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3일 월요일

며칠 안 남은 기말고사 족집게 공부법은

“계획 없는 목표는 한낱 꿈에 불과하다(A goal without a plan is just a wish).” 『어린왕자』로 유명한 프랑스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남긴 말입니다. 어떤 일을 하기에 앞서 계획을 세우고 방법을 고민하는 것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죠.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오랜 시간 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체계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는 편이 성적 향상에 유리합니다. 소중은 중학생이 된 후 첫 기말고사를 치르는 친구들을 위해 주요 과목별 공부 방법을 알아봤습니다.


 


중앙일보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으로 올라오며 어렵게 느껴지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어휘(일정 범위 안에서 쓰이는 낱말의 수효·전체)다. 교과서의 지문을 읽다 보면 생소한 어휘를 접할 수 있기 때문에 어휘력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대충 뜻을 짐작할 수 있다고 해서 정확한 의미를 모른 채 넘어가서는 안 된다. 시험을 볼 때 이런 애매한 어휘가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잘 모르는 단어들이 지문 안에 많으면 속독(빠르게 글을 읽는 것)도 힘들고 문제를 파악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예를 들면 중학교 1학년 국어 교과서 시 단원에 자주 나오는 단어인 ‘화자’나 ‘심상’ ‘관조’ 등이 있다. 화자와 심상을 묻는 문제를 접할 경우 뜻을 분명하게 알지 못하면 정확한 답을 고르기 힘들게 되고, 결국 감으로 답을 찍을 수 밖에 없다. 이런 습관은 고등학생이 된 후 대입 수능 시험을 치를 때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지 않다. 따라서 국어사전을 자주 들여다보는 습관이 필요하다. 새로 접하는 단어의 정확한 뜻을 모를 때마다 찾아봐야 하는 것이다.

시험 범위 내의 교과서 지문을 최소한 3번 이상 읽는 것도 중요하다. 교과서의 지문이 시험 문제로 출제되기 때문이다. 부담이 된다면 시험 준비 기간 동안 매일 하루에 한 지문씩 읽는 것도 좋다. 수업 시간에 선생님이 말씀한 내용을 필기하는 습관도 들여야 한다. 중학교 1학년은 학습의 기초를 다지는 시기라 교과서 지문과 필기노트만 봐도 시험을 수월하게 치를 수 있다. 시·소설 등 작품별로 주제를 암기해 놓는다면 빠른 속도로 문제를 푸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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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문장을 읽기만 하거나 외워버리는 방법은 효과적이지 않다. 영어 시험 문제는 단어·문법·독해의 형식으로 나눠져 출제되는데 교과서에는 이 내용이 명확하게 구분돼 있지 않기 때문에 분류해 접근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먼저 단어를 외워야 한다. 시험 범위 내에서 모르는 단어를 모두 긁어 모아 노트에 적어둔다. 자신만의 단어장을 만들고 해석이 안 되는 단어가 없도록 외우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독해를 공부한다. 독해를 하다 보면 미처 익히지 못한 단어나 해석이 어려운 문장을 접할 때가 있다. 이 부분을 따로 모아 정리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정리한 후에는 하나씩 학습한다. 모를 때마다 독해를 멈추고 문법을 파고 들면 자칫 시간을 낭비할 수 있어서다.

또 문장 내의 단어를 알고 있는데 해석이 안 되는 경우도 있다. 문장에 적용된 문법을 모르기 때문이다. 문법을 공부할 때는 어떤 원리로 해석이 이뤄지는지 확인한 후 반복해 머릿속에 넣는다. 문법과 더불어 지문도 알아야 하는데, 통째로 암기하면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지문을 번역하며 쓰는 연습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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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원마다 어떤 개념이 적용됐는지, 정의는 무엇인지 머릿속에 담고 있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문제만 반복해서 풀면 별 효과가 없다. 예를 들어 함수에 대한 공부를 하고 있다면 함수의 정의가 무엇인지, 어떤 기호가 쓰이는지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고 이해시킬 정도는 돼야 한다.

