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6월 23일 월요일

그날 배운 것 그날 복습… 시험기간엔 여유롭게 '수능 공부'

외고서 ‘60등→2등’ 성적 상승한 이치연양

수업땐 질문으로 교사와 소통하고 필기는 간단히

모의고사 성적이 좋든 나쁘든 후기 반드시 작성

외국어고에서 한 번에 석차를 올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선발된 집단이라 성적이 상향 평준화돼 있기 때문이다. 이치연(충남외고 3년)양은 충남외고 입학 시 160여명 중 60등 내외의 성적이었다. 3·4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마찬가지. 그러나 단 2개월 만에 성적이 수직 상승해 이후에는 항상 전교 1등을 다투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사교육 없이 공부했다는 이양이 성적 향상 비결을 귀띔했다.

◇수업 내용 완벽히 이해하기 위해 공부법 찾아라

이치연양은 처음 외고에 입학했을 때 수준 높은 학교 수업에 적응하지 못했다. 정해진 시간 내에 많은 공부량을 끝내려면 효율적인 공부법이 필요했다. 그는 "중학생 때 공부했던 방식으로는 도저히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전까지 학원에 다닌 적이 없던 이양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문제집이든 EBS든 공부법을 안내하는 어디서나 수기를 찾아 읽었다. 취사 선택한 그의 노하우는 '수업에 집중하는 방법'과 같았다.

조선일보
이치연(충남외고 3년)양./박기석 맛있는공부 기자

"수업을 들을 때 선생님과 시선을 맞추면서 적극적으로 대답합니다. 모르는 부분에서는 바로바로 질문을 하죠. 선생님께서 답변하면서 자연스럽게 수업 난이도가 제 수준에 맞춰지게 됩니다."

적극적으로 교사와 소통하는 공부법은 특히 수학·영어 과목에서 유용했다. 수학 수업에서는 문제풀이가 자주 이뤄진다. 교사가 문제를 풀 때 △모르는 개념이 적용되거나 △개념 적용에 필요한 증명을 안 하고 넘어가면 이양은 번번이 질문했다. 그러자 교사는 이양이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알아채 그 부분에 중점을 두고 설명했다. 영어 수업을 할 때도 맨 앞줄에 앉아 모르는 단어를 표시하자 교사는 이를 보고 단어 뜻을 설명해 줬다. 이양은 "이 단어에서 파생된 다른 단어도 알려주면서 심화 학습을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틈틈이 복습 반복해 내신과 모의고사 둘 다 잡아

이양은 수업 시간에 최대한 간단히 필기한다. 그는 "간단히 적는 게 복습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수업에서는 강의에 집중해요. 선생님께서 중요하다고 짚어준 부분을 단어나 구 정도로 연습장에 적어 두고 수업이 끝나면 복습 노트에 옮겨 적습니다. 수업을 되새기면서 선생님 말을 나만의 언어로 옮기는 거죠."

이양에 따르면 자기 생각대로 글을 적을 때 이해도가 높아진다. 수업이 끝나고 바로 복습하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놓치는 부분도 적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그날 수업은 꼭 그날 자습 시간에 복습한다. 질문이 생기면 연필로 적어 두고 선생님께 대답을 들은 뒤 볼펜으로 추가했다. 이렇게 두세 번씩 반복해 복습하기 때문에 시험 기간을 앞두고도 벼락치기하는 일이 없다. 이양은 "꾸준히 복습한 덕에 시험 기간에도 수능 공부를 할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틀린 문제 반복하지 않게 기술식 오답노트 작성

'용어가 나오면 대입하라''조건이 주어지면 그걸 꼭 분석해야 한다'. 이양의 오답노트에 적힌 문구다. 그의 오답노트는 남들의 그것과 다르다. 틀린 문제를 오려붙이고 해설만 적는 게 아니다. △처음에 오답을 골랐던 잘못된 접근법 △정답일 수밖에 없는 이유 △반성까지 세 단계를 구체적으로 적는다. 이렇게 오답노트를 글로 쓰자 자기만의 논리를 배제하게 됐다. 해설에 나온 출제자 의도와 자기가 받아들인 부분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다. 자주 착각하는 문제 유형을 분류하면서 잘못된 논리 구조를 고칠 수 있었다.

이양은 모의고사가 끝나고 항상 후기를 쓴다. 성적이 좋거나 나쁘거나 마찬가지다. "성적이 만족스러웠다고 그냥 넘어가면 안 되죠. 성적이 잘 나올 수 있었던 원인을 분석해 계속 유지해야 합니다. 수학 문제 첫 장은 5분 만에 푼다든가 막히는 문제가 나왔을 때는 과감히 넘어가라는 팁을 지켰는지 확인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매번 피드백을 하면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고쳐야 할 점을 꾸준히 개선하는 거죠. 한번 올랐던 성적이 좀체 떨어지지 않는 비법입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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