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10월 2일 수요일

“제주 바닷속으로 풍덩” 브랭섬홀 아시아

제주영어교육도시 3개 국제학교의 꽃은 학교 정규 수업 후 매일 이루어지는 방과 후 활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KIS·BHA·NLCS 각각의 국제학교는 다양하고 체계적인 방과 후 활동 과정을 제공하고 있다. 때로는 학습, 때로는 운동, 때로는 미술, 연기, 음악 등 예체능 활동을 하며 학생들은 다양한 방면에서 자신을 발전시켜나간다. 3개 국제학교의 방과 후 프로그램을 각 학교에 재학중인 TONG청소년기자가 차례대로 소개한다.
③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사진=브랭섬홀아시아]
[사진=브랭섬홀아시아]
제주도 국제학교의 가장 큰 장점은 제주도라는 지리적 특성과, 국제학교 내 다양한 문화를 동시에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Branksome Hall Asia(브랭섬홀아시아)는 이 점을 잘 살려 학생들에게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다양한 방과 후 활동(EC, Extra Curricular Activities)중에서도 브랭섬홀아시에서 손꼽히는 세 가지에는 제주도 바다의 경관을 누빌 수 있는 스쿠버다이빙, 수준높은 곡과 실력으로 각광받는 오케스트라, 그리고 전문적인 장비들을 학생들이 직접 다루는 재미가 솔솔한 방송부 Branksome TV가 있다.
제주도 바다 탐험, 스쿠버 다이빙
스쿠버 다이빙은 자연환경이 학생에게 어떻게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EC이다. 담당 교사인 Mark Lee(Dr.Lee)는 교내에서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에 뜨거운 관심을 보내는 분으로, 교외에서는 스쿠버다이빙을 사랑하는 분으로 유명하다.  
-스쿠버 다이빙 클럽을 소개해달라.“브랭섬홀아시아에 스쿠버다이빙이 생긴지는 아직 채 2년이 되지 않았다. 공부라는 무거운 짐을 든 학생들에게 자연도 학습이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비록 안전상의 책임이 요구되기는 하나, 값진 경험을 선물해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활동이다. 스쿠버다이빙 클럽은 총 6번 출석이 필요하다. 2번은 학교 수영장에서 훈련을 하고, 4번은 실제 바다에 가서 훈련한다. 수영장에서 실습을 한다고 해서 결코 우습게 봐서는 안된다. 아직 물 속에서 산소호흡기를 끼는 게 몸에 익숙하지 않아서 수영장에서도 숨을 쉬지 못해 허우적거리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다에 빨리 가고 싶다는 불평이 메아리처럼 들려온다.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안전사고가 없었던 건 수영장에서 실전처럼 연습한 덕이 크다는 것을 학생들이 아는지 모르겠다(웃음).”
-이 활동의 가장 큰 매력은?“스쿠버 다이빙 EC를 수강하는 학생들의 절반은 자격증을 따겠다는 목표가 있다. 학교 방과 후 활동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만으로도 가능하다는 점이 매력인 것 같다. 스쿠버다이빙은 실력보다는 엄청난 집중력과 긴장감을 필요로 하는 스포츠이다. 즉, 스쿠버다이빙을 하는 순간만큼은 공부가 아닌 바다속에 사는 생물에게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도 탁월한데다 자연까지 배울 수 있다.”
-학교의 EC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다양성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들은 자신이 잘하는 것, 흥미를 가진 분야로만 성장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브랭섬홀은 Creativity, Action, Service 등 다양한 분야의 EC를 개설해 한 쪽에만 치우치지 않고 여러 가지의 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주의 바다는 멀리서 구경이나 했지, 들어가볼 줄이야” -9학년 Skye
Skye는 중국 베이징에서 온 9학년 학생이다. 평소 수영이나 다이빙을 좋아했던 Skye는 스쿠버다이빙 인원 모집 공지가 뜨자마자 고민없이 바로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한다. 그렇게 1년동안 스쿠버다이빙을 수강한 스카이는 스쿠버 다이빙에서 잊을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했으며, 기회가 된다면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평소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아름다운 바다에 직접 뛰어들어가는 짜릿함이 있다. 특히, 입수하기 전 투명하지만 속이 보이지 않는 바다를 보며 긴장감을 느끼고,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 속에 있을 때에는 내 자신이 정말 특별한 경험을 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스쿠버 다이빙은 이제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자신있는 스포츠가 되었다. 반면 EC의 가격을 낮췄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안전도 책임져주고 자격증도 나온다고는 하지만 가격 부담 때문에 부모님을 설득시키는데에 오랜 시간이 걸렸다. 내가 이 학교에 오래 머물고 싶은 이유 중 하나가 다양한 EC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과 후 활동은 학업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이다.”
Branksome TV
Branksome TV는 학교의 유일한 사진기사이자 각종 기술적인 부분을 담당하고 있는 Jose Zarate(Mr.Zarate) 선생님이 이끄는 방송부 같은 곳이다. 실제 방송관련 직업을 체험하는 것처럼 대부분의 작업이 학생들의 손으로 이루어진다.
-Branksome TV를 소개한다면.“Branksome TV는 브랭섬홀아시아의 방송부 같은 존재다. 가장 큰 장점은 학생들이 직접 장비를 다루어 화면의 밝기를 조절할 뿐만 아니라 영어로 직접 써온 대사를 읽고, 흥미로운 주제를 취재하며 스스로 동영상을 편집해 완성하는 작업을 거친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카메라와 편집을 담당하는 학생들에겐 다양한 장치를 다루어야 하는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다.”
