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번호에는 숨은 의미 있어
남북 방향은 홀수, 동서 방향은 짝수… 위쪽·오른쪽으로 갈수록 숫자 커져
한국 첫 고속도로인
경부고속도로, 상징적 의미로'1'번 지정되었지요
"요즘엔 다들 너무 내비게이션에 의지해 운전하는 것 같아. 내비게이션이 없던 시절엔 지도와 표지판만 보고도 충분히 길을 다 찾을 수 있었는데 말이야."
"아빠, 정말이에요?"
승완이가 신기한 듯 아빠께 여쭈었어요. 엄마 눈도 동그랗게 커졌고요.
"그럼! 강릉으로 떠나기 전에 '도로 번호'로 방향과 위치를 알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줄게. 가는 길이 더 재미있을 거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아빠 강의가 차 안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그럼 가로로 뻗은 동서 방향 도로는 번호 순서를 어떻게 매기나요? 우리가 보기에 위쪽(북쪽)으로 갈수록 도로 번호 크기가 커지나요?"
"맞아. 가로로 뻗은 도로는 위(북)쪽으로 갈수록 도로 번호가 커지지. 이제 지도에서 15번 도로를 찾아볼래?"
"15가 홀수니까 세로 방향으로 뻗은 남북 도로겠네요. 번호가 크지 않으니까 가운데보다 왼쪽에 있을 것 같고…." "여보, 내가 먼저 찾았어요!" 엄마께서 신이 나 외쳤어요. "어때? 생각보다 금세 찾지? 바로 15번 도로가 서해안고속도로지." "아빠, 고속도로도 종류가 여러가지라면서요?" "그래. 서해안고속도로처럼 주요도시를 연결하는 중심 도로를 간선노선이라고 하지. 간선노선은 동서 방향일 땐 끝번호가 0번, 남북 방향은 끝번호가 5번이야." "아! 그래서 남북 방향으로 뻗은 서해안고속도로가 15번이군요.
"47번, 49번, 51번, 53번, 이렇게 총 4개의 보조 간선노선을 만들 수 있네요."
"아빠, 세 자리 도로 번호는 무엇인가요?"
"간선노선, 보조 간선노선에서 갈라져 나오는 단거리 지선 도로 번호가 세 자리란다. 예를 들어 서해안고속도로(15번)에서 갈라져 나오는 서천공주고속도로는 151번, 호남고속도로(25번)와 이어진 호남고속도로지선은 251번이야." "앞 두 자리는 연결된 고속도로의 번호이고, 끝자리 수는 남북 방향은 홀수, 동서 방향은 짝수가 붙는군요." "그래. 이제 어떤 규칙에 따라 번호를 붙이는지 이해되지? 마지막으로 대도시를 순환하는 대도시 순환선은 해당 도시 우편번호의 첫째 자리에 '00'을 더한단다.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는 대전의 우편번호 앞자리 '3'에 00을 붙여 300으로 나타내고, 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의 우편번호 앞자리 '1'에 00을 붙여 100으로 나타내지."
"아빠, 경부고속도로는 왜 1번이에요? 너무 간단해요."
"우리나라 최초인 경부고속도로는 개통 당시 '고속국도 1'로 지정됐어. 이렇게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기 때문에 규칙을 적용하지 않고 그대로 1번으로 둔 거야. 이제 승완이가 어떤 도로를 타고 강릉까지 갈 지 직접 찾아보렴. 참고로 강릉은 우리 집 청주보다 북쪽에 있고 동해안 쪽에 있는 도시란다." "청주에서 남북 방향으로 뻗은 35번 통영대전중부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가다가, 동서 방향으로 뻗은 50번 영동고속도로로 갈아타고 동쪽으로 쭉 가면 되겠네요." "맞아. 오늘 여행길에는 다른 도로의 번호도 주의 깊게 살펴보도록 하렴." "고속도로 번호가 이런 의미들을 담고 있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아빠 덕분에 앞으로 여행길이 지루할 일은 없겠네요." "하하! 가족 여행을 자주 다녀야겠구나. 도로번호와 방향의 관계를 떠올리면 수학적 사고 능력도 생기고, 우리나라 지리도 금세 익힐 수 있을 거야."
[관련 교과]4학년 1학기 '규칙 찾기'
[함께 풀어봐요]
다음 그림의 가·나·다·라에 도로 번호를 매겨보세요.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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