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5일 월요일

"아이 의지 믿어주고, 꿈 잃지 않게 다독여줬어요"




자녀 EF 토베이캠퍼스 보낸 학부모 2인

김길동(45)씨와 오승현(47)씨는 각각 하나뿐인 자녀를 EF국제사립학교 토베이캠퍼스에 보냈다. 두 사람은 모두 “아이를 유학 보내는 과정에서 나는 정말 한 일이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아이를 믿고 뒤에서 지원만 했을 뿐”이라는 김씨와 오씨는 “아이가 계속 한국에 있었더라면 얻지 못했을 값진 기회를 만난 게 무엇보다 감사하다”고 입을 모았다.

◇"공부가 어렵지만 재밌다는 아들, 뿌듯하죠"
김길동씨의 아들 강성현(EF 토베이캠퍼스 10년)군은 지난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며 처음 EF와 인연을 맺었다. 강군은 한 학년 정원이 10명이 채 안 되는 미국 시애틀 근교의 작은 학교에 다니며, 5남매가 있는 집에서 홈스테이 생활을 했다. 김씨는 "아이는 물론 저희 부부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만족했다"고 전했다. "어느 날 성현이가 '엄마, 내가 한국에서 배운 건 계산이지 수학이 아니었어'라고 하더라고요. 사춘기가 오면서 한국 학교생활을 별로 즐거워하지 않았거든요. 미국에 가니 성적도 저절로 올랐어요. 좋은 사람들과 만끽하는 여유로운 생활도 좋아했고요."

 오장환 인턴기자
오장환 인턴기자
스키와 등산을 사랑하는 강군은 EF국제사립학교의 세 캠퍼스 가운데 경관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토베이를 선택해 지난 9월부터 IGCSE (국제중등교육자격증) 과정에 재학 중이다. 스키선수가 될 꿈도 가졌던 강군은 차근차근 수업을 들어보며 스포츠를 토대로 한 심리학·경영학 등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어머니 김씨는 "성현이는 지금 인생이라는 뷔페에 준비된 다양한 음식을 하나하나 맛보는 중"이라고 표현했다.

토베이에서의 학교생활에 대해 강군은 어머니 김씨에게 '어렵지만 재밌다'고 전했다. "어려운데 재밌는 게 최고 아닐까요. 적절한 도전의식을 느끼게 하는 환경이라는 뜻이잖아요. 요즘은 아이가 조금이라도 버거워하는 걸 못 보는 학부모도 많아요. 그렇지만 유학은 성공보다 성장을 위한 과정이어야 하잖아요. 필연적으로 생길 수밖에 없는 유학생활의 어려움은 아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믿고 지켜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행복해 하는 딸을 보니 저도 행복해요"
오승현씨의 딸 허서영(EF 토베이캠퍼스 12년)양은 중 2때 처음 '유학 가고 싶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EF국제사립학교의 세 캠퍼스를 비교하고, 자신의 성향에도 잘 맞고 생활비도 가장 저렴한 토베이로 가고 싶다는 계획까지 전했다. 오씨는 처음 허양의 유학 의사를 지나가는 말처럼 여겼으면서도 "네가 앞으로 잘하면 기회가 오지 않겠느냐"며 현명하게 다독였다.

 오승현씨
허양은 어머니의 격려 덕분에 의지를 잃지 않았다. 중 3 겨울방학 때는 IELTS 점수를 만드는 데 매진했다. 부산의 한 외국어고에 입학해서도 전교 1등을 놓치지 않았다. 서너 달에 한 번은 부모에게 유학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결국 딸의 끈기에 감동한 오씨 부부는 허양의 소원을 들어줬다. 영국 토베이가 은퇴 후 세대가 모여드는 휴양도시로 안전한 환경을 갖췄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다.

허양은 지난 1월 그토록 바라던 EF 토베이캠퍼스에 A레벨 과정으로 입학했다. A레벨은 희망 대학 전공과 연관된 4개 영역을 택해 심화수업을 받는 프로그램이다. 미디어에 관심이 많았던 허양은 미디어·예술 등을 택했다. "예술교사가 서영이한테 '한국에서 미술교육을 받았느냐'고 물었대요. 학원 한 번 다닌 일이 없는 데 말이죠." EF에서 평생 모르고 살 수도 있었던 재능을 발견한 허양은 행복하게 그림 그리며 공부하는 중이다.

오씨는 "나는 정말 서영이를 유학 보내는 데 한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단지 아이가 오래도록 꿔온 꿈을 잃어버리고 실망하지 않도록 다독거리기만 했을 뿐이죠. 유학에는 아이의 의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아요."
조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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