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지정 반납 일반고 전환키로
15억 법정부담금 출연 어려워
“이사장 독단 결정” 반발 일어
30일 대구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김진일 경신교육재단 이사장이 최근 우동기 대구시교육감을 만나 자사고를 포기할 뜻을 전했고, 조만간 이 같은 의견을 공식 밝힐 예정이다.
이는 무엇보다 내년 2월 자사고 재지정을 앞둔 시점에서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자사고로 재지정되면 법정부담금으로 해마다 약 3억원씩, 5년에 약 15억원을 한꺼번에 학교에 출연해야 한다. 2010년 경신고가 처음 자사고로 지정됐을 때는 당시 재단이사장이 사비로 법정부담금을 내놓았다. 그러나 지금은 재단이사장이 바뀐데다 재단이 변변한 수익용 기본 재산을 갖고 있지 않아 법정부담금 출연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구 수성구 학군 중심에 있기 때문에 일반고로 전환하더라도 우수한 신입생을 모집하는 데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경신고 일부 교직원과 학부모들은 자사고 포기 방침이 재단 이사장의 독단적인 결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경신고에는 일반고 전환 여부를 묻는 학부모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경신고의 한 관계자는 “자사고로 지정되고 난 뒤 학생들이 전체적으로 우수한 성적을 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데, 아무런 예고도 없이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하니 아쉽고 당혹스럽다”며 “직접 들은 것이 없어 학부모에게 설명하기도 쉽지 않아 난감하다”고 말했다.
경신교육재단은 1일 교직원 회의에서 일반고 전환과 관련한 의견을 공식적으로 밝히고 오는 7일 재단 이사회를 열어 전환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미 자사고 재지정을 받은 계성고나 내년 2월 재지정을 앞둔 경일여고, 대건고는 사정이 좀 다르다. 이들 3개 자사고는 수익용 재산을 어느 정도 보유하고 있거나 종교 재단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재정에 큰 어려움이 없어 자사고를 고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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