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3일 수요일

영향력 있는 사람은 목소리부터 다르다

Rachel Emma Silverman

2008년 런던에서 열린 기념행사에 참석한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
Getty Images

권위 있는 사람의 목소리는 남다르다. 또한 자신이 영향력이 있다고 생각할 때 실제로 목소리도 달라진다.

샌디에고 주립 대학교와 컬럼비아 경영대학원이 최근 ‘심리학’ 저널에 발표한 화법과 영향력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문에 따르면 그렇다.

이 논문의 주저자인 샌디에고 주립 대학교의 고세진 교수에 따르면 우리는 어떤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도 그 사람이 ‘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 대번에 알 수 있다고 한다. 게다가 우리는 좀 더 힘 있는 사람으로 보이고 싶어서 목소리를 바꾸는 경향이 있다.


회사 임원들과 정치 지도자들, 권력을 거머쥐기를 염원하는 사람들은 위엄 있는 화법을 갈고 닦기 위해서 종종 말하기 훈련을 받곤 한다.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가 배우인 로렌스 올리비에 경에게 화술을 배웠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목소리에 힘을 싣고 빼고는 무의식적으로 이뤄진다고 고세진 교수는 주장했다. 아이와 친구, 직장상사 등 이야기하는 상대와 상황에 따라 우리는 음조와 음량, 음색에 미묘하게 변화를 준다는 것이다.

첫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대학생 161명에게 어떤 구절을 읽게 한 후 피실험자의 기본적인 발화 스타일을 파악했다. 그런 다음, 협상 상황에서 갑과 을의 역할을 피실험자들에게 무작위로 배정했다. 모의 협상이 끝난 후 피실험자들은 다시 그 구절을 낭독했다.

모의 협상에서 갑의 역할을 맡았던 사람은 음조가 높고 단조로운 음색으로 읽었다. 다시 말해서 좀 더 활기차지만 노래하듯 말하지는 않았다.


갑의 역할을 맡았던 피실험자들은 을의 역할을 맡았던 피실험자들에 비해 음량의 변화도 컸다. 이 같은 결과는 남녀 공히 일관되게 나타났다.

두 번째 실험에서는 어떤 발화자가 갑의 역할이고 어떤 발화자가 을의 역할인지 녹음해놓은 목소리를 듣고 알아맞히게 했더니 피실험자들은 정확히 구분해냈다. 청취자들은 음조와 음량이 높아지고 음량의 변화도 큰 목소리를 ‘갑’의 목소리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었다.

연구진은 자신이 힘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높은 음조로 말한다고 주장했다.

샌디에고 주립 대학교의 멜로디 새들러 교수와 콜롬비아 경영대학원의 아담 갤린스키 교수도 이 연구에 참여했다

월스트리트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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