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3일 월요일

예비 수험생 탐구과목 공략법

희망대학 필수과목 확인 후 유·불리 따져 봐야
고교 내신이 상위권인 학생 대부분은 고2 겨울방학 동안 대학수학능력시험 선택과목을 확정한다. 3학년 새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본인이 선택한 탐구과목의 개념 정리를 꼼꼼히 해두면 학습부담이 많은 1학기에 그 짐을 덜 수 있어서다. 아울러 고3 여름방학 때 탐구과목 개념 정리를 심화해 한 번 더 학습하면 탄탄한 개념으로 고득점을 바라볼 수 있다.

세계일보
따라서 지금 ‘사회·과학탐구 과목이 다 거기서 거기지’하며 탐구과목을 정하지 않거나 주변 친구들을 따라 아무 과목이나 선택했다가는 나중에 큰코다칠 수 있다. 수능 탐구영역은 매년 응시 인원과 난이도가 과목별로 달라 획득가능 점수가 천차만별로 달라지기 때문이다. 물론 과목별 난이도 차이에 따른 유불리를 해소하기 위해 주요대학이 표준점수 대신 백분위점수를 사용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대학들도 있기 때문에 국어와 수학, 영어만큼이나 탐구영역이 당락에 큰 변수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자연계는 국어나 영어에 비해 과학탐구의 반영비율이 높은 대학도 많아 탐구과목의 영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된다. 어떤 탐구과목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내가 지원할 대학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14학년도 수능부터 탐구과목 수가 두 과목으로 줄어 탐구에서 한 과목만 실수해도 원서를 낼 때 어려움을 겪게 됐다”며 “상위권 주요대학 상당수가 2과목 모두를 반영하므로 예비 수험생들은 탐구과목 대비를 결코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탐구과목 선택 가이드, 6가지 팁

1.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을 고른다=고3은 내신과 수능을 따로 준비하면 시간 소모가 많아지므로 보다 효율적인 시간관리를 위해 학교에 개설된 과목을 선택하는 게 좋다. 중간·기말고사 기간에 학습부담을 줄일 수 있고, 내신과 수능을 동시에 준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본인 스스로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의 특성과 맞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하는 것이 낫다. 적성과 도저히 맞지 않아 중간에 다른 과목으로 갈아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재수생이라면 새로운 과목에 도전하기보다 과거 본인이 공부했던 과목을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

2. 본인 취향을 고려해 흥미있는 과목을 선택하라=스스로 공부하기 싫은 과목은 내용이 아무리 쉽고 전체 학습량이 적더라도 학습효과가 빠르게 나타나기 어렵다. 특히 암기할 내용이 비교적 많은 탐구과목의 특성상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점수 상승이 더디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신의 성향과 적성을 고려해 소신껏 선택한다.

3. 지원 희망 대학의 필수과목을 반드시 확인하라=서울대는 사회탐구에서 한국사를 필수로 규정하고 있다. 즉 한국사를 선택하지 않은 학생은 서울대 정시 지원 자체가 불가능하다. 연세대는 과탐에서 서로 다른 2과목을 선택하도록 규정해 동일과목 Ⅰ+Ⅱ 조합을 제한하고 있다. 이처럼 대학마다 필수 지정 과목이나 동일 과목 조합 불가 등 제한이 있을 수 있으므로 대학별 입시요강을 미리 확인하자.

4. 상대적으로 많은 학생이 응시하는 과목을 선택하라=탐구과목은 대부분 대학이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로 각 과목의 난이도를 조정한다. 아무리 본인에게 잘 맞는 과목이라도 너무 적은 인원이 응시하게 되면 높은 백분위점수를 받기 어려워 불리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전략적으로 어떤 과목을 선택하면 좋을지 신중하게 고민한 뒤 결정한다.

5. 고1 때 시험 성적을 활용하라=탐구영역은 인문·자연계 학생 모두 고1 때 전반적인 내용을 배운다. 따라서 1학년 중간·기말고사 성적을 토대로 선택과목을 결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만약 자연계 학생이 2단원 에너지를 선호하고 잘했다면 물리를 택하고, 인문계 학생의 경우 지리를 잘했다면 한국지리나 세계지리 중 하나 또는 2과목을 모두 선택하는 식이다.

6. 자연계 학생, Ⅱ과목에 대한 두려움 벗어라=고3 자연계 학생들은 Ⅱ과목은 새로 시작하는 과목이라 선택을 꺼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Ⅰ과목에 비해 Ⅱ과목이 무조건 어렵다는 건 잘못된 편견이다. 만약 본인이 선택한 다른Ⅰ과목에 흥미가 없고, 선호하는 과목이 확실하다면 Ⅱ과목 선택을 고려해본다. Ⅱ과목은 모의고사 범위가 수능까지 차츰 늘어나면서 시행되므로 본인의 이해도에 대한 중간평가도 가능한 데다, 성취 동기가 발휘돼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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