-이 EC 만의 매력은 무엇인가.“Branksome TV에는 세 가지 특별함이 있다.  첫째, 학생들에게 자신감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 번, 두 번 반복하다보면 카메라 앞에 서는 데 대한 두려움을 덜 느끼게 되고, 자신감을 얻기도 한다. 두번째로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아우르는 매개의 역할을 한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문화로부터 영향을 받는다. 국제학교인 만큼, 학교에는 여러 국가에서 온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많아서 다양한 주제를 다루기 좋다. 예를 들어 최근 방송했던 ‘채식주의자 체험’이라는 주제의 영상은 점심시간에 상당수의 외국인 선생님들이 식당에 가는 대신 작은 도시락통과 포크를 들고 책상으로 향하는 것을 보고 의구심을 품은 학생들이 직접 이틀간 채식주의를 체험하는 모습을 기획취재한 것이었다. 이처럼 교내에 존재하는 여러 문화의 단면을 포용하며 활동하고 있다.”
“다른 사람을 찍어주는 성취감이 제일 좋아요“- 9학년 명채연
명채연 양은 3년째 브랭섬홀에서 재학중인 9학년 학생이다. 7학년 때는 나이제한으로 참여하지 못했지만 8학년때부터는 Branksome TV에서 카메라맨을 맡고 있다. 그는 자신의 특기가 이 활동을 고르는 데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카메라로 다른 사람을 찍어주는 것을 좋아했어요. 최근에도 각종 학교 행사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담당하고요.  그래서 Branksome TV에서 카메라를 담당할 사람을 모집한다고 했을때 제 특성과 적합하다고 여겨서 선택했습니다. 다른 사람을 찍을 때, 사진이 잘 나왔다며 기분좋다고 할 때가 가장 즐거워요. 다만 장비 사용법이 너무 어려워서 가끔 일을 제때에 못끝내는 경우가 있어요. 사전에 사용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학교 EC는 굉장히 다양해요. 하지만 선착순으로 참여할 학생들을 뽑는 건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차라리 그 학생이 얼마나 들어가고 싶은지 짧은 인터뷰나 글을 써서 제출하는 편이 기분을 덜 상하게 할 것 같아요.“
Symphony Orchestra
오케스트라는 브랭섬홀아시아의 자랑거리로 유명하다. 악기를 혼자 잘 다루는 것만 해도 힘든 일인데, 다른 악기를 다루는 30명의 학생들이 한 사람의 지휘하에 같은 곡을 완벽하게 연주해낸다는 것은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Mary Siew(Ms.Siew) 선생님은 Symphony Orchestra의 지휘를 맡고 있다.
-Symphony Orchestra를 소개해달라.“금관악기·목관학기·현악기·타악기를 연주하는 학생들이 있다. 플룻이나 바이올린은 연주하는 사람이 너무 많다보니 엄청난 경쟁률을 뚫어야만 일원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나는 많은 학생들에게 흔하지 않은 금관악기를 새로 배우라고 권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여자학교이다 보니 학생들이 투박한 악기는 피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지만 오케스트라에 들어오고 싶은 마음이 강한 친구들은 결국 새 악기를 배우는 데에 성공한다. 연습시간은 일주일에 한 번, 2시간씩이다. 주로 월요일 Assembly(조회)나 학교 행사 때에 연주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 학생 수도 많고 악기 수도 많다 보니 많은 끈기와 강한 열정을 필요로 하는 활동이다.”
-이 EC만의 매력은?“악기 연주를 어떻게 하는가를 보면 그 학생의 학업 성취도를 미뤄 짐작할 수 있다. 악기를 연주하기 위해서는 악보를 보고, 음을 익히고, 악기 연주를 동시에 해야하기 한다. 이러한 멀티태스킹을 많이 연습하다보면 학업에도 도움이 된다. 본래 똑똑한 학생들이 오케스트라에 들어오는 경우도 많지만, 오케스트라를 통해 학업적인 성과를 보는 학생들도 분명 있었다. 음악을 즐기면서 학업 성취도도 높인다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
-학교가 제공하는 EC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학교 EC에는 기회가 많다. 예를 들어 심포니 오케스트라에 합격하지 못했다고 해서 좌절할 필요가 전혀 없다. 그들을 위한 중급자 오케스트라(Intermediate orchestra)도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훈련받아 실력을 향상시킨 학생들은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재시험을 통과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점은 다른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축구부를 들어가지 못한 학생은 축구클럽에서 기술을 숙지해 다시 지원하는 방법도 있고, 수영부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은 수영클럽에서 수영을 배우며 실력을 향상시켜 나갈 수 있다. 이렇게 학생들을 좌절하게 만들지 않고 기회를 부여해주는 것이 브랭섬홀 EC의 가장 매력적인 점이라고 생각한다.”
“난 영원한 팀파니스트”- 10학년 최예서
최예서양은 현재 브랭섬홀아시아 10학년에 재학중이다.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연을 맺은지는 벌써 3년이 되었다고 한다.
“처음 지원했던 7학년 때에는 바이올린으로 합격을 했지만, 사실은 재능이 없다고 생각한 탓에 흥미는 바닥을 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Ms.Siew 선생님께서 바이올린을 잡는 모습이 마치 드럼스틱을 잡는 것을 연상시킨다며 타악기로 전향해보라고 권유하셨고, 그 결과 9학년 때 팀파니로 악기를 바꾸어 즐겁게 연습하고 있다. 연습하는 시간이 힘들긴 해도 무대 위에 선 후에는 정말 뿌듯하다. 다만, 제공되는 타악기의 질이 조금 더 향상되었으면 좋겠다. 앞으로도 학교 EC의 장점인 다양성을 잘 활용하여 학교 생활을 해나갈 계획이다.”
글·사진=김경은(브랭섬홀아시아 9) TONG청소년기자 구억리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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