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교육과정 개정시안 공개… 일각 “쉬운 수학, 국가경쟁력 저해”
2018년부터 고교 1학년은 현재 수학Ⅰ, Ⅱ를 통합한 수학 과목을 배우게 된다. 이른바 ‘수포자(수학 포기자)’를 줄이기 위해 초중고교에서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은 일부 삭제된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1일 서울 광진구 건국대 법학관에서 개정 수학 교육과정 시안을 발표하고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번 시안은 올해 9월 예정된 2015 교육과정 개편을 앞두고 발표된 것이다. 새 교육과정은 2017년부터 초등학교, 2018년부터 중고교에 적용된다.
고등학생의 경우 1학년 때 통합 수학을 배운다. 기존 ‘수학Ⅰ’과 ‘수학Ⅱ’를 통합했지만 ‘수열’과 ‘지수와 로그’ 단원은 2학년으로 옮겨 학습량을 줄였다. 2학년부터는 일반선택 4과목, 진로선택 4과목을 선택해 배운다. 자연계열에서 선택하는 ‘기하’ 과목에서는 학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여기는 ‘공간 벡터’ 내용이 삭제된다.
중학교는 방정식이나 인수분해 등의 단원에서 복잡한 문제를 다루지 않도록 했다. 확률과 통계 부분에서는 계산기나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의 공학도구 사용을 의무화할 계획이다. 초등학교에서는 분수와 소수의 혼합계산이 삭제된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시안이 학습량을 줄이지 못했다는 비판도 쏟아졌다. 조완영 충북대 교수는 “경제수학에서 수학을 경제학과 연결하면 학습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수학계에서는 학습량 경감에 반대한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용훈 부산대 교수는 “학생들이 수학을 싫어하는 것은 교육과정의 문제가 아니라 입시제도의 문제”라며 “쉬운 수학은 국가경쟁력을 해치고 후속 세대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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