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17학년 입시안 발표
중2는 절대평가, 중3은 상대평가
공부 부담 줄인다던 취지 퇴색
자기소개서 토익점수 쓰면 0점
올해 새 학기 중3이 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15학년도 외국어고·국제고 입시부터 영어 내신 성적을 상대평가(중3)와 절대평가(중2)를 혼용한 방식으로 산출한다. 또 자기소개서에
토익·토플,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 금지 사항을 기재하면 ‘0점 처리’ 된다.
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입 전형 개편안에 따르면 2015~2017학년도 외고·국제고의 1단계 전형(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지원자의 영어 내신은 중2·중3 성적을 합산한다. 이때 중2 성적은 성취도에 따라 A·B·C·D·F로 나뉘는 ‘성취평가(절대평가)’, 중3 성적은 석차에 따라 1~9등급으로 가르는 ‘석차 9등급제(상대평가)’를 각각 적용한다.
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한 2012년부터 학기당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A, 80점 이상이면 B를 받는 성취평가제가 도입됐다. 이전엔 석차에 따라 상위 4% 이상을 1등급, 4~11%를 2등급 등으로 나눈 석차 9등급제가 적용됐다.
성취평가제는 학생 간 경쟁과 학업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열을 가리는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 중학교에선 평균 20%의 학생이 A를 받고 있다.
교육부 박성민 학교정책과장은 “중2까지는 학생에게 꿈과 끼를 키워줄 여유를 주고 내신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3에서는 입학전형의 변별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2는 절대평가 방식을 유지해 학습 부담을 덜고, 중3 성적은 상대평가를 통해 외고·국제고 입학생을 가리는 데 필요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성취평가제의 적용을 받는 중학생의 성적표엔 석차 정보가 기재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고·국제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학부모에겐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석차 9등급제를 적용한 성적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내신 산출이 합산 방식으로 바뀌면 사실상 외고 입시가 ‘중3 성적에 의한 상대평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성적이 대부분 A인 우수 학생이 몰리는 외고 입시가 석차 9등급제를 적용하는 중3 성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부소장은 “사실상 상대평가로 입시를 치르게 돼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도입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14학년도 입시까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의 내신 성적을 상대평가로 산출했던 하나고·민사고·상산고 등 옛 자립형사립고, 용인외고·북일고 등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 등은 성취평가제 방식으로 전환한다.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 등의 24개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을 활용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면접 전형도 손질했다. ‘자기개발계획서’를 ‘자기소개서’로 변경하고 분량 제한을 2300자 이내→1500자 이내(자사고는 1200자 이내)로 줄였다. 교육부 박 과장은 “학생 스스로 기재하기엔 분량이 많아 ‘스펙 쌓기’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지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 토익·토플 등 외국어 인증시험 점수 ▶ 한국어·한자 능력시험 점수 ▶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재할 때는 자기소개서 관련 점수가 0점 처리된다. 종전엔 이들 금지 사항을 기재했을 때 감점 기준을 학교 스스로 정하도록 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지 못하도록 하는 관련 지침도 신설됐다. ▶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직위, 소득 ▶ 골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 ▶ 학교 밖 동아리 활동, 사설업체의 영어캠프 등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는 모둠 활동이 대상이다. 이 같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적은 지원자는 해당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당한다.
외고·국제고 입시에 제출해 온 교사추천서 분량은 1300자 이내에서 500자로 줄였다.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선발하는 서울의 자사고는 교사추천서를 아예 폐지하고, 대신 자기소개서에 담임교사의 확인란을 신설토록 했다. 교육부 박 과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학교 특성이나 건학이념과 연계한 지원 동기, 진로 계획, 배려·나눔·협력 등 인성 영역에 맞춰 진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7일 교육부가 발표한 고입 전형 개편안에 따르면 2015~2017학년도 외고·국제고의 1단계 전형(자기주도 학습전형)에서 지원자의 영어 내신은 중2·중3 성적을 합산한다. 이때 중2 성적은 성취도에 따라 A·B·C·D·F로 나뉘는 ‘성취평가(절대평가)’, 중3 성적은 석차에 따라 1~9등급으로 가르는 ‘석차 9등급제(상대평가)’를 각각 적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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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3이 되는 학생들이 중학교에 입학한 2012년부터 학기당 성적이 90점 이상이면 A, 80점 이상이면 B를 받는 성취평가제가 도입됐다. 이전엔 석차에 따라 상위 4% 이상을 1등급, 4~11%를 2등급 등으로 나눈 석차 9등급제가 적용됐다.
