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학년도 대학 입시 뭐가 달라졌나
상위권 대학에서 2015학년도 입시가 크게 바뀐다.
서울대는 정시모집에서 논술·면접을 폐지하고 수능 성적만으로 학생을 뽑는다.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등 9개 대학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한양대는 올해부터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아예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 완화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우선선발이 폐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작년까지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뉘었다. 대학들은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일반선발보다 높게 책정했었다. 논술과 수능을 모두 잘 본 우수학생을 뽑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금까지 상위권 대학의 논술 우선선발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워낙 높다 보니 수능최저만 맞춰도 합격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논술 성적이 좋아 합격선에 들었으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수험생 비율이 대학에 따라 최초 합격생 중 30~50%나 됐다.
논술, 당락에 영향 더 끼칠듯
올해부터 지난해의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중간 정도로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국어B·수학A·영어·탐구(또는 국어A·수학B·영어·탐구) 4개 영역의 등급합 6 이내’를 요구한다. 지난해엔 우선선발은 ‘국어B·수학A·영어B 등급 합 4 이내’를, 일반선발은 ‘국어B·수학A·영어B·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각각 요구했었다. 고려대도 이와 비슷하게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지면서 논술이 합격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논술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진 않을 전망이다. 오 이사는 “교육부가 ‘쉬운 논술’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논술 제시문을 어렵게 내진 못할 것”이라며 “제시문은 쉽게 내되 새로운 문제를 개발하는 식으로 대학들이 논술 난이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출제 경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모의논술에 꼭 응시해서 변화된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대학은 모의 논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두 차례였던 모의논술을 올해는 세 번으로 늘려 새로운 논제와 문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성적만 보는 학생부 교과 전형 늘어, 내신 최상위권 학생 혜택
올해부터 ‘학생부 교과’ 전형이 등장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학생부 전형이 ‘학생부 종합(내신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 포함)’과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 전형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기존의 입학사정관 전형과 비슷하다.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활동실적 증빙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내신성적, 비교과 실적을 두루 평가한다. 반면에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내신) 성적이 합격을 가르기 때문에 비교과에 비해 내신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2014학년도 모집에선 상위권 10개 대학 중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 100% 전형은 이화여대의 학업능력우수자 전형(320명 선발)이 유일했다. 지난해까진 내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비교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위권 대학 공략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 전형이 이화여대 이외의 상위권 대학으로 확대된다. 이화여대 외에도 서강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가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 전형을 신설했다. 이들 6개 대학이 이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1539명으로 지난해의 다섯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차정민 중앙대 선임입학사정관은 “비교과 실적이 부족하지만 내신이 좋은 편이라면 이 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수학·과학, 영어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2015학년도에 10개 대학의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은 2880명으로 지난해(3374명)보다 494명 줄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나머지 대학에선 모두 축소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기자 전형에서 줄어든 인원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특기자 전형에 대비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도 함께 지원해보는 게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양대의 배 처장은 “수학·과학 특기자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함께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경희대·고려대·서강대·서울시립대·성균관대·연세대·이화여대·중앙대·한국외대 등 9개 대학이 수시모집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한양대는 올해부터 수시모집 모든 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아예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수능최저학력 기준 완화는 정부 방침에 따라 2015학년도부터 수시모집에서 우선선발이 폐지되는 데 따른 것이다. 작년까지 상위권 대학의 논술전형은 우선선발과 일반선발로 나뉘었다. 대학들은 우선선발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일반선발보다 높게 책정했었다. 논술과 수능을 모두 잘 본 우수학생을 뽑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금까지 상위권 대학의 논술 우선선발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이 워낙 높다 보니 수능최저만 맞춰도 합격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였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논술 성적이 좋아 합격선에 들었으나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떨어지는 수험생 비율이 대학에 따라 최초 합격생 중 30~50%나 됐다.
논술, 당락에 영향 더 끼칠듯
올해부터 지난해의 우선선발과 일반선발의 중간 정도로 올해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연세대는 인문·사회계열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으로 ‘국어B·수학A·영어·탐구(또는 국어A·수학B·영어·탐구) 4개 영역의 등급합 6 이내’를 요구한다. 지난해엔 우선선발은 ‘국어B·수학A·영어B 등급 합 4 이내’를, 일반선발은 ‘국어B·수학A·영어B·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6 이내’를 최저학력기준으로 각각 요구했었다. 고려대도 이와 비슷하게 최저학력기준을 완화했다. 이영덕 대성학력개발연구소 소장은 “논술전형에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낮아지면서 논술이 합격 여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논술이 이전보다 더 어려워지진 않을 전망이다. 오 이사는 “교육부가 ‘쉬운 논술’을 강조하기 때문에 대학들이 논술 제시문을 어렵게 내진 못할 것”이라며 “제시문은 쉽게 내되 새로운 문제를 개발하는 식으로 대학들이 논술 난이도를 조절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입시전문가들은 “논술출제 경향이 바뀔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험생들은 목표 대학의 모의논술에 꼭 응시해서 변화된 출제 경향을 파악하고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일부 대학은 모의 논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영찬 한양대 입학처장은 “지난해 두 차례였던 모의논술을 올해는 세 번으로 늘려 새로운 논제와 문제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성적만 보는 학생부 교과 전형 늘어, 내신 최상위권 학생 혜택
올해부터 ‘학생부 교과’ 전형이 등장하는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학생부 전형이 ‘학생부 종합(내신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 포함)’과 ‘학생부 교과(내신 성적)’ 전형 두 가지로 나뉘게 된다. ‘학생부 종합’ 전형은 기존의 입학사정관 전형과 비슷하다. 학생부·자기소개서·추천서·활동실적 증빙서류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내신성적, 비교과 실적을 두루 평가한다. 반면에 ‘학생부 교과’ 전형은 교과(내신) 성적이 합격을 가르기 때문에 비교과에 비해 내신이 상대적으로 좋은 학생에게 유리하다.
2014학년도 모집에선 상위권 10개 대학 중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 100% 전형은 이화여대의 학업능력우수자 전형(320명 선발)이 유일했다. 지난해까진 내신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비교과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상위권 대학 공략이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는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 전형이 이화여대 이외의 상위권 대학으로 확대된다. 이화여대 외에도 서강대·연세대·중앙대·한국외대·한양대가 내신 비중이 높은 ‘학생부 교과’ 전형을 신설했다. 이들 6개 대학이 이 전형으로 뽑는 인원은 1539명으로 지난해의 다섯배 수준으로 늘어난다. 차정민 중앙대 선임입학사정관은 “비교과 실적이 부족하지만 내신이 좋은 편이라면 이 전형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수학·과학, 영어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은 지난해보다 줄었다. 2015학년도에 10개 대학의 특기자 전형 선발인원은 2880명으로 지난해(3374명)보다 494명 줄었다. 대학별로는 고려대·연세대·성균관대는 지난해와 비슷하고 나머지 대학에선 모두 축소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특기자 전형에서 줄어든 인원이 ‘학생부 종합’ 전형으로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특기자 전형에 대비하는 수험생은 ‘학생부 종합’ 전형에도 함께 지원해보는 게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양대의 배 처장은 “수학·과학 특기자는 ‘학생부 종합’ 전형에서 함께 선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