초등학교 때의 수학은 개념 비중이 크지 않고 기본적인 계산 문제가 대부분이라 크게 어렵지 않다. 중학교부터는 다르다. 중학교 1학년 수학에서는 함수의 정확한 개념을 아는 것이 중요한데, 좌표평면에 그래프를 그려 보는 등의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바로 문제를 풀기보다 공식과 정의를 모두 이해한 다음 문제 풀이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개념이 부실한 상태에서 문제를 풀면 실수를 자주 하게 되고 잘 풀리지도 않는다. 자칫 수학에 대한 자신감마저 떨어질 수 있다.

실수를 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누구나 계산 과정에서 실수를 할 수 있지만, 초등학생 때 실수하던 버릇이 계속 이어진다면 이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시험 공부를 하며 문제를 풀다 보면 몰라서 틀리는 문제와 실수로 틀리는 문제가 구분된다. 따로 표시해둔 후, 시험 전날 실수한 문제만 모아서 보면 같은 실수를 할 확률이 낮아진다. 시험 직전 쉬는 시간에 실수한 문제들을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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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과학은 난이도가 높지 않다. 복잡한 계산이나 깊은 사고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적어 암기과목이라 생각될 정도다. 하지만 과학을 암기과목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과학은 암기’라는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게 되면 중학교 2·3학년으로 올라가 과학의 난이도가 높아질 때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1학년 기말고사는 과학의 기초를 다지는 시험이라 생각해야 한다.

과학은 암기가 아닌 실험을 통해 배우는 과목이다. 실제로 고등학교 과학 문제를 보면 문제당 실험이 한 개씩 포함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긴 지문이 포함된 국어를 제외하고 가장 문제 길이가 긴 과목이 과학이다.

교과서를 펼쳐 놓고 수업시간에 했던 실험 과정을 떠올리며 원리를 이해하는 것은 과학 공부의 좋은 방법이다. 실험 과정의 처음부터 끝까지 머릿속에 그려낼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면 화성암과 심성암의 차이와 특징을 공부할 때, ‘화성암 결정 크기를 알아보는 실험’에 대해 떠올리는 식이다. 샬레나 파라디클로로벤젠과 같은 준비물이 어떤 과정에 의해 사용되고, 결과는 어떻게 나오는지를 머릿속에 순서대로 나열할 수 있어야 한다.

실험을 왜 했는지에 대한 목적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복잡하고 까다로운 실험을 학교에서 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해당 단원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이고, 중요한 개념을 직접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목적을 알면 이해가 빨라져 문제 풀이를 수월하게 할 수 있고 공부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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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울 것이 많다. 그러다 보니 효과적인 암기법이 필요해진다. 사람마다 교과서의 내용을 외우는 방법은 다르지만, 효과적인 방법을 소개한다면 바로 ‘목차(목록이나 제목의 차례) 활용’이다. 각 단원의 내용을 제목에 요약해 나타낸 것이 목차다.

목차는 교과서 맨 앞장에 있지만 그냥 지나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외워야 할 양이 많아질수록 빛을 발하는 것이 목차 외우기다. 중학교 1학년 1학기 사회 교과서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지리적 특성과 기후 등을 다루고 있다. 위도와 경도, 남반구와 북반구, 기후와 관련된 자연재해 등 외울 것이 많다. 많은 내용을 무턱대고 외우다 보면 막상 시험지를 받았을 때 헷갈리는 경우가 생긴다.

시험 공부를 하며 목차를 보지 않고도 쓸 수 있을 정도로 외우는 것이 좋다. 목차를 통해 머릿속에 틀을 만드는 것이다. ‘경도에 따른 시간의 차이’가 교과서 전체에서 어떤 단원에 해당하는지 파악하며 공부하는 식이다. 목차에 세밀한 내용을 채워 넣으며 직접 자신만의 목차 노트를 만드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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