성취평가제는 학생 간 경쟁과 학업 부담을 줄인다는 장점이 있지만 우열을 가리는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게 단점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성취평가제 도입 이후 중학교에선 평균 20%의 학생이 A를 받고 있다.
교육부 박성민 학교정책과장은 “중2까지는 학생에게 꿈과 끼를 키워줄 여유를 주고 내신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3에서는 입학전형의 변별력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2는 절대평가 방식을 유지해 학습 부담을 덜고, 중3 성적은 상대평가를 통해 외고·국제고 입학생을 가리는 데 필요한 변별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성취평가제의 적용을 받는 중학생의 성적표엔 석차 정보가 기재되지 않는다. 하지만 외고·국제고 진학을 원하는 학생·학부모에겐 ‘나이스(NEIS·교육행정정보시스템)’를 통해 석차 9등급제를 적용한 성적을 제공할 수 있다. 이처럼 내신 산출이 합산 방식으로 바뀌면 사실상 외고 입시가 ‘중3 성적에 의한 상대평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영어 성적이 대부분 A인 우수 학생이 몰리는 외고 입시가 석차 9등급제를 적용하는 중3 성적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의 안상진 부소장은 “사실상 상대평가로 입시를 치르게 돼 절대평가인 성취평가제 도입 취지가 퇴색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2014학년도 입시까지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의 내신 성적을 상대평가로 산출했던 하나고·민사고·상산고 등 옛 자립형사립고, 용인외고·북일고 등 비평준화 지역 자사고 등은 성취평가제 방식으로 전환한다.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학생을 선발하는 서울 등의 24개 자사고는 중학교 내신을 활용하지 않는다.
교육부는 외고·국제고·자사고의 면접 전형도 손질했다. ‘자기개발계획서’를 ‘자기소개서’로 변경하고 분량 제한을 2300자 이내→1500자 이내(자사고는 1200자 이내)로 줄였다. 교육부 박 과장은 “학생 스스로 기재하기엔 분량이 많아 ‘스펙 쌓기’에 대한 부담을 느낀다는 지적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또 자기소개서에 ▶ 토익·토플 등 외국어 인증시험 점수 ▶ 한국어·한자 능력시험 점수 ▶ 각종 경시대회 입상 실적 등을 기재할 때는 자기소개서 관련 점수가 0점 처리된다. 종전엔 이들 금지 사항을 기재했을 때 감점 기준을 학교 스스로 정하도록 해 실효성이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자기소개서에 ‘부모의 사회·경제적 지위를 암시하는 내용’을 적지 못하도록 하는 관련 지침도 신설됐다. ▶ 부모의 구체적인 직장·직위, 소득 ▶ 골프 등 비용이 많이 드는 취미 ▶ 학교 밖 동아리 활동, 사설업체의 영어캠프 등 학교에서 주관하지 않는 모둠 활동이 대상이다. 이 같은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적은 지원자는 해당 항목 배점의 10% 이상을 감점당한다.
외고·국제고 입시에 제출해 온 교사추천서 분량은 1300자 이내에서 500자로 줄였다. ‘1단계 추첨, 2단계 면접’으로 선발하는 서울의 자사고는 교사추천서를 아예 폐지하고, 대신 자기소개서에 담임교사의 확인란을 신설토록 했다. 교육부 박 과장은 “자기소개서와 면접은 학교 특성이나 건학이념과 연계한 지원 동기, 진로 계획, 배려·나눔·협력 등 인성 영역에 맞춰 진행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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