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1일 목요일

수능은 기본… 면접·논술이 의·치대 입시 성패 가른다

정원 확대된 의·치대, 성공적인 입시 전략은?

의학계열에 대한 수험생들의 관심이 뜨겁다. 2015학년도 대입에서 의대·치대(이하 ‘의·치대’) 모집 정원이 1000명 가까이 늘었기 때문이다.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했던 학교들이 의대로, 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바뀌었던 학교들이 치대로 각각 복귀하면서 학부 모집 인원이 대폭 늘어난 데 따른 현상이다. 2017학년도까지 5개 대학을 제외한 의학전문대학원이 의대 학부로, 3개 대학을 제외한 치의학전문대학원이 치대 학부로 돌아오면서 의학계열 대학의 신입생 선발 규모는 더 커질 전망이다.

 의·치·약대 입시 전문 교육업체 프라임스템경원이 지난 8월 개최한 의·치대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1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의·치·약대 입시 전문 교육업체 프라임스템경원이 지난 8월 개최한 의·치대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1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의·치·약대 입시 전문 교육업체 프라임스템경원이 지난 8월 개최한 의·치대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12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의·치대 정원 1000여명 증가, 입시 열기 뜨거워
입시 전문 교육업체 진학사에 따르면 올해 증가한 의·치대 모집 정원은 총 899명(학·석사 통합 과정 제외). 의대는 지난해 1538명에서 716명 늘어난 2254명(36개교), 치대는 238명에서 183명 늘어난 421명(8개교)을 각각 선발한다. 학·석사 통합 과정까지 합하면 선발 규모는 더 커진다. 올해만이 아니다. 2017학년도까지 강원대·건국대·동국대·제주대·차의과학대를 제외한 모든 의대가 학부생만 선발하게 되면서 전체 모집 정원이 단계적으로 증가한다. 치대의 경우 2017학년도 이후엔 부산대·서울대·전남대를 제외한 전 학교가 학부생만 뽑는다.

의·치대로 유입되는 수험생 형태도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의대가 문과생의 교차지원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순천향대 의예과가 교차지원을 할 수 있도록 했고 이화여대 의예과는 아예 인문계 수험생 6명을 별도로 선발한다. 원광대 치대도 문과생 6명을 따로 뽑는다. 2018학년도 이후 문·이과 통합 교과 과정이 확정될 경우 인문계 수험생도 과학탐구 과목을 필수로 배우게 되므로 대학들이 인문계열 학생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의·치대 모집 정원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데다 가천대 등 일부 대학들이 인재를 선발하기 위해 6년 전액 장학금 등 각종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우수한 학생들의 도전이 계속 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해 의학계열에 대한 수험생과 학부모의 관심이 눈에 띄게 뜨거워졌다. 지난 8월 의·치·약대 입시 전문 교육업체 프라임스템경원이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의·치대 수시 지원 전략 설명회에 당초 예상보다 2배나 많은 1200명이 몰렸다. 고 3뿐 아니라 고 1·2, 심지어 중학생 학부모까지 참가했다. 프라임스템경원 정남순 이사는 "변화하는 의학계열 입시 제도를 미리 알고 대처하려는 학부모들이 크게 늘었다"며 "부산 등 지방에서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선에듀케이션은 프라임스템경원과 함께 오는 29일 의·치·약대 진학을 희망하는 중고생과 학부모들을 위한 대규모 입시 설명회를 연다.

◇최상위권 학생간 경쟁… 면접·논술 등에서 자신만의 경쟁력 키워야

학부 모집 정원이 많이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의·치대 입학은 쉽지 않다. 의·치대 입학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전형 요소가 수능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수능의 영향이 절대적인 정시모집뿐 아니라 여러 요소를 반영하는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최저학력 기준이 높기 때문이다. 올해 연세대 의대 수시 모집의 경우 논술 전형, 학생부종합전형, 학생부교과전형 모두 3개 영역 1등급을 요구한다. 성균관대 의대의 논술우수전형과 학생부종합전형도 3개 영역 1등급을 수능 최저학력 기준으로 요구했다.

프라임스템경원 유준철 대표는 "의·치대는 최상위권 학생들간의 경쟁이기 때문에 수능 점수 외 다른 요소들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특히 강조되는 것이 면접이다. 서울대는 의·치대 신입생 면접 방식으로 다중 미니 인터뷰(MMI·Multiple mini Interview)를 도입했다. 의대 지원자는 6개 방을, 치대 지원자는 3개 방을 10분씩 방문해 각종 형태의 면접을 본다. 크게 자기소개서 면접, 상황 면접, 제시문 면접 등의 유형으로 나뉜다. 의사로서의 자질이 있는지, 지원자가 특정 경험 상황에서 어떤 반응을 했는지 등을 주로 확인한다. 2014학년도 수능 만점자가 서울대 의대에 지원했다가 MMI 면접 후 탈락했을 만큼 비중이 작지 않다. 다른 의대들도 면접 전형을 점점 강화하는 추세다.

논술도 빼놓을 수 없다. 연세대와 고려대, 가톨릭대, 성균관대 등 주요 의대가 2016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논술 전형을 유지한다. 2015학년도 연세대 의대 논술 전형에서 1등급과 6등급의 교과 성적 차이는 단 1점이다. 수능 최저학력 기준만 충족한다면, 당락을 가르는 것은 논술 실력이다. 출제 유형은 학교마다 다르다. 이화여대·인하대는 수리논술만 치르고, 가톨릭대·아주대는 의학논술을 추가로 진행한다. 지원자가 본인에게 유리한 유형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그밖에 일반고에서 내신을 잘 관리했다면 학생부 교과 전형에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 1단계에서 수상 실적 등을 포함한 서류를 평가한 다음, 2단계에서 면접을 보는 과학인재전형에서는 과학영재고 출신의 합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유준철 대표는 "의·치대가 요구하는 자질은 단기간에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다양한 입학 전형 중 자신에게 유리한 것을 선택해 꾸준히 준비하려면 철두철미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조선닷컴

댓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