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2월 20일 금요일

수학 - 상관관계를 인과관계로 착각 말아야

어떤 사건이나 현상의 원인을 추적하는 데 사용되는 가장 흔한 방법이 상관관계를 알아보는 일이다. 어떤 의미에서 이 상관관계는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라는 오랜 속담을 수학적으로 해석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연기만 보고도 어디선가 불이 났다고 확신하는 것처럼, 두 사건이 거의 동시에 발생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앞에 일어난 사건이 나중에 일어난 사건의 원인이라고 무심코 가정하는 습관이 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는 잘못된 추론이다. 실제로 상관관계는 인과관계에 대해서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분명한 것은 통계상의 상관관계로부터 우리는 매우 중요한 여러 사실들을 직접 발견하였다는 점이다. 가장 흔한 예로 들 수 있는 사례가 흡연이 인체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에 관한 연구이다. 이미 오래전인 1859년 프랑스의 한 내과의사가 입 주변에 생긴 암 때문에 고통을 당했던 자신의 환자 중 거의 대부분이 흡연자였다는 사실을 주목한 이래로 흡연과 암의 관계는 많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그러다가 거의 한 세기가 지난 다음 흡연이 대중화된 후에 미국 뉴올리언스에 있는 오크스너 박사와 베이키 박사는 계속해서 증가하는 폐암환자들의 대부분이 흡연자였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또 다른 조사들도 더욱더 그러한 의구심을 갖게 만들었는데, 결국 좀더 철저한 몇몇 연구가 진행될 수 있었다. 이들 중의 하나가 하몬드와 호온에 의한 연구인데, 이 연구에서는 총 18만7783명에게 과거와 현재의 흡연습관에 관하여 질문지를 돌렸다. 그 다음에 그들은 거의 4년 동안 자신들의 습관을 유지하였는데, 이 기간 동안 그들 중 1만1870명이 죽었고 이들 각각에 대한 사망원인이 기록되었다.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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