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천에서 용 난다.' 옛말입니다. 이제 용은 강남에서 더 많이 납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자녀의 교육 성과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으로 커지면서, 오히려 교육이 계층의 상승을 가로막는 겁니다.
계층 이동성이 떨어진 우리 사회 문제점을 짚어보는 연속 보도입니다.
학부모들은 모이기만 하면 사교육 고민을 토로합니다.
안 하면 도태되니까. 아이들이 뭐든지 다 선행을 하고 오는 상태에서 저희 아이만 선행을 안 하면 수업 자체가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에.][박준아/46, 평촌 :
부담은 만만치 않지만, 교육 외엔 뾰족한 답이 보이지 않습니다.
[권희연/46, 분당 : 우리나라는 이제, 서울대, 연·고대 서열이 있잖아요. 그래서 거기를 보내기 위한 엄마들의 전쟁인 거죠, 뭐.]
부모들은 교육이 자녀의 미래를 밝게 하는 사다리가 돼줄 것으로 믿고 있지만, 현실은 오히려 부와 계층이 대물림되는 통로로 전락했습니다.
강남구의 월 사교육비는 전국 평균의 6배가 넘고,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사교육비 지출은 17배 차이로 1년 전 10배보다 더 벌어졌습니다.
사교육비 격차는 입시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지난해 서울대 합격자 비율은 강남구가 강북구에 비해 21배나 높았고, 외고나 과학고 등 특목고 출신은 일반고보다 최대 65배나 많이 합격했습니다.
명문대 입학생 수와 각종 시험점수 등은 부모의 소득이나 집값 같은 재산규모와 뚜렷하게 비례했습니다.
[이주호/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교육에 대한 투자가 그만큼 리턴이 없다 보니까 가장 타격을 받는 계층은 저소득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노후를 포기하면서 자녀 교육에 돈을 쏟아부었지만, 대졸자 4명 중 1명은 고졸자보다 낮은 임금을 받고 있을 정도로 투자만큼의 성과는 불확실합니다.
[강창희/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 : 42%가 은퇴빈곤층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자녀 교육비에 너무 과다하게 돈을 썼기 때문 부담 때문에. 교육을 바꾸지 않고서는 100세 시대에 노후 대비가 어렵다.]
교육격차가 더 벌어지지 않도록 정부정책도 교육이 곧 기회와 가능성이 될 수있는 선순환 구조를 되살리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합니다.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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