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고 1 겨울방학 학습 전략

겨울방학은 성적을 비약적으로 상승시킬 수 있는 시기다. 특히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두 달여는 고교 3년 학습에 필요한 기본기를 다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step1ㅣ시간 측정… 주 단위 계획 수립이 효과적
대부분 공부를 잘하고 싶다는 마음에 의욕적으로 학습 계획을 세우지만 이를 제대로 실천하는 학생은 많지 않다. 원인은 비현실적인 학습 계획에 있다. 무리한 계획은 실천 가능성이 낮아 '나는 안된다'는 좌절감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계획표를 세울 땐 현실적으로 학습이 가능한 시간을 계산하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 계획은 일주일 단위로 세우는 게 효과적이다. 단, 일요일에 할 일은 최소한으로 남겨두는 것이 좋다. 주중에 실천하지 못한 계획은 일요일을 활용해 보충하면 된다.



step2ㅣ계획 수립… 학과 습의 균형 맞춰야 해
계획을 세울 땐 '학(學)'과 '습(習)'의 균형을 맞추는 지혜가 필요하다. '학습(學習)'은 문자 그대로 '배우고 익힘'을 뜻한다. 요리에 비유하자면 재료 구입은 '학', 조리는 '습'의 과정에 각각 해당한다. 수험생 중엔 전자(學)에만 편중된 '공부 구경꾼'이 많다. 하지만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면 습의 과정을 충실히 거쳐야한다.

벼락치기로 좋은 성적을 받기 힘든 수학과 영어를 예로 들어보자. 수학은 대부분 고 1년생이 첫 중간고사를 준비할 시 어려움을 호소하는 과목이다. 과목 특성 상 1단원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2단원을 이해할 수 있어 중간고사 대비가 제대로 돼 있지 않으면 이후 학습도 어렵다. 더군다나 시험 범위가 많고 난이도가 높기 때문에 이 시기에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도 더러 있다. 물론 미리 겁 먹을 필요는 없다. 지금부터 자신의 실력을 점검하고 기본기를 쌓으면 된다. 개념 이해 과정 중 부족한 부분이 발견되면 교과서나 문제집을 통해 복습해야 한다. 보충할 단원이 중학교 과정이더라도 예외를 둬선 안 된다. 개념 학습 후엔 이를 노트에 적어보거나 친구에게 설명하는 등의 과정을 통해 자신이 확실히 이해했는지 확인해보자. 오답 발생 확률이 높은 문제를 추려 이에 해당하는 개념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것도 중요하다. 영어 역시 마찬가지다. 어휘는 매일,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이때 어휘 뜻과 예시 문장을 함께 익힐 수 있는 단어장을 활용하면 실력 향상에 도움된다.

독서도 '방학 계획 필수 목록'에 해당한다. 독서의 중요성에 대해선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대부분은 "학원·인터넷 강의 숙제에 치여 책 읽을 시간이 없다"고 토로하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중학교 내신 시험과 달리 분석력과 응용력을 요구한다. 이에 필요한 독해력은 오직 독서를 통해 길러진다.

읽을 책은 인터넷으로 검색되는 각종 추천도서 목록을 참고하면 된다. 예를 들어 서울대는 △과학기술 △동양사상 △서양사상 △외국문학 △한국문학 등 분야별 필독서를 지정한다. 책을 선택한 후엔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며 정독하도록 하자.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바가 무엇인지, 저자의 생각에 동의 하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분석·비판하면 된다.

step3ㅣ실천 평가… 주기적으로 실천율 평가 要
미국의 심리학자 로버트 스턴버그는 성공 요소 중 하나로 실천 지능을 꼽았다. 계획만큼 실천도 중요하단 말이다. 이때 계획한 바를 제대로 행동에 옮기려면 주기적으로 계획 실천에 대해 자가평가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처음부터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경우는 드물다.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많거나 적은 계획을 세우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따라서 목표 실천율에 따라 계획을 수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 다소 실천이 어려운 계획도 수립 3주 내엔 변경하지 않는 게 좋다. 실천 습관이 몸에 배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대뇌피질에서 뇌간까지 전달된 생각은 의식적으로 노력하지 않아도 습관으로 자리잡는데, 이때 소요되는 시간이 약 21일이다.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