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인기 "아~ 옛날이여"

로스쿨은 메디컬 스쿨과 함께 한인 학부모가 선호하는 전문대학원의 양대 산맥이다. 하지만 로스쿨의 지원자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원자 3년새 38%나 줄어…77년이후 최저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31일 2013~2014학년도 로스쿨 지원자가 1월 현재 약 3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2012~13학년도에 비해 20% 감소한 것이고 2010~2011학년도에 비해선 38%나 줄어든 것이다.

전국 200개 로스쿨 가운데 지원자가 늘어난 곳은 단 4곳에 그쳤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 가을학기 로스쿨 입학생 수는 3만8000명 선으로 지난 1977년 이후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로스쿨 전성기였던 지난 2004~2005 학년도엔 지원자 수가 10만 명에 달했다.

로스쿨 지원자 감소는 지속되는 불경기로 졸업 후 직장 잡기가 만만치 않은데다 학비는 계속 치솟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2001~2002학년도 사립 로스쿨의 연 평균 학비는 2만3000달러였지만 2012~2013학년엔 4만5000달러로 치솟았다. 공립 로스쿨 학비 역시 같은 기간 3배 가까이 올랐다.

비싼 학비는 학생들의 경제적 부담이 가중됨을 의미한다. 이 신문은 로스쿨 학생 가운데 90%는 대출을 받는다며 사립 로스쿨 졸업생의 평균 부채가 지난 2001년 기준 7만 달러에서 2011년 12만5000달러로 늘었다고 전했다.

로스쿨 진학을 계획 중인 헤일리 김(32)씨는 "법 공부를 하고 싶지만 학비도 비싸고 졸업 후 취업도 쉽지 않아 여러가지로 고민이 많다"며 "일단 1~2년 더 직장 경력을 쌓는 쪽으로 방향을 세웠다"고 말했다.

데이비드 백 변호사 역시 "3~4년 전 로스쿨을 졸업한 젊은 친구들이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고전하고 있다"며 "불경기 때 로스쿨에 입학했는데 졸업할 때 경기가 더 나빠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타임스는 로스쿨 지원자 감소에도 불구 의대 지원자 수는 불경기 속에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LA중앙일보