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12일 목요일

사고력·리더십 키우기… 역사가 답이죠 청심ACG역사대회

방학을 앞두고 역사교육 캠프가 봇물처럼 쏟아진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는 모든 수험생이 반드시 한국사 과목에 응시해야 한다. 지금의 역사교육 열풍을 내다보기라도 한 듯 문화교육기업 청심은 5년 전부터 청심ACG역사대회를 개최해 왔다. 청심ACG수학대회보다도 1년 빠른 시작이다. 초등 4학년부터 중 3까지가 대상인 올해 역사대회는 오는 7월 7일(월)까지 홈페이지(www.ACGview.co.kr)에서 접수 가능하다.

한현수 청심 기획조정실장은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외국인을 접하거나 국제 사회에 진출할 기회가 지금보다 더 많아질 것"이라며 "'우리의 것을 명확히 아는 상태로 국제 사회에 내보내자'는 생각에 역사대회부터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인재를 기르는 청심국제중고등학교가 나서서 역사대회를 시작해야 한다는 사명감도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역사대회의 기획부터 진두지휘한 한 실장과 2010년부터 출제·감수를 맡았던 송은혜·임정희 청심국제중고 역사과 교사가 올바른 역사교육의 방향성을 짚었다. 2014 청심ACG역사대회를 준비하는 학생을 위한 팁도 가득하다.

역사는 다양한 교과 넘나드는 도구

지난해 청심ACG역사대회 중등부 예선에서는 '자격루'(1434년〈세종 16년〉 장영실 등이 제작한 물시계)의 과학 원리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일반 역사대회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유형이다. 청심ACG역사대회에서는 단순 역사 지식을 묻는 게 아니라 역사와 관련해 다양한 교과 지식을 어떻게 활용하는지 평가한다.

이는 청심의 교육철학인 ACG 가운데 'C'(Creative Knowledge in Education, 창의적 지식교육)에 해당한다. 한현수 실장은 "'흥선대원군이 명성황후에게 보내는 글을 시로 작성하라'처럼 역사와 국어를 섞는 응용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단편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은 성공할 수 없는 시대죠. 지식과 정보를 다른 형태로 전환하는 연습을 해 보세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새로운 발상을 이끌어내는 거죠."

물론 이를 위해서는 기본 역사지식이 필요하다. "음악을 배우는 이유는 단순히 악기를 잘 다루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음악성'을 키우기 위해서죠. 청심은 교과 기본 목적에 충실하게 가르쳐 우리 아이들을 전인격적 존재로 성장시키려 합니다. ACG 가운데 A(Altruistic Mind in Education, 이타적 품성교육)에 해당하죠."(한현수)

역사는 글로벌시대 적응 도와

"제가 고교에 다닐 때만 해도 중국이나 브라질이 신흥 강국으로 떠오를 거라 예상한 사람은 없었죠.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시대에는 또 어느 나라가 강자가 될지 모를 일입니다. 미국·중국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사람과든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이유죠. 그러자면 역사를 국수주의가 아니라 세계인의 관점에서 들여다봐야 해요."(한현수) ACG 가운데 마지막 G(Global Leadership in Education, 글로벌 리더십교육)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송은혜 교사는 학교 수업이나 대회 문제에 글로벌 리더십교육을 반영하려 노력한다. "아이들에게 특정한 시점을 정해주고 이 시기 대륙별 대표 인물의 가상 토론회를 꾸며보는 과제를 냈었어요. 자신이 지정했던 인물의 삶을 파악하다가 수학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도 있었어요. 역사 과제를 하는 도중에 말이죠.(웃음) 확장형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역사만한 교과가 없다는 걸 알게 됐죠."

임정희 교사 역시 "역사를 좋아하는 학생은 타 교과목에도 두루 강하다"며 "'세계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는 논리력을 갖췄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팀워크에 주목한다

청심ACG역사대회 본선은 팀 프로젝트로 이뤄진다. '팀원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불평하는 참가자도 있게 마련이다. 한 실장은 "지금은 '우리는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하는 리더를 필요로 하는 사회"라고 말했다. "학교에서든 사회에서든 항상 자신이 원하는 사람과만 팀을 꾸릴 수는 없어요. 역사대회도 마찬가지죠. 한팀이 된 친구와 '공동운명체'라는 인식을 하고 이끌어 나가려는 리더십이 필요해요. 논리로 설득하고 양보도 할 줄 알아야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죠."

임 교사는 "최종 결과물 못지 않게 팀워크도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며 "협동이 잘 된 팀은 반드시 좋은 결과물을 내놓더라"고 말했다.

한 실장은 "△이타적 품성 △확장형 사고 △글로벌 시각 등을 두루 평가하는 우리 대회는 단기 사교육만으로는 절대 준비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국제 사회에 적응 가능한 확장형 가치 인재를 양성해 내려면 이 정도 노력은 필요하지 않겠어요?(웃음) 다른 경시대회 주최 측에서도 우리가 제시하는 방향성에 동참해 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조선일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