사에게 더 많은 내용을 질문하고 모든 과제에 최선을 다하게 된다. 그리고 수업시간에 교과서 내용을 모두 공부하는 것이다.

만약 학생이 동아시아 언어와 문화에 관심이 있다면 중국 한국 일본에 대한 지식을 전파하는 웹사이트를 시작하고 각각의 언어로 시를 쓰고 일본어 경연대회에 참가하고 스탠퍼드대에서 중국 경제학에 대한 특별 연구 프로그램에 참여하거나 한국어와 중국어로 동화책을 써보자. 진짜 호기심과 열정이 넘치는 사람들은 이런 일을 한다.

-대화에 참여하라: 교사에서부터 입학 면접관까지 이들은 학생이 알고 있는 내용을 얼마나 잘 표현하는지 평가한다. 생체의학 공학 인턴십을 마쳤거나 에티오피아 사람들의 난민 권리를 옹호하는 일에 참여하거나 또는 STEM 수업을 듣든지 어디에서든지 대화에 참여해 목소리를 내라.

학생들이 갖고 있는 질문들은 중요하다.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규범에 대해 질문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 생각을 표현하고 문제에 대해 입장을 취하라. 왜냐하면 학생이 갖고 있는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에게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길은 하룻밤 동안 연습한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이비리그에 합격한 모든 학생들이 지적 능력을 발휘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학생들은 모든 평가 영역에서 잘하고 있다는 걸 보여줘야 하며 강점을 드러내야 한다. 
LA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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